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메시지] 기독교윤리교육이 필요한 시대_ 백종국 공동대표
* 이 글은 2015년 기윤실 열매소식지 7-8월호에 기재된 비전메시지 입니다.
기독교윤리교육이 필요한 시대
글 _ 백종국 공동대표(경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요사이 고등부 교사를 맡다보니 청소년의 윤리에 더 많은 관심이 가고 있다. 청소년 윤리의식의 악화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
다. 지난 5월 달에 실시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청소년윤리의식조사를 보면 “절제”와 “정직” 등 공동체의 미래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기초 덕목들이 최하위로 나타나고 있다. 2013년에 실시한 흥사단의 청소년정직지수조사에서는 청소년 응답자 중 47%가 10억 원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좋다는 의견을 보여주고 있었다. 학년이 높을수록 심해지고 있다. 오로지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어른들의 물신주의와 성공제일주의가 청소년들 사이에 깊이 파고들고 있다.
정직과 같은 기초 윤리가 붕괴되는 체제는 생존할 수 없다. 도둑이나 깡패의 집단조차도 생존을 위해 그들 사이에서의 정직과 신뢰를 강조하기 마련이다. 한국 사회는 부정직한 무한 경쟁의 범람으로 이미 심각한 붕괴위기에 처해있다. 2015년 2월 한 시장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6%가 이민을 고려해보았으며, 58%가 다시 태어난다면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답변하고 있다. 지나친 경쟁, 심각한 소득불평등, 복지체제의 부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젊을수록 이 답변율이 높다는 점이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나라는 좋은 나라가 아니다.
정직한 그리스도인을 추구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며 동시에 교회부흥의 촉매이다. 대다수의 학교는 진즉에 윤리교육을 방기하였고, 가정은 물신주의와 성공제일주의에서 함몰되어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나 성당, 절과 같은 종교기관들이 윤리교육의 산실일터인데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개신교의 세속화가 심한 편이며 왜 개신교인이 줄어들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예컨대 사람들이 자녀를 주일학교에 보내야할 보편적 이유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러한 상황의 반전을 위해 주님께서 준비한 도구가 아닌가 싶다.
한국교회의 주일학교는 한국인의 자녀들에게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기관으로 알려져야 한다. 지금 주일학교의 커리큘럼들을 보면 다분히 게토화되어 있다. 속죄함의 은총과 성경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속죄함을 받은 성도들이 갖추어야할 인격과 행동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도리어 출처가 모호한 기복사상, 성장제일주의적 전도폭발 이벤트와 어른들을 흉내 낸 경배와 찬양이 휩쓸고 있다. 어떤 청소년이 이런 식으로 수 십 년을 교회에서 성장해본들 올바른 신앙적 인격을 갖출 리가 없다. 이 결과 심심찮게 터져 나오는 교회 지도자들의 비윤리적 범죄들이 복음의 문을 가로막고 있는 중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전국 각지에서 한국교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야 한다.
가족과 교회와 민족을 살리는 윤리의 교육과 훈련을 위해 보다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효율적 캠페인, 주일학교의 각급 수준에 알맞은 윤리 교재 개발, 갖가지 윤리실천 체험의 장, 그리고 이를 위한 목회자-교사-부모의 멘토링 네트워크 등이 있어야 한다. 요사이 청소년들은 주일에도 시험공부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는 패배주의를 버려야 한다. 먼저 청소년과 부모들에게 윤리교육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윤리의 학습과 실천을 위해 사용해야 함을 각인시켜야 한다. 그리고 보습학원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주일학교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윤리의 실천은 중요하고 재미있고 멋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우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전국 각 지역에서 이러한 역사적 과업을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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