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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2014년 일본연수 - 방문기] CS고베(박제민 간사)

2014년 기윤실 간사 일본연수

●연수기간 : 2014년 6월 17일(화)~6월 20일(금) (3박4일)
탐방지 : 일본 간사이 지역(고베, 오사카)
방문기관 : 고베대지진기념관, 주식회사 나이스(N.I.C.E), 에스코프 오사카, 가가와 도요히코 기념관, 기타노 공방, CS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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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일본연수 방문기]
CS 고베(Community Support KOBE)


글_ 박제민 간사


• 방문지 : CS고베(Community Support KOBE) 

• 방문기간 : 2014년 6월 19일(목) 오후2시

• 홈페이지 : www.cskobe.com

• 설립연도 : 1996년 10월 1일

• 직원수 : 8명

• 주소 : 고베시 히가시나다구 스미요시히가시읍 5-2-2뷰타워 스미요시관 104호

• 주요활동 :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 가능한 환경 만들기 ▶에너지의 순환 ▶교통 문제의 해결 ▶복지사회 실현 ▶자주 ․ 방범 ․ 방재 ▶ 지역경제의 활성화 ▶전통 ․ 문화유산보전 ▶자연생태 보전 등



6월 19일(목)에 방문한 CS고베(Community Support KOBE)는 NPO를 돕는 NPO를 표방하고 있다. 그런 뜻에서인지 마스코트가 귀엽게도 어미 캥거루와 어미의 주머니 안에 들어가 있는 아기 캥거루였다. 정형적이거나 비장한 느낌의 한국 시민단체의 그것과는 다른 것도 인상적이었다.




CS고베가 생겨난 계기는 1995년에 일어난 고베 대지진(정식 명칭은 한신-아와이 대지진) 때문이다. 피해 복구를 위해 약 130만 명 규모의 엄청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었는데, 고베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무척 고마워했지만 한편으로는 도움만 받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고베의 재건을 위해서 우리가 일을 하자는 취지로 지역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를 보다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1996년에 CS고베가 설립되었다.


CS고베는 15년 동안 무려 250개의 주민조직과 지역활동 단체를 지원했다고 하니 연간 15~17개 정도 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도운 것이다. CS고베에서 일하는 상근활동가는 8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 일을 감당한다고 하니 그 자발적인 참여가 인상적이고 부럽게 느껴졌다.




우리에게 설명을 해준 활동가가 크게 2가지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하나는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해주는 것이었는데, 이 일은 한국에서도 지역복지관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다른 점은 복지관이 아니라 이 일을 위한 전문단체가 설립되어 진행된다는 점, 낙후된 지역에 사무실을 입주하여 사람들이 오고 가게 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점, 은퇴한 노인에게 음식 제작을 맡기고 소액이지만 월급을 준다는 점 등이었다. 한국의 지역복지관들도 헌신적으로 잘하고 있지만, 이렇게 전문단체가 있으니 독거노인뿐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부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고베 시의 위탁을 받아 지하철역 근처에 자전거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일본은 지하철이 워낙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세워놓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하철역 근처에 엄청나게 많은 자전거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이 사업은 CS고베가 고베시로부터 직접 위탁을 받아 수행하는 사업으로 노인, 장애인을 관리인으로 채용해서 생계에 도움을 주고 있고, 한편으로는 자원봉사들의 참여로 운영되고 있었다. 우리가 둘러볼 때도 노인 3명이 열심히 청소하고 잡초를 뽑고 있었는데 안내인의 설명에 따르면 그 분들 모두 자원봉사자라고 했다.





우리가 참여한 것이 CS고베가 진행하는 정식사업의 일종이다. CS고베는 ‘일반시민들을 위한 NPO 참여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등급에 따라 참여도가 다르다고 한다. 가장 기본인 A코스는 2시간 짜리 일반강좌이고, B코스는 A코스에 NPO현장체험이 2시간 추가되며, C코스는 학생 대상으로 하는 1주 내지 1개월의 인턴쉽 과정, D코스는 ‘NPO 창업’ 연구코스로 6개월동안 주2~3회 모임을 갖는 것이다. 기윤실도 이슈파이팅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기독시민들을 대상으로 기독시민운동을 알리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도 CS고베가 일하는 영역을 살펴보면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 가능한 환경 만들기, ▶에너지의 순환, ▶교통 문제의 해결, ▶복지사회 실현, ▶자주 ․ 방범 ․ 방재, ▶ 지역경제의 활성화, ▶전통 ․ 문화유산보전, ▶자연생태 보전 등 지역사회에 대한 모든 부분을 다루고 있어 풀뿌리조직으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2000년대 이후 기독시민운동이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고, 한 편으로는 1인 단체가 대다수를 이루는 영세한 상황에서 이들의 모태가 되었던 기윤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기윤실이 기독시민운동 전반의 성장을 위해 CS고베와 같이 중간지원 성격의 일들의 하는 것을 어떨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미 분화되어 나간 단체들이 기윤실로부터 일정의 지원을 받는 것은 환영하지만, 혹여 간섭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수록 기윤실의 특징인 헤게모니를 갖지 않으려는 정신을 되새기면서 겸손하게 개별 단체의 성장과 전체 기독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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