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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4대강을 생각하며..

윤실이네 간사들은 지난 4월에 4대강을 생각하며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 행동'에서 주관하는 24시간 금식릴레이기도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한 사람이 하는 것이었는데, "관심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나도 같이 가고 싶다"는 몇몇 간사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는 몇몇 간사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24시간을 사이좋게 3등분하여 함께 기도하고 왔답니다.

그런데 이런 금식기도회는 꼭 높은 곳에서 해야 하는지... 컨테이너 위에 설치된 천막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후덜덜...모간사는 그 사다리를 다시 오르내리기가 무서워서 화장실 가기도 참고 기도장소를 지켰다지요. 마침 날씨가 좋지 않아서 캄캄한 밤에 천막을 두드리는 비바람소리에 무서웠다는 이야기도 나누었구요. 윤실이네서 두고두고 떠올릴 추억거리가 생긴것 같습니다.  

그래도 임시기도장소가 자리한 팔당유기농지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침녘 강가의 풍경은 고즈넉했고, 낮의 유기농밭은 예쁜 녹색으로 가득했으니까요. 하나님께서 이 땅과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그 뜻을 알고자 기도하고 왔습니다. 함께 고생했는데 사진은 마지막 교대인 두 사람것만 있네요. 지역주민들이 기도한 사람들 수고했다고 한 가득 담아주신 싱싱하고 연한 쌈채소도 어쩌다보니 마지막 당번이었던 제가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쌈을 먹을 때마다 환한 웃음으로 배웅해주셨던 그곳 주민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교대 시간에는 다음 기도자와 함께 짧은 예배를 드렸는데, 그때 처음 뵈었던 두 분 목사님을 지난주 성공회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 연합예배'때 다시 뵐 수 있었습니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함께 기도하며 예배를 드리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다음에는 참가자들이 줄을 이어 푸른색 천을 들고 잠시 길을 걸었습니다. 그 사진도 한 장 남겼구요. 4대강을 생각하는 윤실이네의 이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