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이끌 기윤실의 비전을 다지며 - 전국 기윤실 실무자 제주도 워크숍
이재안 간사 (부산 기윤실)
작년 하반기부터 신뢰로 통합되는 다섯 가지 핵심가치(정직 책임 정의 평화 배려)가 연구 논의 되어 지난 2월 26일 2020 비전선포식을 통해 선포되었습니다. 5개월 가까이 달려온 전국의 실무자들은 지난 7월 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 동안 “전국 기윤실 실무자 제주도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이번 실무자 워크숍은 기독교윤리연구소(소장-노영상 교수)와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목사-정성진 목사), 일산 신광교회(담임목사-최영업 목사)의 후원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목적은 첫째, 향후 20년을 이끌어 갈 기윤실의 비전을 전국 실무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둘째, 전국 기윤실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마지막으로 실무자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여한 실무자는 서울지역에 김문, 김지숙, 윤나래, 최욱준 간사, 안금주, 조제호 부장, 양세진 사무총장이고 인천기윤실 우조은 간사, 전주 김윤배 사무국장, 익산 박병주 간사, 청주 이창호 사무국장, 울산 류형철 간사, 부산에 이재안간사가 참석하였고 진주 조세인 간사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워크숍을 섬겨주신 기독교윤리연구소 노영상 교수께서 직접 참석하셔서 귀한 시간을 함께 하셨습니다.
7월 5일 목요일 서울, 부산, 광주 등 각 지역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0시 30분경 제주공항 도착하여 11시부터 오후2시까지 점심식사를 하고 한림공원을 관광하였습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식물들과 교감을 나누고 협성동굴 등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하의 환경을 신비감으로 즐겼습니다. 이어 오후 4시에는 해피타운이라는 곳에서 중국의 기예(서커스)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멋진 묘기를 선사하는 중국 십대들의 무표정한 얼굴에 보여진 그들의 피곤함은 여행사를 통해 입장료를 지불했지만 왠지 모를 마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오후5시부터 오설록 녹차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제주에서 토속적으로 재배되는 각종 녹차와 관련 음식들, 그리고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박물관의 외경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이핫트 호텔 근처의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되어진 해안가에서 다함께 사진 촬영을 하며 제주 해변의 절경을 즐겼습니다. 이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현지 목회자의 도움으로 맛나는 된장찌개와 고기, 그리고 좋은 그림들과 원두 커피, 맛있는 제주 귤을 맛보고 숙소인 라임오렌지 빌로 이동하였습니다.
여독을 푼 뒤 노영상 교수님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Public Theology 세미나 및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대안으로써 교회와 사회를 향해 Public Theology의 필요성을 나누고 공감하며 앞으로 기윤실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7월 6일 금요일 둘째날, 기상후에 간단한 토스트로 식사를 마친 뒤 오전 세미나 및 발제로 윤라래간사의 “What is Public Theology”과 조제호 부장의 “공공의 신학(public theology)에 관한 한국 개신교의 두 흐름”에 대한 논문을 함께 나누고 토론하였습니다. 이후 시간에는 “소”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화가의 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와 그의 가족들이 살았던 생가를 돌아보았습니다. 암울한 분위기의 그림 속에서 희망과 소망, 민족의 혼을 그려내는 그의 삶, 그리고 안타까운 짧은 생의 마감.. 그림을 통한 인간의 삶을 성찰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미니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쏟아 붓는 빗줄기를 헤치고 식당에 도착하여 맛나는 성계 미역국을 즐겼습니다.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답니다. 이어서 테마 박물관인 테디베어 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특히 함께 했던 김문 간사님의 딸 지인이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여인 분들의 눈망울 속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함께 한 동심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와 “올인”의 유명한 촬영 장소를 방문하였습니다. 좋은 전망 속에서 모두 함께 시원한 팥빙수와 차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별 발제와 논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중신학과 정치경제학” 1장 “권위의 근거”를 김지숙 간사가 2장 “대중 신학의 원리”는 최욱준간사, 3장 “기독교 사회학의 뿌리”는 우조은간사, 4장 “경제 질서의 민주화” 이창호 사무국장, 5장 “에큐메네와 에코노미” 이재안 간사, 6장 “신앙과 권력”은 류형철 간사, 7장 “영성과 개발” 양세진 총장이 간단히 발제하고 8장 “성사(聖事)와 기술공학”은 박병주 목사가, 마지막으로 9장 “다원주의와 청지기의 장래”는 김윤배 사무국장이 발제하였습니다. 발제와 토론을 통해 기독인과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공공신학을 펼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지속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연구해 가리라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삼일째인 7월 7일 토요일 아침 8시부터 간단한 토스트로 아침을 해결한 후에 양세진 사무총장의 진행으로 좌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기윤실 운동의 신학적 토대에 대한 모색 (-윤리적 공공성 개념을 중심으로)”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제하였습니다. 결론부분에서 “Public Theology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기독교적 변혁은 종교적 권위에 의한 일방적인 접근이 아니라, 설득과 숙의를 통한 공적 대화의 과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 정직과 배려를 함께 연결해서 ‘신뢰’를 지향하는 통합적인 삶의 태도는 공적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삶의 방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견으로 신뢰운동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시하였습니다. 함께 한 실무자들은 이러한 신학적 토대를 숙지하여 전국의 기윤실이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마음을 더욱 모아 나아 갈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좌담회 후에 짐을 정리하여 성읍민속마을로 이동하였습니다. 가이드의 인도로 제주 토속 돌하루방, 제주 흑돼지(일병 똥돼지)와 제주식 화장실의 구조를 살펴보고 억세풀로 만들어진 전통 초가집을 둘러보았습니다. 맛있는 제주 꿩고기, 흑돼지를 점심식사로 한 후에는,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에 성당과 해안 절경을 둘러보았습니다. 이어서 승마장으로 이동하여 둘씩 짝을 지어 승마를 체험하였습니다. 마지막 일정이었던 절물자연휴양림에서 신선한 공기와 조용히 묵상 할 수 있는 아늑한 시간을 통해 자연이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4시 30분경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인사를 나누고 서울, 광주, 부산 등지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이번 전국 기윤실 실무자 제주도 워크숍은 기윤실 실무자로서의 공감대와 서로의 비전, 무엇보다도 공공신학에 대한 신학적 토대를 확인하고 향후 20년의 기윤실의 비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기독교윤리연구소와 거룩한빛광성교회, 일산 신광교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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