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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커피를 (마시는 우리의 일상에서 공정함을) 생각한다.


커피를 (마시는 우리의 일상에서 공정함을) 생각한다.

 

일이 유난히 풀리지 않고 축축 늘어지는 때 어김없이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커피’다. 직장생활을 한해 두해 시작하면서 홍차, 녹차와 비견할 수 없는 커피만의 힘을 절감하게 된다. 어떤 날은 달달한 일명 다방커피, 커피믹스가 요긴할 때가 있고 어떤 날은 유난히 쓴 원두커피가 땡기는 날이 있는 것이다. 그 커피 한잔이면 두세 시간 거뜬히 집중해서 일을 할 수가 있으니, 커피는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점점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윤실이네에도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있는 기계를 거쳐 최근에는 핸드드립으로 질높은 맛을 찾기 시작했다. 물론 커피믹스를 사랑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몇 안되는 간사들이 일반커피믹스에서 유기농커피믹스를 거쳐 공정무역커피믹스를 마시게 되면서 각각의 커피맛에 대한 다른 평가로 과연 공정무역커피믹스를 계속 먹어야 하냐는 이야기도 잠시 오갔었다. 간사들의 책나눔 시간에 ‘에코지능’을 나누면서 공정함이 단순히 어느 한 시점에 적용되어 판단되지 않고 상품의 재료구매에서부터 폐기까지를 고려한 전 과정의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따져야 함을 확인하면서 우리의 일상 속 구매를 통한 실천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공정무역에 대한 편치 않은 점은 한국사회 농민들의 불공정한 상황과 과거 서구식민시대 플랜테이션을 통해 고착화된 제3세계 단일작물농업 상황*의 여전함이다.(*커피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지역의 제3세계 농민은 그들의 주식을 생산할 여력과 땅이 없어 타 국가에 식량을 의존하게 되는 문제가 그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보면서도 공정무역의 과정을 통해 이후 지속적인 고민을 거쳐 더욱 진보된 대안들이 제시되리라 믿는다. 공정무역상품이 가난한 제3세계 주민들을 단순구제를 넘어 교역을 통해 자립을 돕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함께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소외시키고, 돈으로만 소통하는 수준에서 이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맞닿아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생태적 환경과 공동체성을 함께 고민하는 관계로까지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아니 벌써 그러한 움직임은 진행 중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조금 더 공정하고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공정무역커피,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아름다운커피 www.beautifulcoffee.com
안데스의 선물, 히말라야의 선물, 킬리만자로의 선물
홀빈(200g) 12,000원 드립백(10개) 8,000원 티백(30개) 12,000원

YMCA 동티모르 피스커피 www.peacecoffee.co.kr
원두커피(200g) 10,000원 티백(15개) 5,000원

기아대책기구 행복한 장바구니 www.kfhi.co.kr
멕시코 치아파스커피, 에티오피아산커피(헤이즐넛, 카푸치노 등)
원두커피(200g) 10,000원 티백(30개) 12,000원 커피믹스(40개) 15,000원

얼굴있는거래 www.efairtrade.co.kr
멕시코 카페 우시리 인스턴트병커피(200g) 15,000원 동티모르트립티커피(200g) 10,000원
아름다운커피, 치아파스커피 판매

공정무역가게 울림 www.fairtradekorea.com
빌라오리엔테_볼리비아산 원두커피(1kg) 36,500원
탄자니아산 인스턴트커피(100g) 10,000원

두레생협 (Apnet 민중교역) www.dure.coop
라오스, 에콰도르, 동티모르, 페루 원두커피(200g) 7,500원

아이쿱생협(자연드림) www.icoop.or.kr
유기농인스턴트커피(미농, 100g) 12,000원 커피믹스(20봉) 3,900원 /동티모르피스커피 판매
(* 생협의 경우 조합원제임, 가입여부에 따라 가격차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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