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콩 한쪽을 나눠 먹는 것 자체가 훈훈한 일이었다. 뭐든 나누면 그 자체가 아름다우니까... 근데 그 콩의 크기가 아무리 커도 받는 이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으면 나누고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것을 수차례 경험한 윤실이. 좋은 것도 막 ‘실천’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걸까. ‘콩을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크면 클수록 더 좋겠구. 하지만 같이 나누고 싶은 사람이 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럼, 콩이 아닌 팥을 좋아하는 이웃에게 팥을 끊임없이 나누어 주는 것은 아름다울까. 팥 한쪽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팥 한쪽을 심어서 수확한 후 그 팥을 나누는 건? 아니 그보다 팥이 또 팥을 낳도록, 팥이 팥을 낳는 법을 가르쳐 주어서 계속 팥을 수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팥 한쪽이 팥 수백, 수천알이 되도록 돕는 지속가능한 나눔은 없을까.
① 지식나눔 : 지식 나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미국인 극작가 얼 쇼리스다. 1995년 그는 뉴욕 변두리의 빈민들을 모아놓고 인문학 강의를 시작해 ‘클레멘트 코스’라고 이름 붙인 이 강좌로 빈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회 ‘다시서기지원센터’에서 이런 시도가 진행된 바 있다.
② 소비형나눔(Charity Item) : 아일랜드의 록그룹 U2의 리더인 보노에 의해 모토롤라, 애플컴퓨터 등의 제품과 함께 홍보된 자선브랜드 ‘RED'나 1994년부터 판매 수익금의 100%를 에이즈기금으로 적립한 세계적 코스메틱브랜드 MAC의 ’비바글램‘ 립스틱이 대표적 예다. 2006년부터 한국에서도 ’USB나눔‘을 시작으로 자연가습기 ’LOVE POT'과 같이 판매금 100%를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에 사용되는 나눔도 있다.(www.nanuum.or.kr)
③ 텃밭나눔 : 빈곤층에 텃밭을 나누어 주는 재단(www.foodgardensfoundation.org.za)은 빈곤층 가정에 가로1m, 세로 2m남짓의 텃밭을 만들고 씨를 뿌려서 4명의 식구가 지속적으로 밭을 일구어 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소한의 먹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고열량 고지방음식만을 먹어 비만, 고혈압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는 의미도 크다.
④ 소망나눔 :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하는 2009년 새해소망을 담은 나눔도 있다. ‘취직’의 소망이 이루어지면 월급의 1%, 첫월급기부하기, ‘금연’의 소망을 담은 담배값 기부, ‘교양’의 소망은 책값 기부, 읽은 책 기부 등으로 이어진다. (www.beautifulfund.org)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나눔일기 쓰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좀 더 창의적인 나눔이 사회의 양 극을 만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윤실이도 오늘부터 늦었지만 나눔일기를 써 볼 생각이다. ‘아! 2~3월이면 나오는 연말정산환급금을 매년 이웃을 위해, 창의적 나눔계획을 세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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