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와 국민통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①
※ 이 글은 4월 20일(목), 평화다방에서 진행된 토론회 발제 원고를 편집한 것입니다.
발제 1. |
한국사회의 갈등현상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관점 |
손봉호 자문위원장 (기윤실, 고신대 석좌교수) |
최근 대선 후보들이 사회 통합을 이루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보니 사회구성원들이 동감하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갈등해소와 통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원인 중 하나는 도산 안창호의 말대로, 분열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힘을 잃고 퍼져버렸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분열의 이유는 첫째, 도덕성 결여로 서로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의 분석에 동의한다. 우리가 단결하지 못하는 것은 서로 속이기 때문이다. 믿지 못하면, 힘을 합칠 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도덕성은 형편없는 수준이다. 국제 투명성 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청렴도는 세계 176개 국가 중 52위이다.(2016년 발표, 일본은 20위) 도덕적 후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 예를 들면, 탈세율 28% (경제위기 봉착했던 그리스 27%), 보험사기 14% (일본1%), 교통사고 입원율 일본의 8배.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속이며 고통을 주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서로 믿지 못하는 개인들이 모인 사회에서 어떻게 통합을 말할 수 있을까. 도산은 ‘거짓말은 군부의 원수’라고 했다. 도산이 애달파했던 상황은 2017년 현재도 여전하다. 기윤실이 창립 초기부터 여러 가지 정직 운동을 해왔다. 그러나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할 때 무엇이 나아졌다 싶다.
분열의 둘째 이유는, 이념적 갈등이다. 각자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지나쳤다고 본다.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론이라는 것이 있어서(예를 들면 뉴욕타임즈), 어떤 현안이나 문제에 대해 합리적 관점과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주었는데, 지금 시대는 SNS가 발달하면서 온갖 괴상한 생각에도 근거를 찾을 수 있고 쉽게 퍼뜨릴 수 있게 되었다. 자기 마음에 드는 의견만 찾아다니고 수용하여 고집불통이 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그저 다르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이라고 여기기에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도덕적 불신을 극복해야한다.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고, 공정해야한다. 100%는 아니더라도 정직하고 공정한 삶을 살도록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성경적 정의’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남을 속이지 않는 것, 그리고 이웃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지 않는 것임을 기억해야한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가진 이념을 종교와 연결 지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이념을 종교적 상황까지 끌어올려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낸다. 이념은 비과학적이기에 객관적일 수 없다. 이념을 절대화 하는 것은 우상숭배이다. 성경말씀보다 우선하는 것은 무엇이든 우상이다. 한국사 회는 이념이라는 우상을 섬기고 있다. 이념을 성경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념을 성경으로 정당화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것을 극복해야한다. 유일하게 절대적인 것은 성경이다. 그리고 윤리이다. 보수도, 진보도 상대적이다. 자신의 이념에 사로잡혀 상대방을 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고쳐야한다.
이 두 가지만 극복해도 우리 사회 갈등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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