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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기윤실과 얼굴들]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 박제민 간사 인터뷰

[기윤실과 얼굴들]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기윤실 박제민 간사님을 인터뷰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11년부터 사무처에서 일하는 박제민 간사입니다. 반갑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처음 만나면 궁금해 하는…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올해 31살입니다. 1983년에 태어났어요. (편집자 주 : 나이는 왜? 공개 구혼? ^^)
 

가족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늦둥이 외아들이죠. 그렇다고 귀하게 자랐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예요. 물론 부모님께서 예뻐하며 기르셨지만 혼날 때는 아주 엄하게 혼났지요.

얼마나 늦둥이인데요?
제가 항상 극적으로 표현하는데요. 아버지는 해방 전에 태어나셨고, 어머니는 한국전쟁 전에 태어나셨어요. 두 분 모두 연로하신데, 건강을 바라는 것이 항상 저의 1번 기도입니다.


어떤 공부를 했나요?

대학에서는 정치를 공부했어요. NGO와 시민사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문이지요. 그런데 학창시절에는 선교단체 활동이 복수전공이었어요.(웃음)

어떤 선교단체였나요?
예수전도단이란 곳이었어요. DTS(Discipleship Training School ; 예수제자훈련학교)도 받았는데. 저에게는 나름 인생의 분기점이었어요. 보통 DTS를 받으면 선교사역에 더 깊이 헌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좀 달랐어요. 

어떻게?
DTS 마지막 날 주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실까 생각해봤는데 제가 예수 믿고 교회 다니고 선교단체 한답시고 그간 소홀하게 대했던 비그리스도인 친구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예수님이 이런 저의 모습을 기뻐하지 않으실 거란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그래서 DTS 끝나는 날 그 친구들을 다 불러 모아서…


모아서?
놀았죠.(웃음) 그러면서 차츰차츰 저의 관심이 교회나 선교단체가 아니라 사회로 옮겨가게 되었어요. 옛 동지들이 약간 볼멘소리로 ‘박제민은 열심당원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웃음)

열심당원으로서 활동했나요?
(웃음) 졸업 시기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죠. 어쨌든 제가 가진 신앙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종합해봤을 때 일반기업에서 일하기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그래서 졸업 후 NGO단체와 국가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일반기업에서도 일했다고 들었는데요?
맞아요. 인턴기간이 끝나고 짧고 굵은 백수기간을 보냈죠. 그러다 친구가 창업한 벤처회사에서 잠시 일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에게는 맞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그렇게 1년 정도 버티다가 퇴사했어요.

그리고는 기윤실에 오게 되었군요.
네. 퇴사를 결심하고 우연히 본 시사 잡지에서 공정여행가 임영신 씨의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기윤실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기윤실은 익히 알고 있었죠. 그래서 기윤실 홈페이지에 가보니 간사를 모집하고 있더라고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동시에 펼칠 수 있는 곳이겠다 싶어 지원했고 운 좋게 기윤실에서 일하게 되었네요. (편집자 주 : 운 좋게 들어온 것 맞음)

아, 한 마디 덧붙이자면… 회사에서 일하면서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가치중립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단지 저에게 맞지 않았던 거죠. 저에게는 쌓이는, 약간의! 통장잔고보다는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기윤실에서 일하니 좋나요?
기독교와 시민운동이 만나는 공통의 관심사가 만나는 지점에서 일하니 좋죠.. 또 학생시절 이름만 들었던 ‘위인’들과 직접 만나고, 때로는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감격스럽기도 해요.

기윤실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하세요?
주로 저는 ‘교회신뢰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요. <교단선거법 개정운동>을 하고 있는데 교단들이 꿈쩍도 안 해서 죽겠어요. (웃음) 그치만 교회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 봐요. 역사가 증명해주지 않습니까? (웃음) 그리고 청년TNA 3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의욕적으로 잘 해줘서 아주 신이 납니다. 3기는 사회적경제를 주제로 모였는데 강좌도 개최하고, 각자 탐방도 다녀오고, 거리캠페인도 하고, UCC 영상도 만들었어요. 수고한 TNA3기 친구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가장 극적인 사건은 아마 ‘한기총 해체운동’이었던 것 같아요. 한기총에 대해서는 아직도 분노 같은 것이 남아 있어요. 한줌도 안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한국교회를 참칭하며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만 골라서 하더니 급기야 금권선거까지 했다는 거 아닙니까? 덕분에 비오는 날 1인시위도 하고, 한겨울에 길바닥에서 금식기도도 하고, 심지어 점거농성도 했었지요. 주요교단들이 탈퇴하면서 한기총이 사실상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봐요. 물론 지금도 문제적 사람들이 계속 남아 훨씬 더 패악을 부리고 있는데요. 곧 일패도지(一敗塗地 ; 한순간에 무너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는 뜻) 할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한국교회도 정말 사심 없이 공익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어요. 한국교회가 뜨겁고 순수한 신앙을 바탕으로 공익에도 관심이 기울여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박제민 (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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