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역대간사 신년하례회 후기]
기윤실의 30년, 함께한 사람들
글_윤신일 간사
“1987”
아... 영화 제목이 아니고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창립년도입니다. 6월 항쟁이 일어나고 민주화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그 해 12월. 손봉호, 김인수, 이만열, 장기려, 원호택, 이장규, 강영안 등 함께 성경공부를 하던 기독교인들이 뜻을 모아 기독시민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기윤실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느덧 기윤실은 이립(而立), 만 30세를 넘겼고 장년(壯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간의 역사와 행적을 돌이켜보며 회고록 <기독교윤리실천운동 30년>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유해신 목사님(기윤실 이사, 초대 사무처장)께서 역사 집필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1월 10일(수) 낮 12시에는 이를 기념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오래 전 기윤실에 몸 담으셨던 선배 간사님들을 초청하여 ‘역대 간사 신년하례회’를 열었습니다. 네네. 맞습니다. 지금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홈 커밍데이’ 같은 행사입니다.
“언제였더라? 기억도 안 나네.”
“아이고 이게 얼마만이야?”
기윤실에 몸 담았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기윤실을 떠난 지 이미 오래되셨지만, 당시 동역자들이 서로 반기는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란 참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 그땐 그랬지~!”
손봉호 교수님께서 기도하시고 식사를 시작하며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놓으셨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첫 사회생활을 기윤실에서 하며 배고프게 일했던 이야기, 삼풍백화점 사고와 수해복구 지원 현장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했던 이야기, 소식지에 오타 냈던 이야기, 광림교회 세습반대집회운동 하러 갔던 이야기, 손봉호 교수님께서 손수 글쓰기 지도를 해주셨던 이야기를 풀어놓고 그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셨습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그 시절의 추억을 공감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때와는 사무실 위치도 다르고요. 하지만 ‘기윤실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잠시나마 화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칼릴 지브란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추억은 일종의 만남이다”
선배 활동가들의 추억이 일면식 없는 저희와 연결고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오늘도 저희는 새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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