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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교회/창의 여성

[국민일보]'세상을 바꾸는 크리스천 여성' 리더십 소개 - 초기 기독교

국민일보에서 올해, 곳곳에서 섬기는 리더십으로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크리스천 여성 시리즈를 격주로 시작하였고 기윤실 창의여성리더십 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은혜 교수께서 리더십 분석을 해주셨습니다.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의 역할모델을 함께 읽어가며 또 다른 섬김의 자리에 서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사는 국민일보의 허락을 받아 올립니다)


새해를 맞아 국민일보가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천 여성들의 리더십을 재조명하는 '세상을 바꾸는 크리스천 여성'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여성으로서, 또 크리스천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며 특유의 섬김의 리더십으로 세상을 바꿔 나가고 있는 크리스천 여성들. 그들의 삶과 신앙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리더십의 다양한 빛깔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계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아 그들의 리더십을 성경적으로 분석해 제시할 계획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크리스천 여성들'은 격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2009년 현재 한국 여성들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사회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행정고시 여성합격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외무고시에서는 여성합격자가 65%를 차지했다. 사법고시 여성합격자 역시 40%대에 육박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직사회 진출뿐만이 아니다.

2007년 대선 땐 여야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각각 한명숙 전 총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여전히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꼽히며 여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대 국회에서는 비록 비율은 적지만 전체 의원 299명 중 여성의원 41명(13.7%)이 당선됐다.

재계에서도 '여풍'이 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등 여성 CEO들이 활약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등이 여성 리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크리스천으로서, 또 여성으로서의 리더십을 지키며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정치권의 한 전 총리를 비롯해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이배용 이광자 총장 등이 널리 알려진 크리스천이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그리고 크리스천으로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교회 밖과 달리 정작 교회 안에서의 여성들의 활동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우선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진보적인 크리스천 여성 운동가와 여성 신학자들이 가부장적인 한국의 기존 교회 체제를 거부했다. 기독여민회를 비롯해 한국여성신학회 등 진보적인 여성들은 교회보다 사회 영역에서 제 목소리를 내며 여성운동을 주도하고 여성신학을 발전시켜 왔다. 김윤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 YWCA에서 활동한 윤명선 공동체문화원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90년대 이후 한국 교회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앙을 강조하는 쪽으로 흐르면서 교회 안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더욱 위축됐다. 여성 차별적인 기독교의 신학적 전통과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가 결합되면서 한국 교회에는 여성 리더를 키워내지 못하는 독특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똑똑한 여자들이 교회에서는 입을 다물어버리는' 현상을 만들었고 똑똑한 여성들일수록 오히려 교회보다 사회 활동에 주력하는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더구나 여전도회나 여선교회 등 교회 안의 여성들이 교권주의와 권위주의로 변질된 교계 남성 지도자들의 역기능적인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무엇보다 교회성도의 70∼80%에 달하는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 목회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순 때문에 여성 목회자들이 단독 목회를 하지 못하고 교회 안에서 보조자적인 기능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성경의 여성 리더십을 연구한 학자들은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오직 복종할 것이요(고전 14:34)'라는 말씀보다 단 한번도 상대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한 적이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야말로 성경에 나타난 여성관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낮추고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27)'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보여지듯이 겸손하게 섬기는 리더십이야말로 성경이 강조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해 미리암, 드보라, 라헬 등 성경 속 여성들의 리더십 역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뚜렷하게 구분되는 모습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