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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후쿠야마의 트러스트(2)


2007. 1. 16

지난 목요일 기윤실 간사대학의 과정으로 'book study' 간사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 주는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의 트러스트를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트러스트의 내용 중 2부와 3부에 걸쳐 있는 저 신뢰 사회와 고 신뢰사회의 특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 신뢰사회의 특징은 사회성을 획득할 수 있는 이차적인 방법이 가족이나 친족안의 신뢰가 주된 사회입니다. 혈연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서로를 신뢰할 만한 토대가 없어서 자발적인 결속력이 약합니다. 가족을 초월하는 조직이 없으며, 국가와 가족 사이의 중간조직인 시민사회의 토대가 미약합니다. 저 신뢰사회는 역사적으로 정치적 집중화가 강한 나라들이였으며, 기업적으로는 가족기업, 가족지배가 강하며, 비친족간에 서로 신뢰하기를 꺼리는 습성이 있으며, 이는 현재적인 전문경영인의 출현을 어렵게 합니다. 대기업을 이루려고 하면 국가가 직접 개입하여 기업을 지도하거나, 국가가 직접 기업을 소유하는 형태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 신뢰사회는 신뢰의 대체물이 되는 법적인 장치를 이용하기 위해 ‘업무추진비’가 소요되며, 고 신뢰사회가 부담할 필요가 없는 경제활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또한 부패에 대한 노출이 쉬우며, 이를 위해 형식화된 규범이나 규제의 체계 속에서만 협력이 이루어집니다. 대표적인 나라로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등을 들 수 있다.

고 신뢰 사회의 특징은 자발적 사회성이 발휘되는 사회이며 정직, 믿음, 협동, 타인에 대한 의무감과 같은 사회적 미덕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혈연을 넘어서는 시민사회 조직이 가능하며 그러한 시민사회 조직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분권화된 권력구조의 특징이 있으며, 기업적으로 합리적이고, 대기업,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되며, 전문경영인의 참여와 체제로의 이양이 쉬운 편입니다. 국가 지원 없이도 대규모 조직 가능하며 시장은 사적인 행위 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합니다. 고 신뢰 사회는 예상치 못한 손해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감소되고, 고 신뢰 사회에서는 짧은 기간에 최대의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지 않아도 되고, 비교적 부패가 적기 때문에 자기규제와 규범에 입각한 행동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주어지게 된다. 대표적인 나라로 일본, 독일, 미국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