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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교회

ISO26000, 너의 정체를 밝힌다!




ISO26000, 너의 정체를 밝힌다!

글_전선영 팀장

윤실이네 2010년 주요사업 중 요상한 이름이 하나 있으니, 영어와 숫자의 조합으로 야릇한 ISO26000!!! (포털사이트 비밀번호도 아니고 말이야~)

ISO야 냉장고문을 자세히 보면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인증마크에서 볼 수 있는 용어로, 국제표준화기구를 칭하는 말이고 26000은 여러 표준 중에서 특별히 ‘사회적책임(SR)’의 원칙과 사회책임을 구성하는 쟁점사항 및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방법과 관련지침을 제공하는 국제표준이라 할 수 있다. 현재 ISO26000은 5년여간 진행된 국제적 합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로 지난 2월, 회원국 79%의 찬성을 얻어 최종안(FDIS)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올 10월이나 11월 국제표준으로 공표될 예정이다. 

아니 그런데 경영단체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기윤실에서 웬 ISO26000에 관심을 갖냐구?

ISO26000에서 말하는 사회적책임은 단순히 일부 기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조직들에게 요구되는 가치이다. 그래서 이 표준은 기윤실과 같은 NGO를 포함(21p 기윤실 지속가능성보고서 참고) 기업, 공공기관, 종교기관, 정부까지도 예외일 수 없이 모두 대상이 된다. 지역사회에서 책임있는 공적 구성원인 교회는 말해 무엇할까. 그래서 올해 기윤실은 ISO26000에서 제시한 표준을 중심으로 교회에서 적용가능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무래도 최초 ISO26000 논의가 기업에 초점을 맞추어 시작된 것이라 교회현실에 맞는 적용점을 찾아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16일(금) 사회적책임의 여러 전문가들이 <한국교회사회적책임위원회(가칭)>로 모여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었다. “ISO26000의 전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인데 과연 교회의 존재목적에 부합되는 것인가”라는 형이상학적 문제에서부터 “ISO26000의 핵심이슈 중에 노동관행이나 공정운영관행과 같은 문제는 현 한국교회 상황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아닌가. 부교역자의 처우문제나 교회의 운영이나 건축에 필요한 거래처와의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이에 대한 문제를 이제는 공론화해야 할 때가 된 거 같다”는 이야기까지 전문가 들의 냉철함과 교회를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한국교회에 미칠 긍정적, 부정적 논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ISO26000 교회표준(가제)의 목표는 교회를 평가하거나 서열화하는 것이 아닌(이는 ISO26000의 방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인증이나 강제규정이 아니다) 사회적책임을 고민하는 교회가 반드시 짚어볼만한 운영상의 지침들을 제공하는데 있다. 이를 통해 교회 재정운영이 보다 투명하고 건전해 질 수 있다면, 교회구성원의 관계가 보다 수평적이고 의사소통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여러 협력업체나 물품수급업체와 교회와의 관계가 보다 공정할 수 있다면, 또 지역생태계와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교회로 더욱 신뢰받을 수 있다면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나라의 일반은총적 버전이 아닐까.


• ISO26000 교회표준이란?

사회적 책임(SR)에 대한 교회용 표준 가이드라인으로 2010년 11월경 공표 예정, 기본적으로 모든 형태(대형, 중소형/도시형, 농촌형 포괄)의 교회조직에 적용될 수 있는 규격이 될 예정

- 적용 수준 : 강제하지 않으며, 서열이나 점수화 목적 아님

- 개발 목적 : 사회책임의 원칙(Principles)과 사회책임을 구성하는 쟁점사항(Issues) 및 조직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방법과 관련된 지침(Ways to implement) 제공 목적

 

• 한국교회사회적책임위원회(가칭)

- 위원장 : 양용희(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엔씨스콤 대표)

- 위원 : 황상규(영국표준협회BSI Korea 전문위원, ISO 26000 SR 한국위원회 대표), 박병옥(전 경실련 사무총장, 경제학 박사), 이상화(한목협 사무총장, 신학박사), 임성빈(장신대 기독교와문화 교수, 기윤실 공동대표), 최혁준(라임글로브 대표), 황호찬(세종대 경영대학원 교수, 한국교회신뢰지표 개발 책임연구원), 양세진(기윤실 사무총장)

- 자문위원장 : 주철기(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사무총장)



• ISO 26000의 7가지 핵심이슈



- 기윤실 소식지 '신뢰의 여정' 5,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