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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제3회 제주평화순례 후기] 제주, 강정, 해군기지 그리고 평화

2014년 7월 21일(월)부터 25일(금)까지 4박 5일 동안 ‘제3회 제주평화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제주평화순례는 기독청년아카데미, 기윤실 청년TNA, 개척자들, 교회개혁실천연대, 새벽이슬, 평화누리, 청어람M, IVF사회부 등 8개 단체가 공동주최했고 약 70여명의 기독청년들이 함께 했습니다. 


<제3회 제주평화순례 후기>

제주, 강정, 해군기지 그리고 평화


글_김효준 간사


평화의 섬, 제주

<세계가 하나 되는 곳, ‘평화의 섬, 제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평화의 섬, 제주 홈페이지의 원희룡 도지사의 인사말입니다. 제주도는 2005년 1월 27일에 세계평화의 섬으로 공식지정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름뿐인 평화의 섬입니다. 절차와 합의를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고 그로인해 강정마을은 분열되어 깨어졌고 지금도 깨어져가고 있습니다. 기윤실은 기독청년아카데미, 기윤실청년TNA, 개척자들, 교회개혁실천연대, 성서한국, 새벽이슬, 평화누리, 청어람M, IVF사회부와 함께 연대하여 제주평화순례단의 이름으로 2012년부터 2차례 강정마을의 평화활동을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4년 7월 21일~25일까지 제3회 제주평화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평화의 집짓기 모금콘서트

이번 제주편화순례에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미 수년간 강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화활동가들의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평화활동가들이 천막이나 창고를 개조한 공간에서 머물러야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더 장기적인 싸움을 위해서 마을에서는 주택협동조합을 구성하여서 7채의 소형주택을 짓고자 준비하게 되었고 그중 한 채를 제주평화순례단이 짓기로 하였습니다. 6평정도의 컨테이너집 한 채를 위해서 700여만원의 재정이 필요하였고 이를 위해 <홍순관과 함께하는 강정마을 평화의 집짓기 모금콘서트 SONG OF PEACE>콘서트도 개최하였습니다. 홍순관을 중심으로 이지상, 최용석. 강인봉(자전거 탄 풍경), 길가는 밴드가 노래손님으로 김선우 시인, 송강호 박사가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하여서 평화를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렴하지는 않은 티켓비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주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주평화순례출발 4∙3유적지 방문

7월21일 월요일 아침8시 비행기를 탑승해야 했기 때문에 새벽같이 참가자들과 공항에서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지각하는 참가자 없이 모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고 아직 친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서로 어색한 모습으로 제주도로 이동했습니다. 첫날은 4∙3유적지를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숨어있었던 동굴 등 당시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학살이 있었던 장소의 땅을 파면 지금도 붉은 흙들이 많이 나온다는 현지 아저씨의 말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강정마을에 도움의 손길을 !!

이번 제주평화순례단은 강정마을과 평화운동가들을 위해 많은 활동들을 했습니다. 활동가들의 거처를 위한 집짓기활동과 해상감시활동, 강정마을을 위한 각종 농활과 벽화그리기 활동 등이 있었고 매일 오후에는 해군기지 공사현장 정문에서 드리는 미사와 인간 띠 잊기에도 함께 참여하였고 순례단이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농사일이 많지 않은 계절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많은 농활을 할 수 있었고, 예상보다 예산을 많이 아낀 집 짓기팀은 2층 목구조의 더 큰 집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벽화그리기 팀도 벽화 뿐만 아니라 해상감시에 쓰일 요트에도 그림을 그려 넣어주었고 해상감시팀도 해상감시뿐만 아니라 해상물품 정리 및 수리까지 많은 역할들을 감당했습니다. 매일 있었던 미사와 인간띠잇기의 자리에서는 사람을 몰아내고 그 길에 큰 공사장비들이 오가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 운동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밤이 되면, 마을문화제를 열었습니다. 화요일에는 세스마틴, 전재민, 차빛나 이길승 등 많은 가수분들이 참여한 문화제가 있었고, 수요일에는 전남대 철학과 김상봉교수의 좋은 강의가 있었습니다. 마지막 밤인 목요일에는 마을잔치를 열어서 준비한 삼계탕을 마을 어른신들께 대접하고 끼있는 참가자들의 장기들로 잔치를 빛내주었습니다. 



평화의 마을, 강정

이렇게 제3회 제주평화순례를 마쳤습니다. 70여명의 젊은이들이 일주일간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지 않았고 어떤 큰 영향이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싸움을 삶 자체로 감당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마을 주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참가자들과 그 주변인들로 하여금 더 관심을 갖게 하고 강정이라는 마을에 마음을 둘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화를 잃어가는 평화의 섬, 제주의 진정한 평화가 강정마을에서부터 시작되기를 꿈꿉니다.



※평화순례기간인 7월 24일 세월호참사 100일이었습니다. 평화순례단은 강정에서도 세월호참사를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 제작하였습니다. 

세월호100일, 아프지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 함께 아파합니다(제주평화순례단) - 영상보기



*제1회 제주평화순례 소감문보기

2012/08/07 - 예수님처럼 '바보'로 살꺼야 : 제주평화순례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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