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뢰받는 교회/교회의 사회적 책임

협동조합 탐방 <홍성 마을활력소를 찾아서> 6/18(화) 후기2

지난 6월 18일(화)에 다녀온 협동조합 탐방, 두번째 후기입니다. 청년 TNA에서 주최한 사회적경제 기획강좌 "사경을 헤매는 경제를 구하라" 부터 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여주신 이희진님께서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다. ^^



협동조합탐방 홍성마을 활력소를 다녀와서...

연약한 사람, 가장 약한 고리를 보호하는 것이 사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땐 아무것도 모르고, 노력만 하면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셀 수 없는 성공신화와, 자기계발서 들이 입을 모아 그렇게 얘기했으니까. 

그래서 노력하기로 다짐하고, 다짐을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곤 했었다.

수도 없는 실패 끝에 난 보통사람임을 인정하고, 그냥 대충 살자 생각했던 것 같다.

더 이상 성공을 꿈꾸지 않고, 일신을 위하여.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버거운 세상이니까.

그런데! 요즘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것처럼 시스템의 문제였다는 거. 우린 속았다는 거.
지금처럼 사회의 주도권세력이 만들어 놓은 게임에 뛰어들어 노예적인 삶을 살면 안된 다는 자각이 들었다.
우리가 갑자기 세상을 뜯어 고치수 있을까? 네버! 

공유경제 강의 중에 평소 내 생각과 같아서 마음에 쏙 들어온 이야기가 있다.
좋은 롤모델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하나의 공동체가 자본주의의 못된 습관을 깨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아름답고 풍성한 삶을 영위해 가는 거다.
'사람이 저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도 살 수 있구나.'라는 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그러면 좋은 공동체가 여기저기에서 일어난다. 모든 것의 시작이 그러하다.   
 



홍성 풀무농장에 가는 날은 비가 왔다.
주형로 회장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식물을 길러내는 농부의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할머니들이 어제 막 따오셨다는 무공해 고품질의 오디도 샀다. 득템 오예~



비가 와서 목표치를 못 본 것은 너무 아쉽지만, 현장에서 본 그들의 표정으로 다 본 것과 같다.
여유, 만족감, 자부심, 나눔, 웃음. 
도서관과 헌책방 가는 길에 오디열매들이 우수수 총총. 뽕나무에 매달려있거나 혹은 떨어져 있거나 했다. 신이 나서 마구마구 따먹고 주워먹고 했다. '먹을게 지천에 널렸다' 라는 말이 현실이 되던 순간이었다.


가이드와 반대로 다닌 덕에, 도서관에서 테드를 시청하고 있던 예쁜 20대 초반의 여자분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내려 온지는 반년 정도 되었고, 갓골에 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며, 혼자 지내는데, 동네에 자취방이 꽤 있다는 정보도 들었다.

나도 도전해봐?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1~2년은 그곳에 더 있을 예정이라 했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꿈을 가진 멋진 사람이었다.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헤어졌다.



무인 헌책방도 참 좋았는데, 고른 책의 금액을 자발적으로 함에 넣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도시에 저런 무인 책방이 있다면, 아마 책도 돈통도 어느 순간 싹 사라져있지 않을까? 

서로를 신뢰하는 공동체 마을에서나 가능할법한 이색 헌책방 이었다.

조카 선물로 들꽃이름, 벌레이름 적힌 책받침을 두개 사고 나도 이천원을 통에 넣었다.

 

전혀 다른 삶이 존재하는 장소에 다녀왔고, 보기에 좋았다.

모든 것의 시작이 그러듯, 아름다운 공동체에 대한 꿈이 마음에 심겼다. 

무럭무럭 자라고 꽃피우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홍성 마을활력소 홈페이지 바로가기>


 



♡♡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OnAir 기윤실"을 구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