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세월호 참사를 기억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

함께 드리는 기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




• 사회 : 고아와 과부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잔인한 4월을 보내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 회중 :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슬픔은 우리의 물리적 시간과는 다르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아프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 사회 : 4월 16일, 나라를 믿고, 사회를 믿고, 어른들을 믿었던 300여명의 소중한 생명들은 그 믿음을 배신한 우리들로 인하여 두려움 속에서 죽어가고 말았습니다.

• 회중 : 무엇보다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사랑하는 자녀들을 잃은 이 땅의 엄마, 아빠, 그리고 형제들은 그 슬픔을 달랠 길 없어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 사회 : 아이들은 물속에 가라앉으면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부등 껴안고,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함께 기도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 회중 : 그러나 아이들을 살려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 어른들과 소위 지도자들은 그들을 냉정하게 외면하였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했습니다.

 
• 사회 : 선장은 자력으로 탈출이 가능한 탑승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틀어놓고 무책임하게 몰래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 회중 : 정부와 해경은 구조보다는 여론을 더 의식하며 책임전가에 급급했고, 국정을 책임 진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랫사람만 탓하며 자신들은 지휘본부가 아니라고 발뺌을 하였습니다.

 
• 사회 : 언론마저 생명을 살리는 구조에 더 집중하도록 고발하고, 격려하고, 채찍질해야할 사명을 버리고, 대통령 동정이나 살피고, 어떻게든 파장을 줄이려는 정부와 당국의 입맛에 맞춰 진실을 외면하였습니다.

• 회중 : 하나님! 우리의 언론들을 고발합니다.

 
• 사회 : 고아와 과부의 아버지이신 하나님! 이렇게 우리는 함께 공모하고, 함께 협력해서 무려 300명이 넘는 생떼 같은 소중한 목숨들을 차가운 물속에 그냥 방치하고 말았습니다.

• 회중 : 정의의 하나님! 우리의 지도자들을, 우리 어른들을, 그리고 우리 한국교회를 용서하지 마십시오.

 
• 사회 : 그러나 공의로운 재판장이신 하나님! 우리는 언제까지나 울며 애통해 하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 회중 : 다시는 이러한 황당한 일이, 다시는 이러한 불의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남은 자들이 정신을 차리게 하여 주십시오.

 
• 사회 : 주님, 이제는 국민 위에 앉아 군림하고 통제하는 권력이 아니라, 진실을 두려워하고 국민을 섬기는 올바른 일꾼들을 똑바로 찾게 하여 주십시오.

• 회중 : 주님,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게 해 주십시오.

 
• 사회 : 주님, 이 땅에 진실과 국민보다 돈과 권력을 더 두려워하며,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거짓 언론들을 퇴출시켜 주십시오.

• 회중 : 주님,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게 해 주십시오.

 
• 사회 : 주님, 이 땅에 후퇴한 민주주의와 빼앗긴 언론의 자유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 회중 : 주님,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게 해 주십시오.

 
• 사회 : 주님, 돈과 권력에 취해 선지자적 영성을 포기한 한국교회가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거듭나게 해 주십시오.

• 회중 : 주님,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게 해 주십시오.

 
• 사회 : 주님, 힘 있는 자들에게 아첨하는 교회가 아니라 힘없고 약한 이웃들의 친구가 되는 한국교회로 거듭나게 해 주십시오.

• 회중 : 주님,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하게 해 주십시오.

 
• 사회 : 그리고 간절히 비오니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서 머물러 있는 소중한 분들이 속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날씨와 여러 가지 여건, 무엇보다 잠수부들에게 힘을 더하여 주십시오.

• 회중 : 주님,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꼭 가족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다함께 : 이 모든 말씀을 아픈 자의 눈물을 닦으시고, 불의한 세상을 바로 잡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본 기도문은 지난 5월15일(목) 개최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에서 발표된 기도문입니다. 기윤실은 이 촛불기도회에 참여단체로 함께 했습니다.
▲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촛불기도회” 순서지 보기


2014/06/09 - [성명서] 세월호 사태를 참회하며 모인 우리의 소리
2014/06/09 - [세월호 참사 추모시] 잊지 말아주세요 / 정인애




♡♡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OnAir 기윤실"을 구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