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염교회를 찾아가다!
대안경제포럼을 준비하며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광염교회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에서 하는 여러 활동들이 눈에 띄었다. 대안경제 중에서 특별히 사회적 기업, 마이크로크레딧에 초점을 맞춰 준비를 하면서 지역교회의 사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실 마이크로크레딧이나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의 역사적 원류를 따라가다보면 그리스도인들의 시대적 양심과 고민들의 결과인 경우가 많은데 현재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활동을 하는 곳은 얼마나 될까?
박현덕 목사님, 광염교회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에서 하는 SOS뱅크나 생명의쌀은행, 그리고 나눔마켓에 대해 궁금해서 찾아왔습니다.
나눔마켓은 현재 장애인가정이 운영하시는 1호와 모자가정이 운영하는 2호가 있구요. 일종의 재활용가게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장애인가정과 모자가정을 직접 돕는 방식이 아닌 이분들이 이 가게를 운영해서 얻는 수익을 직접 가져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건물세와 중고물품 공급과 수거 등은 교회가 협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월세를 수익에서 부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거리가 있다는 것 자체가 주는 기쁨이 있구요. 수익을 갖게 되니까 굉장히 열심히 일하시더라구요.
뭐랄까. 작은 부분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하신 분의 입장을 상당히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섬김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돕느냐 그 감수성도 참 중요한 거 같은데요. 그런 부분에서 교회 내부적인 원칙 같은게 있나요?
저희는 일명 '맞춤형 구제'를 하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한 지역의 모든 저소득층대상자들에게 일률적으로 뭔가를 나눠주는 방식이 아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눠드린다던가, 또는 뭔가를 나눠준다고 받으러 오라고 하면 그게 참 자존심 상하거든요. 그래서 사랑의 택배 서비스를 통해 지원을 하는 방식도 취합니다.
광염교회 재정운영원칙을 들자면,
첫째는 하나님께 영광, 둘째는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 셋째는 헌금한 성도들에게 보람
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의 집사역이 있는데 저희가 교회이름으로 전세를 얻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전세집이 너무 좋아서 헌금을 하는 성도들보다 더 좋은 집에 지낸다면 성도들 중 누군가가 시험에 들 수도 있겠지요. 또 너무 시설이 안 좋거나 지하방을 구해주면 지내실 분들에게도 예의가 아니구요. 이런 부분을 모두 고려하여 적정한 수준을 정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절기헌금의 경우, 대부분 구제헌금으로 사용하는데 이때 택배로 배달을 하기보다 성도분들이 가는 길에 가족당 한 팀을 꾸려 조용히 배달을 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그 가족도 그냥 가기 뭐하니까 선물을 준비하게 되고 또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기회가 되기도 해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게 된답니다.
또 이런 물품을 살 때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오지 않습니다. 그 지역의 신뢰를 받으려면 그 지역 수퍼마켓에서 인심을 얻어야지요^^ 그래서 좀 번거롭고 조금 돈을 더 주어야 하더라도 지역에 있는 상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교회, 마을경제를 돌아보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이런 작은 실천도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관계를 맺는데 중요하다고 봅니다.
광염교회 박현덕 목사님과 2시간 조금 안되게 사역소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사역의 창의성 뿐만 아니라 섬세한 감수성이 전해져 왔습니다. 교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나눔을 받는자나 나누는자 모두를 생각하고 진행하는 이 과정 자체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번 포럼에 함께 참여하시지는 못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국교회와 함께 나눌 좋은 나눔사례를 배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신 광염교회 박현덕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일시 : 9월 2일(수) pm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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