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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특집] 김영란법/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김영란법 시행-교회는 김영란 법 앞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신동식 본부장(정직윤리운동본부, 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요즘 상상을 초월하는 수임료를 받은 변호사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은 한 대형교회 직분자이며 법조 선교회 소속. 또한 어느 신학대학원 교수는 한 번 설교에 300-400만원을 받고서 내부 문서를 제공하였다고 하는데 이러한 소식을 들으면 참으로 우울합니다. 정직을 생명으로 삼아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슬픈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이러한 부정을 통하여 얻은 성공과 부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저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의 뜻은 거짓말 하지 말고, 도둑질 하지 말고, 네 이웃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것입니다만, 실제는 너무 처참합니다. 더구나 신학대학원 교수들의 행태는 너무나 씁쓸하고요.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치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딛1:16]

 

지금 사회는 좀 더 정직하게 살고자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했던 법인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을 2016년 5월9일에 입법예고 하고 9월 28일에 시행하였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직무 관련성이 없는 사람에게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대가성이 없어도 형사 처벌을 할 수 있으며, 공직자와 언론인, 사립학교 유치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 직무 관련인으로부터 3만원 이상의 식사 대접을 받으면 과태료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공무원 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 가격은 5만원,경조사비10만원입니다.

 

김영란 법은 공무원과 언론인들을 향한 법이기에 교회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법의 정신에 있어서는 한계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투명하고 정직한 사회를 만들고자 애쓰는 시대 앞에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특별히 목회자와 직분자들은 더욱 솔선수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의 타락은 교회의 타락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김영란 법의 취지의 모습대로 교회가 스스로 나서서 규정하고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먼저 부패의 기회를 박탈한다면 사회는 교회를 존중하고 따라 올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를 살리고 국가를 살리는 일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도 정신을 차리고 자기반성을 하고 부패와 부정직의 길에서 떠나야 합니다. 한국 교회가 건강하면 국가의 부패 지수도 내려갑니다. 그리고 조국도 건강해집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앞서서 자발적 불편의 길을 감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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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박진영 팀장

 

 

지난 5월 17일 오전1시 7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 이 사건을 기사로 접하면서, 길지 않은 인생에서 ‘여성’이라서 겪었던 공포가 한순간에 뇌리에 스쳐지나갔습니다. 늦은 시각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야근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올 때, 만원 지하철을 탈 때 늘 어떤 공포를 느꼈죠. 그런데 이 공포는 ‘자신감’으로도 안 되고, ‘호신술’로도 안 되는 어떤 것이더라고요. 말하자면, 한국 사회에서 ‘딸’이자, ‘여성’으로 태어나고 자라면서 탑재당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메갈리아 논쟁, 시사인 사태 등 여성혐오와 미러링 등 논의가 확장되었습니다만, 기윤실은 긴급좌담회 Shall we overcome을 열고 여성혐오에 대한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자리를 마련했고, 발제자 백소영 교수의 설명이 이 사건을 ‘우리’, 혹은 ‘고통당하는 약자’의 문제로 관점을 확대시켰지요.

 

“‘여성주의’에서 말하는 ‘여성’은 실재이면서 은유다. 그동안 주체로서 자신들의 옳은 자리와 공간, 행동과 외모를 규정하고 선포할 권위를 부여받지 못했던 ‘실재 여성들’을 포함하면서, 동시에 그 모든 힘의 위계구조 속에서 ‘약자’의 위치에 놓였던 그 모든 존재들을 은유적으로 지칭하는 이름이라는 말이다.” (여성혐오에 대한 기독교의 반성 shall we overvome 16p)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류중심의 사회에서 가려졌고, 음소거 되었던 이들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이 글은 2016년 기윤실 열매소식지 11-12월호 특집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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