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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루는 하나님 나라

2015년 전국기윤실수련회 개회예배 "하나님이 원하는 나라"(최현범)

2015년 전국기윤실수련회 개회예배 녹취
하나님이 원하는 나라

최현범 공동대표(부산)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그가 주의 백성을 공의로 재판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정의로 재판하리니 의로 말미암아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 그가 가난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 주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그들이 해가 있을 동안에도 주를 두려워하며 달이 있을 동안에도 대대로 그리하리로다 그는 벤 풀 위에 내리는 비 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이 내리리니 그의 날에 의인이 흥왕하여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할 때까지 이르리로다” 시편 72:1~7

광복 70주년입니다. 작년 이맘 때 휴가였는데 어느 대형교회가 운영하는 경기도의 한 수련관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였습니다. 주보에는 광복 69주년 광복주일예배라고 적혀있었죠. 성탄절이 되면 성탄과 관련된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광복주일 예배 설교는 광복과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주보를 보니 큰 교회여서 그런지 예배가 많았고 설교자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본문과 제목을 살펴보니 국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가정, 개인, 영성과 관련된 설교가 전부였습니다. 이게 한국교회의 현주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설교가 너무 교회 중심이고 개인경건 중심입니다.

그러다보니 2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나는 교회가 게토화되는 것입니다. 역사와 사회의식 형성에 분별력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하나는 교인들이 성경이 가르치는대로 국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에서 주는 정치이론, 정치관행이 맞는 줄만 알고 쫓아가게 됩니다. 즉 정치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소시민적, 이원론적 신앙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광복절은 기쁘면서도 서글픈 날입니다. 해방과 동시에 분단이 시작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70년의 분단 세월 속에 많은 상처가 있었는데 상처인 줄 모르고 정상인줄 알고 사는 것 같습니다.

열강들 속에서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이 시대적 사명입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는 꼭 평화로운 통일한국을 물려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만 변화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남한이 훨씬 더 성숙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정치지도자를 세울 수 있는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이 일에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은 어떤 책보다도 국가에 대해 많은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무엇인지, 왜 국가를 허락하셨는지 담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정치를 하면 살기 좋고 선망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풍토 속에서는 성경 속에 있는 정치원리를 실천할 정치지도자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성경에 참된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하나님 뜻이 무엇인지 먼저 깨달은 우리들이 선지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솔로몬의 시입니다. 1절에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공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라고 했는데 원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정의’라는 단어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해서 세워진 통치자는 정의로 통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성경 전체가 정의를 두 가지 뜻으로 설명합니다. 첫째 올바른 재판관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사건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안목을 뜻합니다. 솔로몬은 왕이 되면서 이 핵심을 정확하게 읽었습니다. 일천번제 후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지혜가 아니라 사람들의 송사를 듣고 이를 분별하는 지혜입니다. 이 소박한 소원이 하나님을 흡족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해 세상을 통치하는 자세가 된 것입니다. 로마서는 국가의 모든 권력을 하나님이 세우셨다고 하면서 국가의 역할을 선한 자를 포상하고 악한 자를 징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죄인들이 사는 복잡한 세상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정직한 판사라도 신이 아닌 이상 잘못된 재판을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정의가 바로 서 있다면 억울한 판결을 받는 사람들이 적을 것입니다. 왕이 정의롭지 못한데 그 재판이 정의로운 재판이 될 수가 없죠.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의 판단력과 지혜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진실에 직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 전체가 이념, 진영 논리에 휩싸이다 보니 사건을 객관적으로 진실을 찾기 어렵습니다. 원하는 대로만 믿으려고 하고 권력자들은 그런 것을 악용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기윤실이 그런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길 소원해 봅니다.

또 정의는 약자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정의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왕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야 한다는 것이 그에게 권력을 주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부자는 나쁜 짓을 해도 유능한 변호사를 고용해 무죄를 받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나오고 부와 가난이 대물림됩니다. 국가의 공권력은 가난한 자 편에 서야 합니다. 정의는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의와 반드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통치자들은 빈부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가진 자들이 손해 본다는 느낌을 갖더라도 그래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모습은 너무 멀어진 것은 아닌가 안타깝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사회의 선지자로서 말씀을 잣대로 세상을 책망하고 견인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본 내용은 2015년 전국기윤실수련회(8/14-15, 부산) 개회예배 설교를 녹취,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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