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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교회

우리교회, 우리밀국수가 삶아지는 그날!


우리 교회는 점심식사로 제공되는 잔치국수가 유명하다. 특히 국수에 붓는 멸치국물을 사랑하는 허다한 성도들이 있다. 그 국물맛의 비밀은 교회 집사님 한분만이 아신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다. 그런데 어느날 뜻밖의 소문이 나기 시작했는데 내용인즉슨 누군가 그 국물을 우려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 유명한 ’멸치***‘ 화학조미료를 잔뜩 풀어서 간을 맛추더라는 것이다. 이를 알고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그 국수를 먹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소문의 전말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우리교회 전통의 국물비법이 순전히 화학조미료였다는 배신감(^^;)과 이를 안 몇 분 성도님들의 대응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시질 않았다. (추후 국수섬김순서가 되어 교회식당을 가보았는데 커다란 망에 불어있는 엄청나게 실한 멸치들을 목격! 이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거나 민원에 의한 변화로 예측됨)

최근 우리교회 청년부에서는 ‘아름다운거래’팀이 성경공부팀 중에 하나로 등장했다. 공정무역, 생태문제, 사회적기업 등등을 성경적으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함께 공부하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작은 변화를 기대하는 모임이다. 지난 발렌타인데이 때 카카오와 아동노동에 관한 영상을 청년부 전체에 상영하면서 공정무역초콜릿 150여개가 팔려 나가기도 했다. 7월말에는 충남 홍성 문당리마을을 방문해 생태적 먹을거리를 배울 계획이다. 그러면서 우리교회에서 먹고 있는 ‘국수’를 생각했다. 화학조미료를 멀리하고 조금 더 건강한 먹을거리를 먹이고 싶은 젊은 부모의 마음을 조금 더 넓혀 보면 어떨까. 살충제와 방부제가 범벅이 되어 있는 우리네 주식과 간식에게 말이다.

 우리밀*은 6.25전쟁을 겪고 미군의 원조물자로 외국밀가루가 대량공급되면서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고 외국밀가루의 매끄러운 맛 때문에 외면당했다. 게다가 1983년 정부가 밀수매를 중단하면서 우리밀은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1991년 가톨릭농민회를 중심으로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종자 한 가마니를 찾아 전남 14kg, 경남 14kg 나누어 갖고 시작한 게 20여년 우리밀살리기운동사다. 밀알곡 기준으로 우리나라 연간 소비는 4백만톤, 하루분량으로 따지면 273,000가마를 먹는 셈이니, 우리밀은 2005년 기준으로 연간 생산량이 25~30만 가마로 하루 소비량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그래도 몇 년전 오일파동으로 수입밀가루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던 우리밀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웰빙바람을 타고 우리밀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럼에도 우리밀 자급률은 여전히 1% 안팎이다. * 식객 19. 국수완전정복(허영만, 김영사) 중 37~41p 참고

우리밀의 대표적 좋은점 세 가지!

1. 겨울을 넘기는 작물이라 농약사용이 거의 없어 생태계에 이롭다. (반면 수입밀가루는 여름 동안에 자라는 종이라 농약사용이 많다.)

2. 장과 위를 튼튼히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밀가루는 장과 위를 튼튼히 하고 기력을 세게 하며 오장을 도우니 오래 먹으면 몸이 든든해진다. 그러나 묵은 밀가루는 열과 독이 있고 풍을 동하게 한다.” 고 되어 있다. (수입밀가루는 30일~50일간 배를 타고 온 묵은 밀가루이며 방부제_수확후 농약살포 post harvest도 엄청나다.)

3. 수입밀가루에 비해 장시간의 운송비가 안 들어 에너지절감에 효과적이다.

이제 물건을 사더라도 ‘우리밀’을 확인하고 구입해 보자. 유기농이라고 무조건 사지마라. 과자의 경우 수입산유기농밀도 많다. 이왕이면 신선한 우리밀이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직장에서 우리농산물로 만든 과자나 빵, 구매해 보자. 윤실이네 행사단골간식도 점차 우리밀로 만든 ‘위캔쿠키’, 소울베이커리의 ‘우리밀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글_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