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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기독기업, 기독경영에 대한 토론회

2007. 8. 3

지난 7월 16일, 기윤실과 기독변호사회, 기독경영연구원은 공동으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이랜드 노사문제에 대한 진상조사단을 발족하였습니다.
이후 진상조사단은 노사 양측의 대표자들을 면담하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랜드 노사문제는 비정규직이라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관련되어 있기에 사회 전체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이랜드가 지금까지 기독교 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식되어 왔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에 기윤실과 기독경영연구원은 공동으로 기독 기업, 기독 경영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런 의미에서 이랜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기독기업, 기독경영에 대한 토론회”를 주최하였습니다.

아래의 글은 이번 토론회에 대한 뉴스미션의 기사로 토론회의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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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경영, 성경적 원리로 가치창출하는 것”

기윤실ㆍ기독경영연구원, 기독기업 및 기독경영에 대한 토론회 개최


이동희 기자 dong423@newsmission.com
2007. 8. 3 (금)


대표적인 기독교기업인 이랜드가 비정규직 문제로 우리 사회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기독교인들조차 ‘기독기업과 기독경영’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윤실과 기독경영연구원은 2일 오전 명동 청어람에서 공동으로 ‘기독기업, 기독경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모색하는 토론회를 마련하고, 기독기업의 지향점 및 기독경영의 의의에 대해 논의했다.

사장이 독실한 신자라고 기독기업 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사장 및 전 직원이 기독교인으로 구성되거나 회사이익을 선교활동 또는 사회봉사에 사용하는 경우 ‘기독기업’ 또는 ‘기독경영’이라고 지칭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한두가지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기독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발제자로 나선 배종석 교수(고려대)는 “모든 경영활동을 기도로 시작한다거나 회사의 비전과 핵심가치가 성경적이라야 기독기업이라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핵심정의가 되기에는 불충분하다”며 “경영의 구조와 과정에 있어 성경적 원리를 가치창출 활동에 적용해 갈 수 있어야 기독기업 또는 기독경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경영현장에서 쉽게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기독경영을 실현함에 있어 나타나는 긴장에 대해 배 교수는 “기업의 지향점과 현재 수준 사이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바른 지향점을 유지해가는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독경영의 지향점을 바로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동체성과 사회성을 살리면서 개인의 주체성을 존중하는 경영, 성경적 원리와 가치를 현실에서 바르게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이다.

시장논리를 뛰어넘는 가치 필요

그런 면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이랜드 그룹은 기독기업으로서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돈 교수(한신대)는 “비정규직 문제는 결국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택하는 방식인데, 기업이 노동자를 비용으로, 지배 대상으로 본다면 마찰을 피할 수 없다”며 “경영자와 노동자가 서로 파트너 관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런 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이랜드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포럼팀장이자 경영인인 김인식 코리아 디지털 부사장도 “이랜드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다”며 “이랜드가 공동체를 중시하는 기업이지만, 뉴코아나 홈에버 직원들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짧았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 김 부사장은 기독기업이라는 잣대에 대해서도 행위로 이를 규정지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기독기업이 아닌 기업 중에서도 세금을 잘 내는 기업이 많은데, 기독기업으로 세금을 잘 내고 있다는 것이 자랑할 일로 볼 수는 없다”면서 “기독기업은 이래야 한다는 것을 율법적으로 정해 놓고 정죄하거나 규정을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기독기업을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이기는 하지만, 신자유주의 물결에서 시장논리에 길들여진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시장논리를 뛰어넘는 높은 가치를 가진 기독기업과, 바람직한 기독경영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