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과 얼굴들 - 셀프인터뷰] 알 수 없는 인생 - 운동가가 된 공대생 이야기(김효준 간사)

[기윤실과 얼굴들 - 셀프인터뷰]
알 수 없는 인생 - 운동가가 된 공대생 이야기

글_ 김효준 간사(기묘)

Q1. 애칭은 왜 ‘기묘’ 인가요?

A1. 성경에 ‘기묘라 모사라’ 라는 말이 있죠?? 그 성경 구절과는 아무상관 없고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서로 이름의 앞 두 글자만 부르는 유행 같은 것이 있었어요. <허성준>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허성, 허성‘ 이렇게 불렀던 거죠. 저는 본명이 <김효준>이에요. 그래서 <김효>라고 불렸는데 발음을 빠르게 하니까, <기묘>가 됐던 거죠. 저는 이 별명이 친근감도 느껴지고 해서 맘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기윤실 사무실에서도 친근감 느끼고 싶어서 <기묘>라고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 기윤실에서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간사들끼리 직책 구분없이 애칭을 하나씩 정해서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Q2. 기묘는 공대생이었네요?

A2. 저는 대학교에서 5년동안 건축공학을 전공했고요. 실제로 설계사무소에서 인턴을 한 경험도 있고, 군대는 공병병과 장교로 다녀와서 민간업자들이 하는 군 공사의 감독업무를 주로 하기도 했어요. 사회에서도 경력으로 인정될 정도의 공사감독관 업무를 했었죠. 하지만 제가 처음 대학을 진학할 때 건축에 대한 어떤 꿈이나 비전이 있어서 전공을 선택했던건 아니었어요. 우리나라의 많은 학생들이 그렇듯 주변의 권유와 수능점수에 맞춘 선택이었지요. 

 

Q3. 어떻게 해서 전공분야도 아닌 시민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죠?

A3. 제가 대학을 졸업한 이후였는데 그때가 2008년도였고요. 학교를 다닐 때에는 진로에 대해서 고민이 많지 않았어요. 졸업을 하고나서야 제가 건축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으니 말이죠. 그래서 입대하기 전까지 백수로 시간을 보내면서 저의 꿈과 소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했었죠. 그 과정에서 세상의 불편한 진실들과 소외받고, 고통받고 있는 이웃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제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상에서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몇 가지 큰 계기도 있었는데요. 가장 컸던 것은 영국의 노예무역제도를 폐지시킨 윌버포스의 이야기를 그린 ‘Amazing Grace’라는 영화였어요. 영화를 보면 윌버포스가 상원의원으로서 정치를 계속하면서 노예무역제도의 폐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인지, 하나님만 예배하며, 주어진 것을 누리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결국엔 싸움에 뛰어들어서 노예무역제도를 폐지시키게 되는데요. 영화를 보고나서 너무 감동을 받아서 영화관에서 소리 내서 막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제 안에 큰 떨림이 있었고, 제가 윌버포스처럼 정치인도 아니고 곧 군대를 가야하는 청년에 불과하지만, 나도 무언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인생을 살아내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인데 너무 많은 고통들이 존재하는 것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가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선교단체나 NGO쪽으로 관심이 갔던 것 같습니다.

Q4. 특별히 기윤실은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4. 일단 제가 대학 때 IVF 선교단체 활동을 해서 기윤실이란 단체는 몇 번 들어봤었고, 전역을 하고나서 할 일을 여기저기서 찾아보다가 기윤실 청년 TNA 모임을 알게 되었고 지원을 해서 1기로 활동을 했었어요. 그러면서 기윤실에서 하고 있는 TNA모임이나 다른 여러 사역들이 참 의미 있는 운동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되면 저도 이런 사역들도 해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당장 기회가 찾아오진 않았지요.

잠시 다른 단체에 들어가 8개월 정도 일을 했었고요. 그리고 올해 초에 기윤실에서 간사를 뽑는 다는 소식을 보고 지원을 했어요. 직장이 있었지만 꼭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Q5. 앞으로 하고 싶은 운동이나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A4. 저의 꿈은 세계평화에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 일을 위해서 특별히 저는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아요. 저도 그랬었지만,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다들 입시나 스펙 쌓기, 대기업 취업에만 관심이 많잖아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고 시야가 너무 좁아요. 그런 청년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좀 더 의미 있는 인생을 고민하게 된다면, 저는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좋은 세상이 될 것 같아요.

저 한명의 꿈은 꿈일 뿐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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