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기독교윤리실천학교 참가 후기
박제우 회원
지난 11월 17일부터 4주 동안 진행된 2015년 기독교윤리실천학교를 개근했다. '일상의 도전과 기독교윤리의 응답'이란 부제목이 붙었는데, 그 제목을 비롯해서 매 주마다 제시된 주제가 너무너무 내 삶에 밀착되어 있고, 절실하게 그 답을 찾고자 했던 내용들이라 바쁜 화요일 저녁의 모임이었지만 한 주도 빠뜨릴 수 없었다.
먼저 참 아늑한 장소를 제공해 준 백주년기념교회에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평균 15명 안팎의 참가자들이 강사를 포함해서 빙 둘러앉아서 각자의 삶 속에서 맞부딪치는 사랑과 윤리, 편함과 이익의 갈등을 나누기에 너무나 적당한 공간과 분위기였다.
수강자들과 강사가 함께 깊은 라포르가 형성되도록 세심히 준비하고 진행을 맡아 주신 정병오 회원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중학교 윤리 선생님으로, 좋은교사운동의 리더로, 지금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고교 자유학년제 오디세이학교를 섬기셨던 내공이 묻어나는 진행 덕택에 이 세상에서 처음 만난 강사와 수강생들이었는데도 이미 며칠 동안의 숙식을 함께 한 사이인 것 마냥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졌고, 참가자들의 부모와 자녀 관계, 부부 관계, 가정의 수입과 지출 문제 등 아주 내밀한 문제도 스스럼없이 터 놓고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또한 교회에서도 쉽게 나눌 수 없었던 고민들도 강사의 사려 깊은 청취와 공감하는 답변으로 인해 모든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내가 치유받고, 격려를 얻고, 힘을 공급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네 번의 강의를 맡아준 강사 모두가 정말 대단한 이력과 내공이 있는 분들이었는데, 그런 분들이 자신의 삶을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시면서 삶의 작은 부문에서 한국의 크리스찬으로서 고민하게 되는 면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나가시다 보니 수강생으로 참여한 나와 다른 참가자들도 정말 아주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나눌 수 있었다. ‘지금 집 값이 내리다가 조금 오르고 있는 것 같은데 한 채 밖에 없는 집을 팔아야 하나’와 같이 부동산 상담 코너에서나 있을 법한 질문을 통해서도 우리 크리스찬들의 재정 관리와 기독윤리의 주제를 다시 돌이켜 볼 수도 있었고, 원불교 청년들의 공동체 생활을 찍은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한국 교회의 공동체성이 어떤 수준이고, 나 자신은 과연 얼마나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 수 있는 자격과 여건이 되는 지를 돌이켜 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도 기억하고 윤리실천학교를 통해 얻은 것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부자관계 - 예수님께서 물세레를 받을 때 아버지 하나님께서 들려 주신 말씀처럼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인정하고 격려하자.
2. 부부관계 - 부부 사이는 고린도전서13장의 내용이 그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참고, 믿고, 받아들이고, 소망하며 헌신하는 사랑을 경험하자.
3. 재정관리 - 승용차는 연봉의 15% 이내 비용으로 지출하고,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 1/3, 취득 자산 처분 1/3, 일거리를 통한 수입 1/3 등의 수입원이 되도록 준비하자.
4. 공동체 – 우리는 공동체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삶의 풍성함을 더 경험할 수 있다. 기윤실을 통해서도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모임부터 시작해 보자.
함께 하며 가까워진 소중한 얼굴들을 기억에 남기면서 1회 기독교윤리실천학교가 끝났다. 2016년에도 이런 학교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 강의에 함께 했던 분들과도 지속적으로 온오프 모임도 가져서 조금이라도 우리의 삶에 반영이 되고, 그 효과를 나누는 과정이 이어지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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