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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교회/교회의 사회적 책임

2009 교회의 사회적책임 컨퍼런스 스케치(11/2~4)

 

 

  기윤실과 지구촌교회와 주최하고 교회신뢰회복네트워크가 주관하는 2009 교회의 사회적책임 컨퍼런스가 경기도 가평의 필그림하우스(지구촌교회 영성수련원)에서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열렸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와 높은뜻 교회연합 김동호 목사를 주강사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교회의 신뢰회복과 사회적책임을 위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50여명의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과 나눔, 이론적 강의와 뜨거운 기도가 함께한 균형 잡힌 행사로 한국교회의 희망을 발견하는 행사였다.

 

첫째날 

개회예배 설교자로 나선 김동호 목사(높은뜻 교회연합, 기윤실 공동대표)는 ‘반석위에 세운교회’라는 제목으로 교회의 사회적책임, 교회의 신뢰회복 이전에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신앙안에 바로세워지는 것이 교회가 새롭게 거듭나는 바른 길임을 강조했다.  

이어 특별강사로 초청된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변호사는 강의를 통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궁무진함을 역설했다. 수많은 아이디어로 한국 사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일하는 ‘소셜 디자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변호사는, 교회가 경직된 틀을 벗어나 지역사회와 이웃들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 수많은 가능성과 일감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농촌을 탐방하면 느낀 점들을 나누면서, 농촌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임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농촌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들을 교회가 발굴하여 키운다면 한국사회와 교회에 모두 덕이 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촌교회에서 마련한 환영만찬 이후 계속된 저녁집회에서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기윤실 공동대표)는 마태복음의 포도원 일꾼의 비유를 본문으로 ‘하나님 나라 일꾼의 영성의식’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자신보다 늦게 온 일꾼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임금을 받는 일에 불평을 늘어놓은 일꾼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은혜의 의식’, ‘동역자 의식’, ‘빚진자 의식’ 대신 ‘흥정의식’, ‘경재의식’, ‘공로의식’을 가진 것을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사회를 섬길 때 바로 이러한 함정에서 벗어나 오로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일해야 함을 강조했다. 저녁집회는 함께 손잡고 기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둘째날 

새벽예배 설교자로 나선 김동호 목사는 첫째날 저녁집회의 이동원 목사와 같은 본문으로 설교했다. 김동호 목사는 일꾼의 입장이 아닌, 포도원 주인의 입장을 풀어 설명하며 천국의 사고방식을 설교했다. 포도원 주인이 오로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일을 상기하며, 바로 포도원주인으로 비유된 하나님께서 돈벌기 위해서 사업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월급주기 위해 사업하는 사회적 기업가의 모델임을, 그래서 한국 교회도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본받아 교회가 교회를 위해 일하지 않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일하는 교회로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동호 목사의 개척, 열매나눔 재단 등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 설교에 참가자들은 많은 은혜를 받았다.  

이어 오전에는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발표가 서울대학교 김병연 교수(기윤실 정직신뢰성증진운동 본부장)의 인도로 진행됐다.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계속해서 저조한 상황이지만, 작년과 비교할 때 소폭의 신뢰도 상승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병연 교수는 신뢰회복없이는 선교도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불신받고, 소통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이원론적 가치관으로부터 탈피하고 영적 윤리적으로 갱생하며 개교회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북제일교회 황형택 목사는 이어진 강의에서, 강북제일교회가 실천한 사회적 섬김의 사례들을 발표했다. 황목사는 사례를 나누면서 무엇보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는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들의 영성과 리더십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목회자들이 조금더 넓은 눈으로 교회와 세상을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점심식사 후에는 8개의 파트너단체와 함께 마련한 분야별 워크샵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관심있는 분야를 신청해서 각 단체의 담당자로부터 사역을 소개받고, 개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이 워크샵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대한민국교육봉사단, 크리스천라이프센터, 한반도평화연구원, 문화선교연구원, 열매나눔재단, 지구촌나눔운동, 한국해비타트 등이 참여했다. 

소울싱어즈의 특별찬양 이후 이어진 저녁집회에서 이동원 목사는 교회가 사회적책임을 실천함에 있어서 일방적이고 교회중심적인 사역에서 탈피해, 지역과 이웃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다가가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구촌교회가 지역에 적극적으로 필요를 물음으로써 성공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던 노인복지관련 사례를 제시하면서 교회가 세상과 소통함으로서 단순히 많은 일을 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사회와 이웃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기도회와 함께 이루어진 참가자 전체 대화시간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의 진행으로 이동원, 김동호 목사와 기윤실 공동대표인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윤리학)를 패널로 이루어졌다.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중소교회들의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교회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모델들을 많이 제시해야 한다는데 모두 공감했다.

 

셋째날 

마지막 날 새벽, 김동호 목사는 세 가지 시험이라는 설교를 통해 사탄의 시험을 이겨내신 예수님처럼 교회와 목회자들이 빠질 수 있는 시험들을 철저하게 경계하면서, 오로지 하나님만을 붙잡아 사역해 나가자는 말씀을 전했다.  

이후 내전으로 인해 고통을 겪던 르완다의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 'AS WE FORGIVE'를 함께 감상했으며, 폐회예배를 마지막으로 컨퍼런스가 마무리됐다. 임성빈 교수는 ‘사랑과 섬김’이라는 설교를 통해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이웃을 섬기는데 있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동기에 더해, 지식과 총명을 갖춰 좋은 동기가 잘못된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해야함을 설교했다. 교회가 많은 일을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사랑의 마음은 있으나,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가 부족함 때문임을 지적하며, 앞으로 각자의 교회로 돌아갈 목회자들이 이런 점을 함께 기억하자고 역설했다.

글쓴이 : 꽃보다 오재

※ 컨퍼런스 관련글 보기
2009/11/07 - 2009 교회의 사회적 책임 선언
2009/11/10 - 컨퍼런스 스케치에서 못다한 이야기들~
2009/11/11 - [영상] 2009 교회의 사회적 책임 컨퍼런스
2009/11/13 - 2009 교회의 사회적 책임 컨퍼런스 자료집을 올립니다. 
 

* 2009 교회의 사회적책임 컨퍼런스 자료집을 올립니다. 용량 문제로 3개로 나눠서 올립니다.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료집 1 : 전체 구성이 담겨 있으며, 박원순 변호사의 강의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페이지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자료집 2 : 워크숍단체로 참여한 8개 단체의 강의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료집 3 : 참고자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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