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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기독유권자운동

19대 총선 기독유권자운동을 되짚어보다 - 총선을 넘어 대선을 향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짧게는 2012년 4월 11일에 있었던 제 19대 총선을, 길게는 연말에 있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그리스도인의 건전한 정치참여를 위한 기독유권자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4.11 총선을 끝난 시점에서 그동안 기윤실이 진행한 기독유권자운동을 되짚어보고 평가해보고자 합니다.


2012/03/22 - 2012년 기윤실 기독유권자 운동을 소개합니다.


기독유권자운동, 무엇을 했나?

첫째,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단행본을 발간했습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선거의 해’로써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특히 종교계의 정치세력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럴 때에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각각의 정책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합니다. 기윤실은 IVP와 함께 기독인 전문가들을 초청해 2월 14일(화) 남산동 청어람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 :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심포지움을 개최했습니다. 이 때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출간했습니다.

둘째, <Talk-Pray-Vote 전단지>와 <똑똑한 투표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전단지는 선거에 대해 이야기 하고(Talk), 누구를 뽑을지 기도하고(Pray), 투표에 꼭 참여하자(Vote)는 내용으로 소모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전국 각지에 약 2만부 가량 배포했습니다. 체크리스트는 실제 투표할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단행본과 함께 배포했습니다.

셋째, 기독교계의 잘못된 정치적 주장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연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일부 교회 및 단체가 교인들에게 특정 정당 및 후보에게 이른바 ‘묻지마 투표’를 사주하는 등 교계의 잘못된 정치적 주장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독교인 후보라서 또는 기독교 정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하고 투표하라는 주장은 정교한 실력과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정치과정 속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기윤실은 <4.11 총선의 올바른 기독교적 참여를 위한 성명 : 일부 기독교 단체나 교회의 “묻지마 투표” 주장을 중단해 주십시오>를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에는 총 358명과 12개 단체가 연대서명 했습니다.

2012/04/03 - [성명] 일부 기독교 단체나 교회의 “묻지마 투표” 주장을 중단해 주십시오

 
넷째, 기윤실 청년TNA(Talk and Action)에서 정치참여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윤실 청년 TNA는 청년들이 모여 사회적 현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Talk), 행동하자(Action)는 모임으로 지난 2012년 회원총회에서 회원님들의 관심사업 투표에서 제일 많은 표를 받은 바 있습니다. 3월 29일(목) 숭실대에서 열린 3월 정기모임에서는 약 30여명의 기독청년들이 모여서 <기독청년의 정치참여 : 나의 정치 이젠 아름다워라>를 주제로 월드카페 형식의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2012/04/03 - 기윤실 청년TNA > 나의정치 아름답게 만드는 액션플랜ABC
2012/04/10 - 기윤실 청년TNA> 나의정치를 아름답게 만드는 액션플랜_실천편



기독유권자운동을 평가해보다.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심포지엄과 그 결과물로써 출간된 단행본은 각 정책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으로 접근한 평가서로서 여러 매체에 소개되는 등 주목을 받았습니다. <Talk Pray Vote 전단지>는 전국 각지에 2만부 이상 보급되어 실제로 여러 소모임에서 활용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복음주의운동을 하는 청년모임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4.11 총선의 올바른 기독교적 참여를 위한 성명>은 비록 많은 분들과 단체의 연대서명을 이끌어 낸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계의 잘못된 정치적 주장에 일침을 가하고 건전한 정치참여를 촉구함으로써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편 여러 차례 논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기윤실은 기독청년아카데미, 새벽이슬, 성서한국, 좋은교사운동, 평화누리, 학생신앙운동(SFC), 한국기독학생회(IVF), 희망정치시민연합 등 단체들과 함께 협력하여 총선에 대응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네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으나 결실을 맺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준비과정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연말에 있을 대선에는 보다 준비된 상황에서 새로운 연대 사업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총선을 넘어 대선으로

4.11 총선이 지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세간의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독유권자운동을 전개한 입장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호불호를 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참여했는가 하는 것 입니다.

모 인터넷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종교계의 선거법 위반이 많았는데 특히 기독교계의 비중이 독보적이라고 합니다. 기독자유민주당, 한국기독당 등 2개의 정당이 현실정치에 도전했지만 사회 공공선을 추구하기 보다는 “교회 은행이자 2%로 인하” 등 상식 이하의 공약을 선보였고 결국 낮은 지지를 받아 정당등록이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몇몇 인사들은 곧장 다시 세력화에 나서고 대선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246개 지역구에서 선거가 벌어지는 총선에 비해 12월에 있을 대선은 인물 중심의 단일 구도로 치러지게 됩니다. 총선 과정에서 보였던 일부 기독교인들의 구태가 당장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수록 기독유권자운동은 기독교의 이름으로 편향된 정치적 주장이 되풀이 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고 각각의 그리스도인이 스스로의 신앙과 양심에 따라 정치에 참여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올해 계속 진행될 기독유권자운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글_ 박제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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