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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그리스도인/자발적불편운동

[자발적불편운동]사례 인터뷰④-논산제일교회 김동수 목사님

[자발적불편운동]사례 인터뷰④-논산제일교회 김동수 목사님

 

  불편할수록 행복하다고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네. 맞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모순이라고 하죠.

  하지만 나로부터 시작되는 약간의 불편함이 여러 사람들의 편리가 된다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타인을 위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이들이 편리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나의 작은 불편함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 기윤실과 함께라면 만날 수 있습니다.

  ‘자발적불편운동 동참교회 인터뷰. 네 번째 시간!

  논산제일교회 김동수 목사님과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논산제일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동수 목사입니다. 발표할 만한 사례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하신다고 하셨는데, 기윤실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인터뷰 하겠습니다.


▲논산제일교회. (사진제공: 김동수)



기윤실은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기윤실은 창립 초기부터 신문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전개했던 운동들을 쭉 관심 갖고 지켜봤었죠. 처음으로 접촉한 계기는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진행했던 좋은교회상입니다. 전북 완주에 있는 봉동시민교회라고 제가 부교역자로 섬겼던 교회가 있는데 이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로 선정되어서 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봉동시민교회에서 노인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노인대학이나 밑반찬 봉사 등으로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섬겼죠. 여기서 재가라는 말은 집에 계신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서 여러 가지로 섬기는 일들을 했었습니다. 교회가 시골에 있었지만 근처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있었어요. 그 곳의 신우회와 함께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들도 했었죠. 그 시기에 기윤실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고, 그 때부터 기윤실의 사역에 조금씩 더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교회 회람용 자료로 보내드린 <행복을 위한 불편레시피 30>에 있는 실천과제들 중에서 이미 실천하고 계셨던 과제나 관심 있었던 과제가 있으신가요?

 자발적불편운동의 가장 기본이 이면지 사용이라고 할까요?(웃음) 서류 인쇄할 때 이면지사용은 계속해서 했었고요. 저희 교회가 고신 측에 소속돼있어서 SFC에서 전개하는 운동들을 교회에서 계속해서 진행했어요. 학생들 시험 볼 때 부정행위 하지 않기, 미디어 절제·금식하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구별해서 보기 같은 것들은 꾸준하게 했었죠. 청소년들에게는 착한 친구 되기캠페인 같은 것들도 진행했었고요. 또 남성분들이 교회 주방 일을 잘 하지 않으시는데,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남성분들이 주방에 투입돼서 설거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논산제일교회 게시판. 7·8월 자발적불편운동 포스터가 게시되어있다. (사진제공: 김동수)



지난번에 교회사례를 보내주실 때, 논산제일교회의 '자발적불편운동 미담(?)'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3~4월 아껴쓰는 그리스도인>, <5~6월 더불어 사는 그리스도인>, <7~8월 창조세계를 돌보는 그리스도인>의 실천과제들 중에 기억에 남거나 특별히 조금 더 의미가 있었던 일들을 소개해주세요.

 올해 11월이면 제가 논산제일교회에 부임한 지 만 5년이 됩니다. 제가 부임하면서부터 교회의 모토로 설정한 것이 하나님의 사람, 주님의 기쁨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며 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설교를 많이 했었고요. 이웃을 향한 나눔과 돌봄에 대한 실천도 강조를 했었습니다. 사실 제가 부임하기 전까지 논산제일교회는 정적인 교회였어요. 교회 외부에서 진행하는 사역이 거의 없다시피 한 교회였는데,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부터 교회 외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요. 이 때 사랑나눔부’, ‘해외선교부등을 신설했습니다. 사랑나눔부가 교회 외부에서의 봉사와 관련된 사역들을 담당하고 있는데, 교회 인근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을 하죠.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찾아뵙고 안마봉사도 하고 함께 예배도 드리고, 반찬이나 쌀 나눔도 합니다. 우리 사회에 세대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일들을 통해서 세대 간극을 좁히는 일도 가능할거라고 봅니다

 

▲논산제일교회 교회학교 학생들의 경로당 봉사활동. (사진제공: 김동수)



자발적불편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그리고 현재 자발적불편운동에 대한 성도님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희 교회는 성도님들의 연령대가 보통 다른 교회들 보다 조금 높습니다. 또 성도님들 거의 대부분이 충청도 분들이셔서 그런지 좋고 싫음의 표현이 거의 없으세요.(웃음) 충청도 사람의 속내를 알기 어렵다고 하잖아요.(웃음) 그렇다고 제가 선입견을 가지는 건 아니고요. 자발적불편운동에 대한 호불호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으시는데, ‘3~4월 아껴쓰는 그리스도인캠페인을 할 때 스테인레스 컵을 사오시고 종이컵을 치우시는 모습을 보면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분들의 마음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죠. 그리고 815일에 전교인 수련회를 다녀왔는데, 그 때 물품 준비하시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준비물리스트에서 모든 일회용품들을 빼시는 걸 봤어요. 야외로 나갈 때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정말 편하잖아요. 그냥 쓰고 버리면 되니깐요. 일회용품 이야기만 나와도 안 돼!”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불편하지만 실천하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변화들이 있다는 것을 이번 전교인 수련회를 통해서 알게 됐습니다.



최근 논산제일교회에서 계획되어 있거나 관심 가지는 사역들 중에 자발적불편과 관계된 것이 있다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교회는 지역교회이다 보니깐 아껴 쓸 수 있는 개인적 실천, 또는 교회적 실천들을 하면서 아껴 쓴 부분만큼 지역사회나 어르신들을 섬기는데 사용하려고 합니다. 또 지역 내에 어려운 가정들을 위한 목적헌금을 해서 장학금을 마련하는 사역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섬길 수 있는 대상은 사랑나눔부에서 계속해서 물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용차 타지 않고 카풀하기 등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자발적불편운동이 교회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 캠페인을 실천하면서 시대정신책임의식이라는 말이 계속해서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 시대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그리고 이 시대 기독인들의 책임의식을 통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자발적불편운동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과제도 <행복을 위한 불편레시피 30>에 적힌 과제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나의 불편함으로 주변 사람들을 돕고 기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모두 자발적불편운동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기윤실과 자발적불편운동에 특별히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아직까지 대부분 교회의 사역 방향은 목회자들에 의해 정해지는데, 기윤실이 목회자들에게 조금 더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깐 목회자들을 통해서 교회에서 사회를 대상으로 할 만한 사역들을 제공해줄 수도 있겠고요. 그런 의미에서 자발적불편운동은 보다 상세한 과제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캠페인이나 프로그램들을 제공했으면 합니다. 교회가 말씀만 전하고, 성경만 들여다보고, 한 교회 다니는 성도들끼리만 교제하라고 존재하는 공동체는 아니잖아요. 실제로 과거의 교회는 그런 부분에 주력 해왔고요. 조금 더 나아가서 복지라는 한 분야만 갖고 사회로 접근하는 교회도 있었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요. 이것을 넘어 인간의 삶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 전반에 뛰어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은 교회 안에도 계시지만 교회 밖에도 계시고, 교회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사람도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영혼이니깐요. 기윤실에서 강조하는 윤리실천도 결국에는 인간의 삶의 방식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기독인들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어떤 부분에서 더 필요한 지에 대해 고민을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논산제일교회 전교인 수련회 단체사진. (사진제공: 김동수)



   인터뷰에 성실하게 응해주신 논산제일교회 김동수 목사님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나의 작은 불편함으로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발적불편운동 동참교회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