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도 변함없이 회원님을 찾아갑니다. 기윤실은 회원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회원님의 의견과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그 의견들을 운동에 반영하고 더 친근하고 가까운 기윤실이 되어가겠습니다.
2014년 기윤실과 얼굴들 여섯 번째로 만난 회원은 기윤실을 후원하신지 10년이 넘은 서임선 회원님이십니다. 특별히 최근 후원금액도 증액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찾아뵈었습니다. 지난 11월 5일 수요일에 현재 근무하고 계신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에서 만남을 가졌는데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많은 대화를 나눴답니다. 그 대화를 공유합니다.
[2014 기윤실과 얼굴들 - 여섯번째 회원만남] 서임선 회원님
“기윤실 힘내도록 우리함께 참여해요!”
Q1. 하시고 계시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서울성모병원에서 18년 동안 간호사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부설 연구소인 호스피스 연구소로 이동하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호스피스에 대해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호스피스는 말기 암환자 등, 임종을 앞둔 사람과 가족들이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고통을 줄여주고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입니다. 이 활동이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필요한 영역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 인터뷰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도 인터뷰에 응한 이유 중 하나에요.
Q2. 호스피스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과 철학이 담겨있어요. 그래서 환자중심으로 환자와 그 가족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돌봐드리고요. 남은 삶을 어떻게 정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이 준비를 할 수 있게 해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이지요. 그런데 일반병원에서는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할 기회가 부족해서 끝까지 항암치료를 받는다거나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드나들다가 자신의 삶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Q3. 기윤실은 어떻게 알고 후원을 하시게 되셨나요?
98년이었나, 99년이었나, 너무 오래 되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요. 교회에서 청년부 활동 중에 기윤실 활동 하시는 분의 강의를 들었었어요. 참 귀하고 필요한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2000년 초반부터 후원을 하게 되었고요. 총회도 몇 번 참석했었어요. 최근에는 거의 참석을 못했네요.(웃음) 항상 기윤실이 필요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관심을 갖다보니 꾸준히 이런 활동을 해 오신 기윤실과 간사님들을 칭찬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었답니다.
Q4. 최근에 증액을 하셨어요. 어떤 마음으로 증액을 하시게 되셨나요?
증액을 많이 한 것도 아니여서 참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가톨릭 기관에 몸담고 일하면서 한국 기독교의 모습을 지켜보다보니 교회가 반성해야할 부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안에서만 생활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잘 안보일 수도 있지만, 밖에서 보면 이건 아니다 싶은 모습들이 참 많았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다시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목소리들이 있어서 반가웠고, 저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러한 목소리를 힘들게 외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격려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였습니다.
Q5. 기윤실 운동 중에 특별히 관심 있으신 운동이 있으신가요?
기윤실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를 관심 있게 봤어요. 우리 스스로를 비판하는 것이긴 하지만, 개신교의 문제점을 과감 없이 보여주고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에 대해 대안을 제안하는 부분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저도 살면서 가끔은 쓴 소리를 들어야 정신을 차리는 것처럼, 한국교회도 주변에서 우려하며 힘겹게 외치는 쓴소리를 잘 들었으면 해요.
그리고 자발적불편운동 실천가이드북을 보는 순간 ‘바로 이런 것을 원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죠. 요즘 교회는 기본적인 생활 지침이 없거나 많이 무너져 있지요. 자발적불편운동 실천가이드북에서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할 생활 질서를 하나하나 짚어주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교회 안에서 이런 교육들이 앞으로 더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주변에 알릴려고 제 SNS에도 이 책을 소개한 적이 있었어요.
Q6. 기윤실 운동에 대해 의견주세요.
제가 가톨릭 기관에서 일을 하면서 가톨릭과 개신교를 모두 보면서 살아왔는데요. 가톨릭과 비교해서 교회는 너무 개교회 중심이고 화합도 안되고 서로 협력도 못 하는 것 같아요. 개교회의 문제를 주변에서 쉽게 터치 못하기도 하고요. 가톨릭의 신부님 수녀님들은 나그네 같은 삶을 사셔요. 성당을 옮기실 때도 가방하나만 들고 하루만에 떠나시고 그래요.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사시죠. 하지만 한국교회들은 너무 화려하고 성도간의, 교회간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고 그렇죠. 이런 개신교의 불편한 모습들을 비교하면서 보게 되더라고요. 개교회 중심의 문제점이라든가 잘하고 있는 부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잘 조합하고 조절하고 전달하고 나눠주는 기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리고 기윤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시 말하면, 한국교회가 다른 종교나 다른 교회에 너무 배타적이잖아요. 좋은 것들은 서로에게 알리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제가 호스피스와 관련 되서 공부하고 일을 하고 있잖아요. 이 활동이 기윤실 운동과 맞을지, 여력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호스피스라든가 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는 그런 활동도 했으면 좋겠고요. 건강할 때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이 중요하거든요. 40여개 국가의 죽음의 질에 대해서 조사한 보고서가 있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죽음의 질이 상당히 안 좋게 나왔어요.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고독사도 증가하고 있는데 앞으로 닥칠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내다보고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고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7. 회원서비스 차원에서 또다른 의견 있으실까요?
기윤실 재정도 빡빡한데 회원까지 챙겨달라고 할 수 없고요. 기윤실 운동과 활동 소식을 잘 알려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가능하면, 운동의 성과나 열매도 잘 정리해서 알려주시면 좋고요.
그리고 기윤실의 회원서비스 보다도 저나 회원들이 기윤실 활동이나 모임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도 더 참여하도록 노력할께요.(웃음)
Q8.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기윤실 힘내도록 우리함께 참여해요!”
- 일 시 : 2014년 11월 5일(수) 오후5시
- 장 소 :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호스피스연구소
- 인터뷰 : 김효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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