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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그리스도인/자발적불편운동

[자발적불편운동]사례 인터뷰③-언양영신교회 오주철 목사님

[자발적불편운동]사례 인터뷰③-언양영신교회 오주철 목사님

 

  불편할수록 행복하다고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네. 맞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모순이라고 하죠.

  하지만 나로부터 시작되는 약간의 불편함이 여러 사람들의 편리가 된다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타인을 위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이 편리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나의 작은 불편함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 기윤실과 함께라면 만날 수 있습니다.

  ‘자발적불편운동 동참교회 인터뷰. 세 번째 시간!

  언양영신교회 오주철 목사님과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네저는 울산 언양영신교회를 섬기고 있는 오주철 목사입니다. 올해부터 울산기윤실 사무총장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인데도 굉장히 떨리네요. 인터뷰 질문지를 미리 받았는데... 괜히 시험 치는 느낌이 드네요. ^^


▲언양영신교회 오주철 목사님. (사진제공: 오주철)



기윤실은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기윤실은 창립 초기부터 알고 있었습니다기윤실의 창립은 당시에 굉장히 신선하고 선한 충격이었다고 할까요기독교인이 사회 속에서 살아갈 때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단체로 유명했었죠당시 손봉호 교수님의 영향력도 막대했었죠기윤실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고요. 울산기윤실과의 인연을 말씀드리자면, 울산사랑실천운동이라고 울산의 70여 교회들이 연합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울산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습니다이 곳에 소속된 태화교회 양성태 목사님과 우리들교회 이창희 목사님이 울산기윤실 공동대표시죠이 두 분이 제게 울산기윤실 사무총장으로 섬겨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제가 이 두 분을 참 존경하기 때문에 두 분의 부탁이나 의견은 거절을 못합니다그래서 올해 초부터 함께 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발적불편운동 홍보용으로 드린 <행복을 위한 불편레시피 30>에 있는 실천과제들 중에서 이미 실천하고 계셨던 과제나 관심 있었던 과제가 있으신가요?

  제가 개인적으로 실천했던 과제를 먼저 말씀드리면우리나라가 20~30년쯤 전부터 UN에서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잖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그런 의식이 없어서 물을 마음대로 쓰고 낭비하기도 하는데저는 결혼 초부터 수자원 절약을 생활화하면서 살았습니다아침에 일어나서 가족들이 모두 소변을 본 다음에 물을 내리고 살았죠이것이 불편하긴 하지만 굉장히 큰 불편은 아니잖아요한 명 한 명 소변 본 다음에 물을 내리면 그 물의 양이 굉장히 많아요화장실이나 싱크대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고요지금은 가족 어느 누구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매년 초여름 장마철이 되기 직전 일부 지역이 가물어서 호수 바닥이 갈라지고 물로 씻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뉴스를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관련된 건데요어린이나 청소년들 스마트폰에 중독된 친구들이 많아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도 하죠이게 일상생활에는 편리한 도구가 될 수도 있는데 때로는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도구가 되니 문제입니다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사람들이 모이면 대화를 많이 했는데이게 생기니 대화가 줄어들어서 참 안타깝죠저희는 교회에서는 주일에 교회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무작정 강압적으로 금지가 아니라 절제하자는 측면에서 시행했죠초기에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불만이 있기도 했고몰래 사용하는 아이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 이상으로 강제하진 않습니다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절제할 수 있는 힘도 길러줄 수 있도록 부모님들께 맡기죠요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쓰니깐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은 의사소통은 상당히 어려워합니다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눌 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하며시선처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죠수자원 절약이나 스마트폰 절제에 관련된 부분은 개인적으로나 교회에서 실천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교회 내에서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옷이나 생필품 같은 것들을 공유해서 쓰고 있습니다아이들은 금방금방 크니깐 비싼 돈 주고 옷을 사 입히기가 좀 그렇죠서로 물려 입고 물건을 나누는 것그러니깐 예전에 유행했던 아나바다 운동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자발적불편운동이라고 해서 거창한 구호를 가지고 하는게 아니라주변에서 사소하게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것들이나 절약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면 그 모든 것들이 실천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행복을 위한 불편레시피 30>에서 서른 가지의 과제와 추가로 부록에 정리해둔 과제들이 많은데실천과제들은 정말 찾아서 하기 나름이라 할 정도로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행정적인 부분에서는 라벨지 재활용이라던가 자투리 부분을 모아서 쓰기도 하고서류봉투를 모았다가 재사용하기도 하고요. <행복을 위한 불편레시피 30>에서 모두 다룬 부분이죠.



▲언양영신교회 게시판. (사진제공: 오주철)



정말 많은 것들을 실천하고 계셨네요언양영신교회에서 실천했던 <3~4월 아껴쓰는 그리스도인>, <5~6월 더불어 사는 그리스도인>, <7~8월 창조세계를 돌보는 그리스도인>의 실천과제들 중에 기억에 남거나 특별히 조금 더 의미가 있었던 일들을 소개해주세요.

  교회에서 한번 쓰고 둔 용지들이나 버린 용지들 중에 이면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은 재활용을 하고 있습니다검소절약절제와 같은 부분에서 성도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었다는 점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그런 부분들이 서로 알고 지키긴 했지만 포스터와 같은 홍보물들이 있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이런 홍보물들이 있으니깐 성도님들이 보면서 검소나 절약과 같은 것들을 다시금 인지하게 되었고요

 

 

현재 울산에서 자발적불편운동을 함께 실천하고 있는 울산기독교연합회울산사랑실천운동 등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윤실이 과거부터 공직자의 정직과 윤리에 대한 운동이나 공명선거운동 같은 것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부 사람들에게 기윤실은 좌편향적인 단체라는 오해가 깔려있습니다.(웃음) 자발적불편운동 같이 기독인의 윤리적인 행동에 집중하다보면 그런 오해는 금방 사라질 것입니다. 3월에 캠페인을 할 때부터 울산기독교연합회와 울산사랑실천운동에 함께 참여하는 60여개 교회들에게 포스터를 나누어주고 광고해서 회지에도 싣고 있죠울산의 기독교연합단체 등에 울산기윤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교회들의 반응도 대부분 좋죠말로만 캠페인을 하자는 게 아니라 포스터가 있고또 이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마다 기윤실을 알게되면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죠.



최근 울산기윤실에서 진행하는 운동이나 캠페인또는 관심가지는 사역들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3~4월에 울산기윤실 공동대표님 그리고 실행위원님들과 논의해서 4월 6일에 인문학강좌를 열었습니다연세대학교 김형석 교수님을 모시고 백년을 살아보니경제가정친구이야기라는 주제로 책 강의를 했었죠. 50~60명 정도 참석해 주실 것으로 예상하고 장소를 잡았는데 400명이나 와서 전 좌석이 꽉 찼었습니다울산 극동방송과 공동주관으로 진행했었는데 강좌 후에도 반응이 좋아서 이런 강좌를 보다 많이 열어야겠다 싶었습니다그리고 기윤실의 자발적불편운동을 울산 극동방송과 함께 진행하려고 일정이나 프로그램 등을 조율하고 있습니다현재 계획은 자발적불편운동의 여러 가지 실천 방안들을 일주일에 하나씩 울산 극동방송에 소개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것을 제안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울산기윤실의 실행위원님들이 직접 방송에서 간단한 대담 형식으로 진행합니다기윤실과 자발적불편운동의 저변과 인지도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10월 19일에는 기윤실 이사이신 손인웅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기독교윤리집회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울산기윤실과 울산극동방송이 공동주최한 인문학강좌 포스터. (사진제공: 오주철)




자발적불편운동이 교회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자발적불편운동에서 말하는 불편은 정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불편일 것입니다이런 불편함이 타인의 시선에서는 희생으로 보이고이것이 감동을 주고 타인에게 행복을 주리라 생각합니다희생으로 인한 불편함보다 감동과 행복의 크기가 훨씬 더 크죠. ‘의 입장에서는 이 희생이 손해 같아보일지는 몰라도언젠가는 나의 희생이 훨씬 더 큰 감동과 행복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 그런 운동이 아닐까 합니다작은 실천 운동이지만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운동이죠기독인이 할 수 있는 일들 중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윤실과 자발적불편운동에 특별히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기윤실이 지역기윤실이나 각 교회들에 홍보물을 제공하면서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카톡방을 만들어서 교회들마다 실천하는 자발적불편운동에 대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도 참 좋습니다다만 기윤실의 사역이 보다 풍성하려면 자발적불편운동의 홍보물과 실천방안을 제공하는 것처럼 목회자와 교회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그것을 개교회에 제공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성실하게 응해주신 언양영신교회 오주철 목사님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나의 작은 불편함으로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발적불편운동 동참교회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