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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세월호 참사를 기억합니다

한국의 침몰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백종국 공동대표)

한국의 침몰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백종국 공동대표(경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인재(人災)로 인한 대형 참사는 언제 어느 때나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4・16 세월호 참사만큼 한국인들을 각성시킨 참사는 앞으로도 찾기 힘들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에 대해 인천대교수들은 “국가 시스템의 붕괴”로, 미디어오늘의 홍헌호는 “천민자본주의의 참사”로, 조선일보의 김대중은 “개발독재의 업보”로, 뉴욕타임즈는 “국가적 자기성찰의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낭만인생의 독서노트”라는 블로그는 이를 “한국의 침몰”이라 명명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이유와 대처방안에 대해 많은 분석과 의견이 제출되고 있습니다. 민주정부의 출현 이후 전후 제3세계에서 유일하게 민주화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나라로 칭송을 받던 대한민국이 왜 이러한 침몰 위기에 몰렸을까요?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정피아・관피아・언피아・종피아”로 대변되는 사회적 부정직과 불공정의 체제입니다. 이들의 은폐와 거짓과 속임수로 말미암아 아직까지 세월호 참사의 원인조차 미궁에 빠져있는 상황입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독 한국 개신교가 많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와 기독교연합단체의 망언과 기독교인 장관 후보들의 문제로 인해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개신교가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어떤 분은 개신교의 홍보가 취약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유는 분명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개신교가 현재의 지배체제를 정신적으로 대변하고 있으며 또 책임져야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 대비 지배층 점유율이 압도적인 개신교가 지배층의 부도덕과 부정직함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묻겠습니까? 설사 국민들이 책임을 묻지 않는다 해도 만군의 여호와께서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우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 책임을 두 배나 더 지고 있습니다. 성도들 사이에서 가려 뽑으셔서 그들의 잠을 깨우도록 세움을 입은 단체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의 침몰은 한국 개신교의 침몰이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침몰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침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먼저 기독교윤리의 실천이 이 침몰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안임을 좀 더 널리 알려야 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은 자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나님의 성품을 이 땅위에 구현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인애와 공평과 정직의 실천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먼저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실천하면 뭇 사람의 칭송을 받고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의 상당수는 오직 믿음과 은혜만을 강조하면서 기독교윤리의 실천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의 우상 앞에 절하는 행위를 종교적 수사로 감싸주고 영적으로 자위케 하는 바리새적 외식을 실천하고 있는 중 입니다. 은혜만 있고 심판은 없는 반쪽 복음입니다.

개인적 영성과 사회적 영성을 이해할 줄 아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의 결단은 개인의 영성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 보다 한 차원 더 높은 사회적 영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신앙을 빙자한 갖가지 오류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제국주의나 군사독재정권, 천민자본, 침략전쟁 혹은 간음과 표절과 목회세습과 노동착취를 교회의 이름으로 찬양하고 정당화하는 행위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들이 개인적으로 아무리 성공적 신앙인으로 보인다 해도 그들이 범한 사회적 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하는 운동입니다.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자발적 회원들과 전임으로 헌신하는 간사들, 지역교회, 지역기윤실, 각종 직능단체, 각종 협력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복음적 분업의 총화입니다. 개인이나 단체의 특정한 견해가 아니라 오직 불변하는 하나님의 성품만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단체입니다. 리더십의 역할도 중요한 만큼 기윤실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이 민족과 교회를 침몰에서 구하고자 하는 자원활동가(실행위원)들이 각지에서 많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세상의 길 위에서 하나님의 길을 걷고자 하는 많은 회원들의 참여와 기도가 넘쳐나길 기대합니다.

우리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께서 기윤실이 나갈 길을 인도해 주시고, 우리 모두에게 항상 평안을 주시길 바랍니다.


* 본 글은 기윤실 열매소식지 7~8월호 비전메시지에 실린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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