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8일(화)에 거룩한빛광성교회,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 운동이 함께 주관한 협동조합 탐방이 있었습니다. 홍성의 마을활력소를 방문하여 마을이 생겨나게된 과정을 듣고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두 아이와 함께 4인가족이 모두 함께 참여해주신 최재동님께서 후기를 남겨주셨습니다. ^^
몇 달 전부터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좋은 롤모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직장동료의 추천으로 탐방기회를 접하고는 망설임 없이 신청을 했다. 아예 여행삼아 가도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들 학업도 제치고 가족들을 대동하여 탐방길에 올랐다.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인생의 하프타임을 보내면서 이제 하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길 채비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렬해졌다. 그러나 정작 하고 싶은 일이 구체화되어 있지 못한 데다 자녀 둘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다니고 있는 직장을 포기하고 창업 준비에 매진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는데, 협동조합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최대 유기농단지인 홍동면은 교육-유기농-협동조합이라는 유기적인 가치사슬을 통해 발전한 마을이다. 유기농이라는 가치 토대 위에 교육을 통해 사람을 준비하고, 협동조합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쉽고 자발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어 놓았다.
홍동면의 협동조합은 기존에 알고있던 기업이나 사업환경과는 아주 달랐다. 무엇보다 사업참여에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풍토가마련되어 있었다. 홍동면 협동조합의 시발점이 풀무학교(1958년 설립된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용품을 팔기 위한 무인가판대를 학생들이 직접 운영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했다. 어린시절부터 사업가로서 훈련되어온 셈이다. 장부와 잔고가 맞지 않을 경우 확인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하니 건성건성하는 아르바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할머니장터조합도 있다. 할머니들이 오랜 지혜와 정성으로 키운 먹거리를 파는 아담한 장터이다. 비즈니스에 소외된 계층인 학생, 여성, 노인이 적극적인 비즈니스 주체가 되고 있었다.
또한, 지역의 필요와 개인 삶의 질이 깊이 연관되어 있었다. 지역에 필요한 기능이 없을 때 자발적으로 지역주민들이 모여 고민하면서 재능기부와 조합원으로의 참여를 통해 기업을 한 사업가 개인의 전유물이 아닌 지역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키우는 공동체적 철학이 깊이 베어 있었다. 재능기부와 조합원으로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지역주민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감당할 뿐 아니라 행복을 추구하며 삶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어느 새 이 마을에는 30여개의 협동조합과 유관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활기찬 협동조합의 토대를 마련한데에는 지역센터 마을활력소의 공이 컸다. 지역센터 마을활력소는 지역밀착형 중간지원조직을 표방한다. 협동조합의 창업과 운영을 지원하고, 이들의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맡고 있다.
이번 탐방을 통해 협동조합이 한 마을을 어떻게 아름답게 가꾸었는 지 보았다. 벌써 114세대가 이곳으로 귀촌하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은 마을로 선택하도록 이끄는 힘에는 협동조합이 당당히 한 몫을 하고 있었다. 또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협동조합의 역할은 더욱 주목받을 것은 분명하다. 내 인생 후반에도 협동조합과 얼마나 가까이 하게 될 지 사뭇 기대가 된다.
<홍성 마을활력소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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