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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가고 싶은 교회] 서울 강남교회 영아부 (국민일보 기사)

  "아기와 함께 가고 싶은 교회"의 사례를 찾던 중, 국민일보에서 좋은 교회 학교 현장을 소개한 글을 발견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지난 4월 18일, 강남교회를 찾아가서 영아부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쁜 앞치마를 두르신 어르신들이 예배를 드리러 들어서는 아기와 아기 부모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따뜻한 분위기를 느꼈고, 수유실도 구경하고 왔습니다.
  강남교회에서는 어떻게 아기와 아기 부모를 배려하고 있는지 아래 기사를 읽어보세요^^

[출동! 참 좋은 교회학교 현장] (6) 서울 강남교회 영아부

[국민일보 2009.5.20. 김나래 기자]

세 살 미만 영아를 둔 부모들은 주일마다 고민에 빠진다. 아이를 떼어놓고 예배를 드리자니 영 불안하고 또 아이 혼자 예배를 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아이를 안고 대예배에 들어가지만 행여 아이가 울거나 보채기라도 하면 예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부랴부랴 밖으로 나와야 한다. 결국 아이는 아이대로 지치고, 부모는 부모대로 녹초가 돼서 설교 말씀을 기억하기는커녕 예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엄마 아빠랑 함께 예배… 믿음 속에서 쑥쑥

서울 강남교회(송태근 목사)는 영아와 부모가 함께 드리는 영아부 예배를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리며 맞춤 설교를 통해 영성을 닦고 자녀 양육의 지혜를 얻는다. 아이들은 부모가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몸으로 '예배'를 익힌다. 신앙 교육을 받은 부모가 아이를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훈련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보면 영아부 예배는 곧 교회학교의 '모판'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 눈높이 맞춤예배=17일 오전 11시, 서울 노량진1동 강남교회 지하 영아부 예배실. 아이를 안은 부모들이 속속 도착했다. 아기 바구니(이동식 침대)에 누워 있는 태어난 지 한 달 반 된 남자 아이부터 만 세 살이 된 여자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부모 140여명이 예배실을 가득 채웠다. 온돌방 형태의 예배실에는 부모를 위한 방석, 아이를 눕힐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아기요, 아기자기한 방석까지 정갈하게 놓여 있다. 이는 모두 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예배실 뒤쪽의 '수유실'도 눈에 띈다. 작은 소파가 놓여 있어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은 물론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침대까지 만들어 놓았다. 예배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수시로 엄마들이 아이를 안고 드나들며 기저귀를 갈고 젖을 먹인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찬송을 부르며 예배가 시작됐다. 정면에 파워 포인트가 켜졌다. 말씀, 찬송가 가사와 함께 등장하는 시청각 자료는 아이들의 사진과 간단하게 손으로 그린 그림이다. 모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현덕 전도사가 직접 제작한 것이다.

이날 성경 말씀은 사무엘상 1장 28절. 한나가 기도 끝에 아들 사무엘을 낳고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겠다고 약속하는 대목이다. 이 전도사는 설교를 통해 "우리 아이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며 "우리 아이의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가 끝난 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가슴에 안고 "너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란다. 말씀대로 자라고 순종하며 자라도록 엄마와 아빠가 바로 가르쳐줄게"라고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예배에 집중하진 않지만 기도 시간이 되자 '기도손'으로 손을 모으고 아는 단어에 반응하며 칭얼거렸다. 흥미로운 것은 예배실 안에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과자봉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자연스레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물품은 가져오지 못하도록 교육한 결과다. 미끄럼틀 등 흔한 놀이기구 하나도 놓지 않았다.

40분 남짓한 예배가 끝난 뒤 새로 나온 아이를 환영하는 시간. 임신 7개월 때부터 영아부 예배를 드리던 이선자(30)씨와 남편 김태환(33)씨는 세상에 나온 지 한 달 반 된 아들 김온유군과 첫 예배를 드렸다.

이 부부는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키워야 하나 막막하던 차에 이 교회에서 운영하는 태아 부모학교를 다니면서 명확한 기준을 갖게 됐다"며 "아이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항상 기도하고, 하나님께 먼저 묻게 된다"고 말했다. 봄, 가을 1년에 두차례 열리는 태아 부모학교를 거친 부모들은 거의 100% 갓난아이 때부터 아이와 함께 영아부 예배에 참석한다. 태아는 물론 영아기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반공부 땐 육아정보 나눔=예배가 끝난 뒤 분반공부는 예배 때 들은 설교를 복습하고 적용하는 시간이다. 5월 생일을 맞은 아이들 생일잔치를 한 뒤 떡과 요구르트를 나누며 자연스레 육아 상식과 정보도 교환한다. 이따금 뛰어다니거나 우는 아이도 있지만 이내 노련한 교사들 손에서 순한 양이 된다. 영아부 교사의 대부분이 40∼60대 육아 경험이 있는 여집사, 권사 교사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바로 이 교회 영아부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박혜경 부장은 "아이 양육은 물론 믿음 생활에 있어서도 경륜을 갖고 친정어머니처럼 부모들을 살피고 아이들을 돌본다"면서 "워낙 아이들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큰 목소리를 내거나 실랑이를 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큰아이에 이어 15개월 된 둘째딸까지 영아부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박성애(37)씨는 "자식은 물론 손자 손녀를 키워본 분들이라 그런지 육아 상식이나 경험을 말해주시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양육 방식을 성경적으로 접목시켜 우리가 잘못하는 부분들을 지적해주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일까. 22개월 된 금아영양과 예배를 드린 어머니 순성민(29)씨는 "처음엔 어수선한 환경에서 아기가 예배를 드리는데 뭘 알까 생각했지만 집에서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도손을 하며 '아버지 감사해요'라는 말을 하고, 교회에서 드린 찬양을 불러주면 좋아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인 내가 더 도전받고, 말씀 가운데 잘 키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25개월 된 윤대희군의 어머니 서영선(36)씨는 "아이가 6개월 때부터 데리고 나왔는데 아이가 집중하지 않더라도 귀와 눈은 열려 있어 집에 가서도 '하나님' '예수님' 같은 단어를 기억하더라"면서 "영아부 예배는 아이가 예배를 몸으로 체득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출동! 참 좋은 교회학교 현장] 이현덕 전도사 “부모를 먼저 그리스도 제자로 키워야죠”

직접 영아부 공과 교재 제작… 아이들 찬양 30여곡 만들어

많은 기독교육학자들이 교회학교 부흥의 핵심 요인으로 부모를 꼽는다. 조기 교육부터 입시 사교육까지 한국의 교육열기 속에서 부모가 중심을 잡을 때 아이 역시 하나님 안에서 말씀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부모를 먼저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운 뒤 부모가 자녀를 제자로 키우도록 하는 강남교회 영아부 사역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에 한두 번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며 찾아오는 교회도 생겼다.

영아부 예배와 태아 부모학교를 맡고 있는 이현덕(사진) 전도사로부터 17일 사역 노하우를 들어봤다. 이 전도사는 25세 때부터 26년간 영아부 사역에만 헌신해 온 베테랑 사역자로 영아부전도협회 총무도 맡고 있다. 5년 전 강남교회로 부임해 영아부 예배를 처음 열었다. 영아와 부모 49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150여명, 연말엔 200여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기본 원리다. 그는 "우리 교회를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핵심은 말씀을 통한 부모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잘라 말했다. 교회에서 동화구연을 해주면 아이들이 그 순간엔 좋아하지만 남는 것이 적다.

하지만 부모를 상대로 성경 말씀 훈련을 시키면 집에 가는 순간부터 부모가 그 말씀을 아이에게 전하게 된다. 믿음으로 키운 어머니 요게뱃과 한나가 있었기에 모세와 사무엘이라는 걸출한 신앙인들이 나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직접 3년 과정의 영아부 공과 교재를 만들었다. 설교와 공과를 연계하고, 주중에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찬양 30여곡도 작사, 작곡했다. 부모들이 교회에서 배운 찬양을 집에서 아이와 함께 반복하며 부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중에 가정심방과 상담을 통해 양육은 물론 부부, 가정 문제까지 상담해주며 부모들의 신앙과 생활 모두에서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는 "목회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말도 수차례 반복했다. 영아부를 어른들이 예배 드리는 동안 잠시 아이를 맡아주는 탁아 개념으로 접근해선 안 되며, 담임목사가 중요성을 깨닫고 전폭적인 지원을 할 때 진정한 부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남교회 영아부 역시 송태근 목사의 지지가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으며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도사는 "9월26일 영아부 사역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콘퍼런스를 통해 영아부 사역이 한국교회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기사를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의 허락하에 기자를 전제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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