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직한 그리스도인

"주님! 제가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입니다"


2006. 5. 9

지난 4월 1일부터 29일까지 5주 동안(매 주 토요일), '기윤실과 함께 하는 아버지 교실'이 광천교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아버지 교실에는 40여 명의 아버지들이 함께 하여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눈물과 기도로, 그리고 섬김으로 가정을 세워 나가기를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래는 이번 '기윤실과 함께 하는 아버지 교실'에 함께 했던 상암교회 김남석 집사님의 소감문입니다.

------------------------------------------------------------------------------

<기윤실과 함께 하는 아버지 교실을 마치고>

5주간에 걸친 다섯 번의 아버지교실 모임은 내게 꼭 필요한 순간들이었다.
처음 아버지교실에 참여를 신청 할 때는 ‘나 정도면 잘 하는 거지’하는 자만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에 나의 잘 못된 생각을 알았고 앞으로 어찌 해야 할 것인가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주님! 제가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버지 입니다."

하는 그 구호는 나에 마음에 새겨져 있다. 무엇보다 둘째아이의 해산을 앞두고 참여하게 되어 더욱 나에게는 뜻 깊은 기회였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아들 대체 어찌 하면 되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달아준 기회였다. 이틀 전 5월2일은 둘째가 세상 문을 열고 드디어 첫 울음을 터트린 역사적인 날이며 나에게는 아버지 교실이후 다시 한 번 내가 누구이고 어찌 해야 하는가를 다짐하는 날이 되었다.

 언제든지 우리 모두는 약속도 다짐도 잘하는 거 같다. 모두는 아니더라도 나만큼은 그래 왔던 거 같다. 결혼 전 아내에게 쉽게 다짐하고 약속했던 모든 것들... 돌아보면 정말 하나도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는 거 같아 미안하다. 이렇게 생각나게 하고 사랑을 찾아주는 아버지 교실을 수료하고 나니 조금은 깨닫고 또 조금은 계속해서 풀어가야 할 숙제가 주어진 기분이다.

지금까지 좋았던 분위기에 가정은 더욱 좋고 더욱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지금까지 그리 좋지 않았던 가정이라면 아버지에 노력으로 더 큰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모든 아버지들이 현재에 상황에 만족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한번쯤 나의 가정을 위해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꼭 한번 아버지 교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주님 안에서 겉으로는 모범적이고 잘하는 남편이요 아버지처럼 보여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 난 외식하는 자와 같았다는 걸. 이제 진정으로 좋은 아들이요 좋은 남편이요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겠다.

서로 섬기는 것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요 사랑은 헌신이라는 강의 말씀이 문득 생각이 난다. 진정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한다. 우리 주님이 그 산 증인이요 먼저 본을 보이시므로 더욱 그 사랑은 값지고 값진 것임을 우린 기억할 수 있다.
나도 자녀들에 인격을 존중하고 아내를 왕비처럼 인정하고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제 가부장적인 관습은 버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유교적인 사상에서 나온 이 폐단은 많은 가정을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지 않았는가. 나 또한 그런 가정에서 자라고 상처가 누구 보다 깊어 그런 가정에 자란 자녀와 가족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가족보다 술과 친하셨던 아버지.. 그 이유로 가족, 특히 어머니를 많이 힘들게 하셨던 아버지.. 따뜻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버지.. 가족을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셨던 아버지..

어렸을 적 나의 기억은 그런 아버지로 가득 차 있고 청년이 되어서까지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가 불쌍하게 생각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나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버지보다도 더 불쌍한 사람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용서하고 지금은 사랑하기까지 정말 주님의 사랑이 필요했고 도우셨다. 아버지를 죽음의 문턱에까지 세우셔서 회개하게 하시고 그로 인해 나 또한 아버지를 위해 진정으로 진심으로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아버지 용서합니다.”란 말 한마디만 하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다 하자면 긴 이야기가 될 듯 하고 그래서 그렇게도 교회를 비방하고 싫어하시던 아버지가 새벽예배를 나가시고 기도회를 다니시고 하시는 요즘에 모습은 참으로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살아계시고 도우신다는 걸 느끼고 믿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내 지난 생활과 가정을 보아도 아버지의 역할은 너무도 크고 그로인해 행복과 불행의 저울에서 불행의 무게가 너무도 커져만 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이 있다. 이제 그런 아버지와 그런 가족들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아버지 교실을 통해 아버지들에 눈물을 보았고 또 사랑을 보았고 아내들에 사랑과 눈물도 보았다. 이것이 사랑이고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안에서 봉사와 전도를 열심히 하시는 집사님이 되기보다 자신의 자녀가 존경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봉사와 전도가 나쁘다거나 하찮은 일이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일로 인해 자신에 가정을 버리고 자신에 가족을 힘들게 한다면 무엇인가 우린 큰 착각에 빠져 사는 것이 아닐까?

존경받는 것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사랑으로 되어지는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헌신에 사랑. 배려에 사랑. 믿음에 사랑이 진정 존경받는 아버지로 가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혹 이글을 읽거나 아버지 교실을 참여하는 아버지가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당신은 자녀에게 존경받는 아버지이십니까?

나도 아직 당당히 그 답에 “예.”라고 답하지 못하겠다. 아버지교실을 통해 기도하는 아버지, 말씀을 보고 실천하는 아버지가 되고자 다짐해 본다. 물론 오늘도 그리고 또 내일도 난 실수하고 잘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못을 안다는 것이 달라진 것이다. 그리고 잘 못을 알기에 그 횟수도 줄어들고 그러므로 우리 가족은 웃음에 순간이 잘못의 횟수가 적어짐에 따라 많아지고 행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디선가 본 글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고 싶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겁니다.”

당신은 지금 미소의 얼굴인지. 무표정에 얼굴인지. 아니면 분노에 얼굴은 아닌지..
난 무표정에서 미소의 얼굴로 변화 중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 파이팅! “사랑합니다. 나의 가족, 나의 하나님.”
 


                                                   2006년 5월 4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기쁨으로 가득한 오후에
                                                   김 남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