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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여성혐오'에 대한 기독교의 반성 - Shall we overcome? (자료집 및 후기 공유합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2016년 7월 14일(목) 오후 7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여성혐오'에 대한 기독교의 반성 - Shall we overcome?을 진행했습니다.


포럼 자료집을 공유합니다. 자유롭게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뜻 있는 곳에 잘 사용되길 바랍니다.


# 아울러 선뜻 나서주신 발제자 분들의 발언을 소개합니다.

사회 전체의 이기심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묵인할 수 없었으므로 내가 선택한 일은 나라도 이 사회의 피로감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구를 직시하고 조금 버텨보려고 마음먹은 것이다. 조금 더 말을 붙여보는 것. 이 다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될 때라고 생각했다.

_ 여 유(강남역 추모 참여자), "이 피로함을 견디길 바라는 마음으로" 중에서

여성혐오 프레임을 종식시키는 출발점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고, 모든 남성들이 여성혐오의 “공범자”임을 인지하는 데서만이 가능할 수 있다고 여겼다. 최근 불거진 여성혐오문제를 근본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같은 ‘인정’과 ‘기억’을 놓지 않아야 할 것이다.

_ 최자혜(강남역 추모 참여자), "강남역의 전선前線 속에서 발견한 여성혐오" 중에서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겠거들랑 차라리 그 눈을 빼어버리라는 이 준엄한 경고(마5:29)는, 지옥불에 대한 위협이 핵심이 아니다. 그만큼의 치열함으로 응시의 방식을 바꾸라는 말이다. 비단 여성 응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누구이든 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전인격적으로 대하라는 말이다. 아직 도래하지 않았지만, 이미 시작된 그 ‘나라’는 우리의 응시 방식을 통해 이 땅에서 계속 육신을 입어야 한다.

_ 백소영(이화여대 교수), "혐오를 넘어서는 ‘여성주의적’ 응시의 윤리" 중에서

여성혐오의 극복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 자신의 극복문제일 수 있다. 즉 남성적 환상의 극복, 남성적 환상이 담지하고 있는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에 대한 치유인 것이다.

_ 박일준(감신대 교수), "남성의 입장에서 조명하는 강남역 살인사건과 우리 사회 여혐의 현실" 중에서

한국 교회와 한국 사회 전체에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여성혐오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의식의 깊은 곳까지 내면화하고 내재화한 탓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인식조차 할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그러므로 한순간 모든 것을 뒤집듯 개혁할 수는 없겠지만 뿌리 깊이 내재해 있는 신학적 전제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실제적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끊임없는 의식의 개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_ 김은혜(장신대 교수), "한국 교회, 여성혐오를 넘어서다" 중에서


# 이번 포럼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2016년 5월 17일(화) 서초동의 한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광범위한 공포, 슬픔, 분노를 확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두 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냐는 질책은 아프게 받아들이지만, 시의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여성혐오적 관점에는 반대합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여성혐오'의 기원으로 기독교가 꼽히고 있으며, 우리 사회 어느 곳보다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곳이 다름 아닌 교회라는 점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이 혐오를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We shall overcome! 혐오를 극복하고 사랑의 연대로 나아가는 가능성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