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CBS 대선특집 - 크리스천이 바라보는 2007 대선

2007. 12. 5




"한국교회, 기도회 대신 토론회 열어라"
"김정일에 대한 태도로 보수-진보 구분 무의미"


CBS TV <크리스천 Q>
크리스천의 눈으로 대선정국을 검증하다


CBS TV는 크리스천의 눈으로 대선정국을 점검하고 기독교적 가치에 적합한 새 대통령 상을 그려보는 특집토론 “2007 대선, 크리스천이 꿈꾸는 대한민국은?”을 2주 연속 제작, 방영한다.
11월30일 오전 11시50분에 방송되는 1부 “크리스천이 바라보는 2007 대선” 편에는 이근복 목사(대선연대 공동대표/새민족교회), 김선욱 교수(기윤실 삶의정치윤리운동본부장/숭실대 철학과), 이문식 목사(한목협 정책위원장/산울교회), 임창호 목사(70인 목회자회의 총무/고신대 기독교교육과)등 4명의 크리스천 논객들이 출연해 뜨거운 설전과 신앙적 논쟁을 벌였다.



출연자들은 이번 대선이 정책과 공약이 실종된 채 경마식 여론조사 선거로 치닫고 있다는 문제점을 한목소리로 지적하면서도 ‘남북문제와 김정일 정권에 대한 인식’, ‘대선을 앞둔 교계의 기도회’, ‘정직한 대통령 vs 능력 있는 대통령’ 등 핵심쟁점에 관해서는 팽팽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경마식 여론조사와 당선가능성에만 집중하는 대선정국 문제 있다



우선 출연자들은 이번 대선이 유의미한 주제를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선욱 교수는 “여론조사를 공표하고 투표를 하면 쏠림현상이 생긴다. 특히 기독교인들의 경우 교회 분위기나 목회자의 선호에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신앙에 따라 기독교적 가치에 합당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문식 목사는 “후보자의 심각한 도덕적 윤리적 문제와 상관없이 투표하겠다는 편향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들에게는 IMF 10년에 대한 실망감과 상처가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경제문제를 해결해줄 사람이라면 누구도 좋다는 식으로 흐르고 있다. 일종의 메시아니즘이 이번 선거를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70인목회자회의 총무 임창호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BBK 사건과 관련해 “비본질적인 문제로 언론이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나라를 듬직하게 이끌어갈 실제 능력을 누가 갖고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진보 대결구도는 정치적 수사(修辭)일 뿐 기독교는 ‘라이트’ 아니다



이번 대선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이문식 목사는 “여야가 내세우는 보수 진보의 대결구도가 이제는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독교인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만 가지면 된다. 사안에 따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보수, 진보 입장을 취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간에 기독교가 ‘보수 우익’을 대변한다는 논리는 인정할 수 없다. 정치권의 보수 진보 구도에 따라 기독교계마저 편가르기를 하다 보면 함께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선욱 교수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표현은 심리적 장치에 불과하다. 과연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고 얻은 것이 무엇인지 균형있게 짚어봐야 한다. ‘경제정책’, ‘부동산정책’의 실패는 맞지만 복지제도는 탄탄해졌다. 그리고 과거 제왕적 대통령제가 무너지고 민주주의의 첫걸음이 실현됐다. 또한 정동영 후보도 민노당에서 보기엔 역시 보수일 뿐이다. ‘보수-진보’, ‘좌파정권’과 같은 표현은 그저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정국의 보수화, 그 까닭은?

한편 임창호 목사는 “지난 10년간 북한에 러브콜만 하고 편향된 지원을 한 것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10년 동안 진보적인 대북정책에 식상한 사람들의 표들이 모이고 있다”며 이번 대선의 보수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고 고난받는 동족들을 외면하는 것이야말로 바알에게 무릎꿇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근복 목사는 “김정일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지금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김정일을 지지하는 사람은 없다. 김정일은 남북평화를 위한 파트너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문식 목사는 “대북 관련 용어와 공약들이 우리 국민들의 사고를 좁히고 있다”며 “김정일에 대한 지지와 반대를 중심으로 정치판이 짜이는 현실, 이것이 남한의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김정일 정권에 대한 태도로 진보 보수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깨끗한 후보 VS 능력 있는 후보, 크리스천의 선택은?



후보의 자질론에 대해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이근복 목사는 BBK 문제와 관련해 “만약 당선 후에 비슷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국가적 혼란이 예상되므로 꼭 밝히고 넘어가야 된다. 또한 교회 장로가 각종 의혹의 중심이라는데 참담함을 느낀다. 교회가 사람을 어떻게 키우고 장로로 세웠는지 부끄럽게 여기고 반성해야 한다”며 깨끗한 후보론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임창호 목사는 “나라를 믿음직하게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 무능과 포퓰리즘에서 벗어나 건강한 시민의식을 키워낼 수 있는 기본기가 된 지도자 자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문식 목사는 ”기독교는 언제나 개혁을 지향해야 한다. 개혁의 힘은 도덕성에 있다고 본다“면서도 ”노무현 정부가 공기업과 정부조직 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효율적인 집행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도덕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유권자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욱 교수는 “정치철학에서 개인은 생명, 사회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 가치다. 경제적 부흥을 일으키고 난 다음에 과연 사회적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느냐, 경제성장 이후 공동체가 강화되느냐 해체되느냐를 심각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도회를 내세우지 말고 교회 안에서 토론을 하라



이번 토론에서는 각기 대선 관련 기도회를 앞두고 있는 <대선연대>와 <70인목회자회의>에 강력한 충고와 비판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문식 목사는 “이제 더 이상 그런 기도회는 하지 말라. 기도는 골방에서 하시라. 성경에서도 분명히 기도는 남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왜 하필 기도회로 모이느냐? 아무리 변명해도 순수한 뜻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과거에 그런 움직임 때문에 비판받지 않았는가? 정치적으로 오용될 수 있는 이런 기도회는 차라리 안했으면 좋겠다”고 양측에 주문했다. 김선욱 교수도 “기도회나 설교는 목회자들의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로 끝나기 쉽다. 차라리 교회 안에서 토론회를 벌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배고프다?! 경제대통령論 그 허와 실은?



특집토론 1부에 이어 오는 12월 5일 녹화될 2부 “크리스천, 경제대통령論을 말한다” 편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줄곧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고 있는 ‘경제대통령론’을 기독교 가치관으로 집중 해부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크리스천에게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한국 경제의 여러 문제들을 크리스천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심도 있게 논의한다. 또한 현재 대선 정국에서 ‘경제’의 문제가 다른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현상을 크리스천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얘기해본다. 2부 토론에는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와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득훈 목사, 고세훈 고려대 교수 등이 교계의 좌우를 대표하는 논객들이 출연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크리스천Q> 특집토론 “2007 대선, 크리스천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1부는 30일(금) 오전 11시 50분에 첫 방송되며 12월 1일(토) 밤 10시, 12월 5일(수) 저녁 6시에 90분간 재방송된다. 2부는 12월 7일, 8일과 12일 같은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