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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청년이 희망이다

기독NGO의 자세


2005. 12. 5  (김옥주 간사)

  11월 29일 간사모임에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이신 구교형 목사님께서 사도행전 16장 16절에서 23절의 말씀으로 좋은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이 말씀을 나누고자 글을 올립니다.


--------구교형 목사님(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본문말씀에 점치는 여종이 바울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아봅니다. 여러 날을 바울이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전하는 자라고 고백하고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이에 사도바울은 마음이 괴로워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 여인을 자유케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익이 끊어진 주인은 한 여인의 자유와 평안에 초점을 두기보다 자신의 이익이 없어진 것에 초점을 두고 분노합니다.

사람의 존재를 어떻게 보십니까? 세상은 사람을 “그 사람 자체, 즉 존재자체로 귀중하다”고 보기보다는 사람을 기능적 측면에서 “그 사람은 무엇 무엇을 잘한다. 고로 괜찮은 존재다”라고 판단합니다. 인본주의 교육자체에서도 배워왔고, 심지어 신앙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사람을 그렇게 판단합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상대방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대접해야 합니다. 모두가 다 하나님 앞에서는 동등하게 귀중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참으로 사회는 사람들을 그렇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이 조직에 얼마나 이익이 되는가? 얼마나 유용한가? 가치가 있는가?하고 판단합니다. 사회 속에 너무나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사람에 대한 기능적 가치관이 때로는 귀신노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기독시민단체들, 즉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시민 운동하는 우리들 먼저 그런 생각을 버리고, 서로 존중하며 가치 있게 여기는 자세를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세상은 너무나 사람을 영혼, 팔, 다리가 있는 가치 있는 한 사람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단위, 숫자로 평가하고 잇습니다. 묶어서 함께 기능해야 할 존재로, 효율성을 따져봐야 할 존재로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저는 개인적으로 귀신의 역사로 봅니다. 오늘날 우리 속에 있는 이러한 무방비 상태의 귀신노름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대안운동을 하고 있는 기윤실 모든 간사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와 존중을 북돋는 것임을 인식하십시오. 사람을 대상, 도구로 생각하는 문화에 저항해야 합니다. 민족이 서로간에 국가가 시민에게 그런 대우를 할 때 우리가 서로 감시하고, 피조물을 존엄하고 가치 있게 하는데 우리가 사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남을 가르치고 개선하려는 자리에 있으니 그만큼 하나님 앞에서 깨어있으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도덕심이나 윤리의식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있는 정직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을 귀중히 여기고, 우리가 운동하는 목적을 바로 알지 못한다면, 어떤 한 운동에선 사회가 동조할 만큼 성과를 얻었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기억되지 않는 운동이 될 것입니다.


---------<옥주간사의 말말말>-------------------------------------------


구교형 목사님의 인간을 기능적, 숫자적 측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제가 아프리카에 있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현지인들과 함께 사역한지 언 1년이 되었을 시기였습니다. 현지인 사역자들의 장단점도 어느 정도 파악되었고, 이 사람은 어떤 점은 참 좋은데 어떤 점은 참 답답하다 하는 생각을 할 때였습니다.

그 즈음에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 회사의 중역이신 한국인 한 분이 아프리카 신학생들을 위해 특별 강의를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분과 여러 사역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지인들과 일하는 부분에 대해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친구는 이러이러한 점은 괜찮은데, 이러이러한 점은 정말 이해가 안가고, 답답합니다.”라고 각 현지 사역자들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평가를 하였습니다. 물론 장점을 이야기하기 보다 그 동안 저의 답답한 심정을 알아달라는 듯이 단점을 더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 그 때 그 분은 자신의 경험으로 제가 현지인 사역자들에 대한 마인드를 바꾸도록 해 주셨습니다.


“회사에 있다 보면 정말 유능하다는 친구들은 다 들어 옵니다. 그러나 일을 맡겨보면, 모든 것을 다 잘 할 줄 알고 기대했던 사람들이 다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을 해직시키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발견한 것은 각자 어떤 영역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게 되면, 각각의 사원들을 어디에 배치해야 최대의 효과가 나올 지가 보입니다. 여기 선교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조나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에브라임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직책에 상관없이 어떤 것을 저 사람보다는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그것을 바로 Catch해서 사원들이 각자 자신의 장점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곳에 배치시키는 것입니다.”


전 이 말씀을 듣고 같이 일하는 사역자들의 장점들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들을 적절히 맡겨주면 최대의 효과가 나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분의 말씀처럼 사람을 가치 있게 보고 함께 동역 하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구교형 목사님 말씀처럼, 시민을 바른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모든 간사님들이 오늘도 내일도 날마다 만나고 교제할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귀하게 바라보는 하나님의 눈을 가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