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뢰받는 교회

사모, 10년만의 화려한 외출


2006. 3. 16

10년만의 화려한 외출                               - 신덕예(일산 빛과소금교회 사모)

교회개척으로 몸과 마음이 다 분주하게 1년을 보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셔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소망을 가지고 지낼 수 있도록 내 삶을 돌보셨다. 개척은 싫다고 떼쓰고 버틴 나에게는 감사할 수밖에 없는 생활이었다.

1년이 지나 새로운 비전을 목사님이 세우시고 그 일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하는데 막상 일을 하려니 부담이 되어 마음이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무거웠다. 지난 1년 동안의 김치봉사와 할머니 할아버지 식사봉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결혼해서 10년안 아이들과 남편을 떼어 놓고 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남편에게

“저 휴가 보내 주세요”했더니  
“그래 이번 기윤실에서 사모 수련에 있다고 하니까 다녀오지?”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답변으로 들었다.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련회 날짜가 되어 나는 나만의 화려한 외출을 준비했다. 반 협박으로 수련회 장소인 기도원까지 모심{?}을 받고 등록을 한 후 수련회 책자를 받아 펼쳐 보는 순간 내 벌려진 입은 다물어 지질 않았다. 2박 3일간의 일정표에는 아침 6시부터 밤10시까지 시간당 5분 휴식과 밥 먹는 1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강의 일정이었다.

“어머나! 내가 수련회에서 무엇을 할까 기대하고 기대하던 안식이 이 알 수 없는 강의로 채워야 한다는 것일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해주는 밥에 강의만 들으면 되는 것이었다.
예배를 시작으로 강의 첫 시간이 시작되었다. 첫 시간 강의가 “칭찬하기”였다. [외모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하여, 제일 중요한 품성에 대하여] 재미있었다. 첫 시간을 이렇게 시작한 “품성”에 대한 수련회는 일정에서 벗어나는 것 없이 2박 3일을 진행하였다. 듣는 동안 나는 왠지 나는

“남편을 잘 만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49가지 품성을 들으면서 남편이 10년 동안 나에게 보여준 품성이 힘든 사모의 길을 가는 나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나도 우리 아이들이나 성도들에게 잘 적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경청하였다.

사모들과의 교제의 시간이 부족해 밤을 지새워야 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어려운 사역을 하고 있는 개척교회 사모의 자리는 피나는 기도와 말씀 없이는 기쁨으로 감당할 수 없기에 서로에게서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고, 도전도 받는 귀한 밤샘[?]도 화려한 외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예배를 마치고 품성 책자를 하나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와 10살짜리 딸아이와 품성 훈련을 하고 있다. 딸아이가 재미있어 하고 있다. 분주함으로 그냥 지나가는 날에는

“엄마! 오늘은 이거 안 해요?”하며 책을 가지고 온다. 나와 우리 딸과 아들은
“오늘은 엄마에게 충성을 보여 다오”
“엄마! 제가 조심성이 부족 했어요”하며 요즈음 대화의 내용이 품성에 대한 이야기로 화가 날 것도 부드럽게 넘어 간다.

나의 10년만의 화려한 외출은 빈틈없는 일정으로 강의 해 주신 목사님과 기윤실의 배려로 아주 큰 보물을 선물로 받아 돌아오게 되었다.

이렇게 큰 선물을 받고 보니, 다음 수련회는 어떤 선물이 나를 기다릴까 기대가 된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애쓰고 있는 많은 사모님들 다음에는 기윤실 수련회에서 만나요 큰 선물 받아 가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