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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비전레터] 도곡동과 포이동의 얼굴

                                                                                                        * 사진 출처 : 프레시안
도곡동과 포이동의 얼굴

신동식 _ 기윤실 정직윤리운동 본부장, 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강남이냐 강북이냐” 서울에서 사람을 평가할 때 종종 듣는 말입니다. 서울의 차별은 이미 도를 넘어선 사항이 되었습니다. 강북과 강남의 차별은 학교교육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의 현장에서 그 차별은 도를 넘고 있습니다. 강남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여주었던 표 집중 현상은 이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강남공화국이라는 말이 더 피부로 다가오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차별은 국가적으로 볼 때 결코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강남은 가진 자들이 지금까지 누렸던 것을 대를 이어 누리고자 하는 욕망이 가득 차 있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부를 누리고 사는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코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욕망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무시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강남 가운데 도곡동은 현대사회의 극단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한국 사회의 상류층이 모여 살고 있는 타워팰리스라는 상징적인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뒷편에 포이동에는 도시 정화라는 미명아래 강제 이주당한 가난한 이웃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강남의 사람들이라고 불릴 수 없는 강남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작게나마 자신의 터전에서 삶을 일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끼리의 정을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도곡동과 포이동의 두 얼굴입니다. 둘 다 같은 민족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물질적인 차이입니다. 권력의 유무입니다. 하나는 너무 많이 가지고 있고, 한쪽은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하늘 아래 살고,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다른 대접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차별성이 이번 포이동 화재로 극명하게 들어났습니다. 화재가 나자 시와 강남구청은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유지에 사는 이들을 또 흩어버릴 것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살던 터전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비 호감 지역을 없애고자 하는 생각만 가득 차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잔인한 일입니다. 삶의 터전을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애적 관점에서 일을 처리하여야 합니다. 화재로 휩쓸려진 지역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 준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겠습니까? 포이동 주민들도 동일한 시민입니다. 좀 더 신중하고 진실된 대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고 돕는 아름다운 손길이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잠14:31) 우리가 주를 존경한다면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선행을 기뻐하십니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잠19:17) 하나님의 뜻은 분명합니다.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는 자입니다.(잠29:7) 우리가 그리스도의 의를 받았다면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는 미덕이 있어야 합니다.
 
강남에 사는 그리스도인을 비롯하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사람들의 사정을 알아주는 의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어렵고 힘든 우리의 이웃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포이동 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역과 열방 가운데 어렵고 힘든 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일들이 우리 가운데 있어야 합니다. 외국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이 땅의 굶주린 아이들과 이웃을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선한 눈을 가진 그리스도인입니다.(잠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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