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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청년이 희망이다

2030세대 참여를 위한 새로운 문화적 시도 절실


2006. 7. 3

“그럼 , 2030세대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제 5 차 기윤실 청년포럼은 아쉬움을
확인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작은 희망을 발견한 자리였습니다.

기윤실은 지난 6월 30일, 금요일 저녁 7시에 명동 청어람에서 “참여시대, 2030 세대의 사회적 무관심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청년포럼을 진행하였습니다.

발제를 맡은 백석대의 김동춘 교수는 2030 세대의 사회적 무관심을 논하기 이전에 세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과거 군부독재시절 민주화를 외치면서도 권위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얼굴을 한 민주화 운동 세력들이 지금의 기성세대라면 2030 세대는 인터넷 세대로 유동성을 지닌 유목민적 성격을 띄며, 순응적 현실세대로 표현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만 보더라도 유동성과 다양성, 다원주의적 가치 및 실용성, 효용성이 강조되는 세대이며 거대담론이 아닌 장학금, 학점, 취업 등 아주 지엽적이고 개인적인 것들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30 세대는 거대담론과 공동체적 관점에 대한 무관심이 짙은 반면, 개인적으로 문화적 코드가 맞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그 어느 세대보다 집중력을 발휘해 몰두하고 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덧붙여 설명하였습니다. 월드컵 때 광화문에 집결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은 각 개인의 문화적 코드가 맞았던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30 세대의 사회적 무관심에 대한 대응방안 및 전략에 대해서는 세가지를 들었는데 첫째로는 일방적인 소통의 리더십이 아닌 협력적, 쌍방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구호와 당위적 요구가 아닌 문화적이고, 미래지향적, 비전적인 감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둘째로는 2030 세대에게는 삶의 전 영역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예전에 정치중심이었던 패러다임을 전환해 정치 외적인 삶의 전 영역에서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셋째로는 전방위적인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3김 시대 퇴진 이후에서야 새로운 정치코드(탈 권위주의적)의 모습을 보였는데 이 후에 정치문화는 40대 이후 소위 386세대의 사람들에게는 크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발제 이후 윤성웅간사의 사회로 진행된 자유토론과 소그룹토의에서 좀더 깊고 진지한 대화들이 오고갔는데 먼저, 교회와 신앙의 양봉식 기자는 “세대의 논의는 역시 사람에게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세대가 보이는 현상은 경제적 부가 주어진 세대에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한 광화문 문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분명 관심 있는 분야에 있어서는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2030 세대를 향한 새로운 사회적 아젠다를 만들 필요성과 이 세대에 필요한 그 무언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김미영 자매는 95년 정도만 해도 대학 입학하면 자발적으로 동아리에 가입해 공동체적 활동들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05,06년 신입생들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 이유는 공동체중심에서 개인중심으로 사고방식이 바뀐 것과 나 홀로 문화가 설 수 있을 사회적 기틀이 마련되어 있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개인적인 이익에 코드가 맞는 부분에는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재웅 형제는 이기적 욕심이 아닌 합리적 요구를 어떻게 보편적 가치로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86년생인 이찬민 형제(숭실대 05학번)은 요즘 대학생들이 사회적으로 무관심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관심 있고, 이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진 청년들은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하고, 요즘 세대의 코드를 바로 읽고 코드를 맞춘 소통공간이 마련된다면 참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사회참여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윤건 청년대학생위원은 지적 욕구가 강한 2030 세대를 견인할 매력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2030 세대의 무관심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교회의 사회적 무관심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메이저한 이슈가 사라지고 난 지금의 현상을 바로 이해하고, 새로운 문화적 시도가 있어 공동체적 관점을 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제호 부장은 포럼을 마무리하는 말에서 2030 세대의 사회적 무관심에 대해 긍정적인 발제를 듣게 되어서 새롭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경제성장, 신자유주의 등 또 다른 거대담론의 탄생이 진행되고 있진 않은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2030 세대의 사회적 무관심이 비단, 그들만이 아니며 모든 세대의 사회적 무관심을 재 확인했고, 또 무관심이라는 표현보다 “관심의 분산”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지 않나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메이저한 이슈는 관심의 영역에서 밀려났지만, 그동안 외면되어 온, 인권, 여성, 평등, 평화, 나눔, 정직 이라고 하는 지엽적인 것으로 치부되어왔던 것들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또, 2030 세대의 문화코드를 바로 읽어 새로운 문화적 접근 방법들을 통해 교육하고, 참여의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이 사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작은  시대의 돌파구를 확인하였습니다.

하나 우려되는 것은 신자유주의, 세계화 등 또 다른 경제 거대담론이 형성되고 있진 않은지에 대한 것인데 이것을 2030 세대의 코드에 맞게 교육하고, 참여의 공간을 활용해 적절한 대응방안들을 스스로 모색하게 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민하는 청년들의 소통의 장을 추구하는 기윤실 청년포럼, 참여자가 비록 적었지만, 깊고 의미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진 이 자리가 이 사회의 미래가 움트는 자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포럼은 매월 1회 사회이슈와 주요 사안에 대해 고민하고 참여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포럼입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