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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세월호 참사를 기억합니다

<세월호 미수습자가족과 함께하는 팽목항 기도회> 참가 후기

생명에 대한 예민함, 가족의 애틋함, 진실의 숭고함

<세월호 미수습자가족과 함께하는 팽목항 기도회> 참가 후기

 

 

글 _ 박진영 팀장

 

 

 

세월호 참사 2주년. 격세지감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소중한 일상을 살아내는동안,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의 하루는 어찌흘렀을지 감히 짐작도 하기 어렵습니다. 곡기를 끊고 진실을 밝혀달라는 아버지의 외침에 온 국민이 눈물 흘렸던 것이 그러니까 벌써 2년 전이네요. 세월은 잘도 갑니다.

 

2년이 지난 지금 1년 전과 같은 말이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요. 왜 변한 것이 없겠습니까마는 여전히 꽁꽁 감추어져있는 몇 조각의 진실들이 세월호참사 당시의 대한민국과 오늘이 달라진 것이 없는것마냥 느끼게 합니다. 물론 달라진 것도 있습니다. 생명에 대한 예민함, 가족에 대한 애틋함, 진실의 숭고함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달라졌지요. 생명, 가족, 진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것이기에, 세월호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오늘도 여전히 우리의 실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4월 23일, 또 한 대의 버스에 올라 팽목항으로 향했습니다.⟨세월호 미수습자가족과 함께하는 팽목항 기도회⟩로 가는 버스에 오른 사람들은 2년 전과 꼭 같은 마음으로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한결같이 지켜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팽목항. 노란리본과 조금 낡은 현수막들이 채우고 있는 팽목항에 서울과 대전, 익산, 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독인”들이 함께 모여 기도를 드렸습니다.평화와 진실을 찾는 간절한 마음이 모았던 것이지요.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고, 이웃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진실에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 이것이 기억하고, 잊지 않을 수 있는 마음임을 되새김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