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5
기독교윤리는 도덕적 규범이나 가르치는 좁은 범위의 학문을 말하지 않습니다. 우선, 규범의 학습을 넘어 행위자의 ‘덕성'(Virtue)을 구비시키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덕적 행위만큼이나 ‘윤리적 행위자'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적인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여 성경의 가치를 습득하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하나님을 발견하는 영적인 측면의 회심과, 정치사회적 지위 역시 도덕적 생활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정치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차별 받는 사람들은 그 자신에 대해 자긍심을 갖기 어렵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기 힘들어 그의 윤리적 삶에 난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 인간의 윤리적 삶은 행위자 자신을 포함한 그의 통전적인 삶의 강화, 즉 ’임파워먼트‘를 통해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와 다음세대가 성경의 가치와 규범을 배우고 익힐 뿐만 아니라, 성령의 열매를 온전히 맺어가도록 고양시키고 특히, 소외된 이웃들의 삶의 조건을 개선하고 힘을 길러주는 것(Empowering)이야 말로 ‘윤리적 시민사회', ‘신뢰가 넘치는 사회'의 출발입니다. 10일(목) 기독교윤리연구소와 장신대 교회와 사회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제1차 임파워먼트 세미나‘는 경영학, 사회복지학, 윤리학 분야의 ‘임파워먼트’ 개념과 실천을 살펴보면서, 성도와 교회가 어떻게 이웃과 지역사회의 윤리성과 신뢰성이 증진되도록 협력해야 하는지를 모색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소외된 이웃과 낙후된 지역사회이지만, 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를 견지하면서, 철저히 ‘섬김’의 자세로 그들이 처한 조건을 개선시켜나가야 합니다. 먼저 신뢰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초기의 불신을 점차 종식시켜 나갈 수 있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활동도 그러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먼저 조직차원의 임파워먼트, 즉 사역의 자신감이 형성되도록 충분한 정보의 제공, 민주적이고 투명한 조직운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준에서 임파워먼트 리더십이 발휘되는 것이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도와 교회가 윤리적 삶을 논하기조차 힘들고, 다양한 이유로 신뢰받지 못하는 이웃과 사회를 먼저 신뢰하면서, ‘임파워먼트’를 통해 이들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제반 삶의 조건을 개선해 나갈 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섬김(servant)의 도를 실천하는 것이고 결국에는 신뢰를 높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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