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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루는 하나님 나라

2015년 전국기윤실수련회 후기 "기윤실 운동은 평범한 그리스도인 운동이다"(오동근)

2015년 전국기윤실수련회 참가후기
기윤실 운동은 평범한 그리스도인 운동이다

오동근 사무국장(청주기윤실)



기윤실의 표어들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의 길 위에서 하나님의 길을 걷는 사람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2015년 기윤실 회원총회를 하면서 제시한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함께”도 얼마나 현실적이며 감동적인 표현인가! 이 표어를 늘 마음에 품고 지내다가 8월 전국기윤실수련회를 맞이하였다. 작년 초부터 기윤실 실무자로 일하면서 두 번째로 참석하는 수련회다.

2014년 여수에서 진행된 수련회의 기억이 또렷하다. 전국의 기윤실 가족들을 만나고 교제하던 기억과 특히 손양원 목사님 순교 유적지를 방문하면서 받은 감동이 아직도 남아 있는 가운데 기대하던 전국기윤실수련회가 다가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정토론자로 발제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참석해야 했다.

모든 지역기윤실 식구들이 다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부산아르피나를 숙소로 해서 수영로교회 교육관에서 시작된 1박 2일의 짧은 수련회가 시작되었다. 첫날, 개회예배 말씀부터 묵직하다. 부산기윤실 공동대표인 최현범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한국 교회가 교회 중심, 개인 경건 중심의 설교 속에서 자기 밖에 모르는 존재로 게토화되고 성경이 가르치는바 사회와 국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현실은 정의와 공평으로부터 너무나 멀어져 있는 상황,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이 나라의 통치자들에게 하나님의 미슈파트와 체다카를 주시도록 기도하며 기윤실 운동의 방향을 다시 한 번 재다짐했다.

다음 순서, 역시 부산기윤실 공동대표이신 주광순 교수님의 주제발제가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다. 기윤실의 정신이 좋아서 실무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지만 기윤실의 정체성이나 역사에 대해서 그저 보고 듣고 훑어본 것이 전부였었는데, ‘기윤실 운동을 생각하다’는 제목의 주제발제를 통해 기윤실 창립의 과정과 역사를 들으면서 그것이 내 것으로 체화되고 내가 기윤실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에 감사했다.

주 교수님의 발제는 기윤실 운동을 다시 일깨우고 활력을 불어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는 요지는 이렇다. ‘기윤실도 나이를 먹었다. 운동에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그리스도께서 계신 그곳에 기윤실 운동이 있게 해야 한다. 이 시대 대한민국에는 성경의 고아, 과부, 나그네로 대변되는 약한 자가 울부짖고 있으며 어떤 신문, 방송, TV, 대통령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나 단 한 분만은 그 귀가 온통 거기 계신 분이 있다. 그래서 그분은 그냥 하늘에 계실 수가 없어서 땅으로 내려오셨다. 그것도 식민지 백성으로. 이주민 여성이 남편에게 맞아 죽을 때, 취직 못한 이들이 고민할 때 이것은 바로 그분의 이야기가 된다. 기윤실은 이 사회의 아픔을 감지하고 무슨 이야기든 해야 한다.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가야하며 이 시대의 문제를 짚어 시의적절한 답변을 하고 운동을 펼쳐야 한다.’

지역, 청년, 교회, 사회 분야의 기윤실 운동에 대한 5분 발제와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들과 양극화에 대한 담론이 정한 시간을 지나면서까지 이어졌다. 청년 진로문제와 동성애에 대한 논쟁에서는 대치되는 의견들이 긴장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자유 토론이 좋은 것은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이해하고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리라.

기윤실 수련회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지역 관광이다. 첫날 부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황련산 전망대와 오륙도로 유명한 이기대공원을 돌아 부산 한 바퀴, 다음날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송림공원 관광은 참여한 가족들에게 교제와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장기려기념관, 참 신앙은 이런 것이 아닌가! 이런 삶이 당연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닌가! 이런 삶이 특별한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야 할 일상적인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백만의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특별하지 않은 보통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내기까지 기윤실 운동은 계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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