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마음 짓밟는 일을 멈춰 주세요
신동식 본부장(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 빛과소금교회 목사)
이틀 동안 단식을 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몸이 될 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기회가 왔고 서슴없이 하룻밤을 광화문에서 묵었습니다. 그곳에는 단식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 가운데 자발적으로 단식에 동조하시는 분들입니다. 노숙 단식이라는 것인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특히 잠자리는 정말 힘듭니다. 이러한 현장에서 장기적으로 단식을 하며 지내는 것은 대단한 결단이 없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들이 자발적 불편을 감수하고서 단식하는 이유는 하나, 바로 생명에 대한 안타까움때문입니다. 4월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 304명이나 되는 고등학생과 일반인들이 죽었습니다.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국상에 해당되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국상을 치러야 할 만큼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아무도 그 원인을 모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아들, 딸이 어떠한 죽음을 맞이하였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은 이유를 알고 싶어 합니다. 도대체 구출할 수 있는 시간에 구하지 않고 죽게 내 버려둔 그 진실을 알고자 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요구입니다. 그런데 책임을 지고 있는 정부가 이 일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들이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정부 여당 정치인들도 한 통속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직한 수사와 기소를 위하여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였는데 도망가기만 합니다. 여기에 야당 정치인들의 모습은 더욱 큰 실망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유가족들이 믿을 구석이 없어진 것입니다.
슬픔 당한 이들의 마음을 짓밟는 유언비어를 멈추어야 합니다.
이러는 사이에 언론과 SNS을 통하여 온갖 유언비어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디서 흘러온 정보인지는 모르지만 확인되지 않은 거짓말들이 난무하고 일반 시민들은 그러한 정보가 사실인양 받고 퍼트리고 있습니다. 유언비어가 무서운 것은 사람들이 정말 속는다는 것입니다.
그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세월호 특별법이 요구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흔들고 부정하는 법이라는 소문입니다. 그러나 거짓입니다. 결코 사법체계를 흔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들이 무섭게 우리 사이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니라고 하고 설명해도 하루만 지나면 의심합니다. 신문과 방송에 나온 많은 이들이 정치적으로 계속 왜곡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법안에 명시 되어도 유가족이 직접 조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검처럼 모두 사법적 자격이 있는 분들이 합니다.
또한 ▲유족들이 의사자에 준하는 보상을 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안 역시 유족들이 낸 법안에는 없습니다. 유족들이 원하는 법안은 오직 수사권과 기소권이 주어져서 실체를 정확하게 밝히자는 것입니다. 이 법안을 읽어보시면 압니다. 제발 읽어보고 말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장 슬픈 것은 자식을 사랑하기에 목숨 걸고 하는 단식에 대하여 돈 때문이라는 온갖 거짓을 배포하는 이들입니다. 돈이 무엇이기에 죽음을 담보하겠습니까? 그런데 속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가정사와 개인사를 들춰서 본질을 호도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유가족들 역시 우리와 같은 연약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성자가 아닙니다. 성자가 되어야 진실을 믿을 수 있다는 해괴한 논리에 빠져있습니다. 유가족들의 단식은 오직 하나입니다. 내 자식이 허망하게 죽은 이유를 알지 못하면 이 땅에서 살 수 없다는 절박함입니다.
세월호 특별법은 다음세대를 위한 법입니다.
더 이상 이러한 끔찍함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모들의 몸부림입니다. 가장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부모들의 외침입니다. 더 이상 이러한 죽음이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이 죽은 자녀들을 위한 살아있는 부모가 할수 있는 마지막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대통령으로부터 이 땅의 작은 아이에 이르기까지 정직할 때입니다. 거짓과 은폐에 호도당하지 말아야 합니다.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버림 받은 나라를 만들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정직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숨기면 그 나라는 소망이 없습니다. 정직할 때 서로 신뢰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인들 역시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정치의 본분은 국민을 위하여 일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시장 잡배보다 못한 정치인인 것입니다.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여 법안이 다루어지고 만들어 지는 곳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생각을 잘 받들어서 법을 만드는 공복입니다. 그래서 의회를 민의의 전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의원과 의회는 언제나 국민의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담지 않으면 국회는 도둑소굴이 됩니다. 그러기에 국민들은 자신들이 뽑은 정치인들을 주시하여야 합니다. 무관심은 자신에게 재앙이 됩니다. 국회의원을 뽑을 때고 정직하여야 하고 뽑은 뒤에서 유심히 살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지하게 결정하면 국회가 무능해지고 나라가 천박해집니다.
나라의 근본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국민이 무지하면 나라가 무능해 집니다. 깨어 정신을 차리고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은밀하게 소문을 퍼트리고 있는 무지한 이들의 놀음에 놀아나서는 안 됩니다. 지금도 음침한 곳에서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두를 찾는 마귀처럼 온갖 유언비어를 생산하고 배포하는 이들에게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이제 그 사악함을 버리고 조국과 민족을 참으로 사랑한다면 이러한 몰상식은 끝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상한 심령을 가지고 하나님께 탄원하여야 합니다.
특별히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 이러한 때에 기독교인들과 목사들은 말과 행실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목사들의 망언 때문에 하나님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슬픈 이들의 마음을 짓밟는 일들을 멈추어야 합니다. 더불어 그리스도인들은 상한 심령을 가지고 하나님께 탄원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불행이 일어난 죄악들을 회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가 바르게 시행됨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 기도하고 함께 아파하고 행동하며 분별하며 하나님의 처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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