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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청년이 희망이다

"용기"와 "배려"의 리더십


2005. 11. 8

시민사회 리더십 강의를 듣고...
                                                 송요한(NGO아카데미 수강생, 가톨릭대 IVF)

  평소 토요일 아침 같으면 이불 속에서 뒤척거리고 있었겠지만 요즘에는 토요일 아침이면 눈이 번쩍 떠지게 된다. 다름 아니라 기윤실에서 하는 NGO강의 때문이다. 지난주에 사정상  강의를 못 들어서 그런지 이번주 기윤실로 향하는 마음은 더더욱 컸다. 이번주에는 과연 어떤 강사분이 오실까...설레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내 앞에 서신 분은 다름 아닌 리더십센터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양세진 간사님이었다.

  보통 시민사회운동하면 무언가 강한 이미지를 가진 분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기 쉬운데 기윤실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그것이 진정 ‘편견’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다들 겉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이나 속은 강한 분들이 대부분이신 듯 하다. 진정한 강함은 속사람이 강한데서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양세진 간사님의 첫인상도 부드러워 보였지만 강의가 다 끝나고 나서는 그의 불타는 열정과 꿈이 가슴 깊이 느껴졌다. 간사님께서는 참여연대에서도 일하시다가 지금은 리더십센터에서 사람을 가르치고 세우는 역할을 감당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셨다.

  리더십의 정의에 대해서, “리더십이란 자신과 타인의 잠재역량과 가능성을 극대화하여 비전을 성취하게 하는 신뢰의 영향력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다. 진정 이 시대에는 능력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신실한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강의를 들으며 내내 했었다.

  신뢰의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온전한 삶의 3가지 차원에서 자라나가야 한다고 하시며, 그것은 비전(삶의 높이), 인격(삶의 깊이), 역량(삶의 넓이) 3가지 영역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먼저 비전이 있어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목적과 사명을 깨닫게 된다고 말씀하시며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인격의 부분에 있어서는 성실성, 성숙성, 풍요의 심리, 진실성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역량에 있어서는 기술적, 통합적, 상호의존적, 커뮤니케이션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특별히 내가 그리고 싶은 미래의 그림은 무엇이며 10년 뒤 자신의 모습이 어떠할지에 대해서 그려보라고 말씀하셨다. 특별히 그러한 작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기 자신의 비전과 사명을 찾아가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간디와 마틴 루터킹의 리더십의 공통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그것은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데 ‘용기’와 ‘배려’였다. 사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는 믿음의 용기를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리고 용기를 넘어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다 라고 강조하셨다. 사실 시민운동 하시는 분들의 최대 약점이 근본주의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는 지나친 도덕적 순결주의 때문에 타자와 소통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안타까워하셨다.

  간사님께서 참여연대에서 일하실 때는 무조건적으로 잘못을 외치고 상대를 고쳐나가는 것이 옳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느끼는 것은 잘못을 외쳐야 하긴 하지만 상대방과 의사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하는 것은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사실 시민운동의 위기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지 못하는 내부에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대화와 소통이 간절히 필요한 시대라고 말씀하셨다. 특별히 오늘날의 사회는 네트워크 사회인데 공동의 비전을 품고 많은 단체, 이익을 통제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로마서 말씀에서도 너희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과 평화하라고 하셨는데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더 배타적이고 독단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나하고 생각해 보았다.

  강의를 들으며 진정한 리더란 온전한 삶의 3가지 차원을 구비하고 신뢰의 영향력을 미치며 나아가 용기와 배려를 가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궁극적으로 진정한 리더란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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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NGO아카데미 5주차 강의가 지난 5일 토요일에 진행되었습니다.
5주차 강사로는 양세진 시민리더십센터 소장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양세진 : 시민리더십센터 소장, 전 기윤실, 참여연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