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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창의상상 일본연수를 다녀온 후


2008. 2. 17

창의상상 일본연수를 다녀온 후

                                                   류형철 간사 / 울산기윤실 

1) 느낀점

기윤실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해외 연수, 무엇이든 다른 이들이 가지 않은 곳을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해 길을 내며 간다는 건 산고의 진통을 겪는 법인 것 같다.

전국기윤실 실무자 전체가 모여 함께 연수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와 감동이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연수 전 차분하고 치밀한 사전 준비는 이번 연수를 더욱 알차고 뜻 깊게 하였다.

다만 너무 다양한 성격의 여러 단체들을 이왕 가는 김에 한 번에 돌아볼 욕심(?)에 백화점식으로 단체들을 나열한 것은 금번 연수의 대주제와 큰 맥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일부 통역자들이 방문단체에 대한 사전 이해가 부족한 탓에 부족한 통역으로 함께 같던 팀들이 제대로 방문단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은 현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였었던 것 같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앞서 밝혔듯이 금번 일본 연수는 기윤실 실무자로서의 자긍심과 멤버십을 키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또 이 세상에는 우리말고도 각 분야에서 너무 뛰어난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세상을 밝고 의미있게 만들어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우물 안 개구리의 어리석음과 위험성과 독선을 경계해야겠다는 자조적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이때 김우중님의 말씀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널부러졌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단체 또는 방문지, 경험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지는 공립기독연구소와 에다가와 조선학교를 꼽을 수 있겠다.

공립기독교연구소의 이나가끼 교수님의 강의는 공공철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종교의 공공성에 있어서 결국 종말의 때까지 공존하게 될 가인과 아벨의 후손들이 어떻게 어울려 살고 또 거룩한 영향들을 줄 것인가에 하는 문제에 있어서 타자와의 끊임없는 대화와 윤리적이고 모범적인 삶과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중요하다는 말씀은 성경적 기독교윤리를 연구하고 또 교회와 성도들이 그렇게 살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끊임없는 영향과 도전을 주어야할 기윤실 운동에 있어 핵심적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에다가와 조선학교는 방문자체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고 - 나도 어쩔 수 없는 조선사람 인가보다 -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반가운 곳이었다.

특별히 교실에서 만났던 해맑은 미소의 아이들과 한복저고리의 선생님들은 여느 학교 교실모퉁이에서 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그저 보통의 사람들로서 내안에 일어났던 이질감들을 말끔히 씻어주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송현진 교장선생님의 분명하고 뚜렷한 사상과 자기 갈 길에 대한 똑 부러지는 신념과 어조는 희미하고 나약해 빠진 어느 기윤실 간사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양약이 되었다.

 

3) 제안

- 해외연수단체와의 교류협력 시스템 구축 / 국제 연대 및 업무 협력, 상호기관에 대한 직원 인턴십 코스 마련

- 주제가 더 분명한 해외연수가 되었으면 / 개체수가 적더라도 주제에 맞은 단체들 집중섭외해서 한 단체에 좀 더 오랜 시간 넉넉히 돌아보고 올 수 있도록.

- 단체에 대한 사전 연구 더 필요 /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들에 대한 질문 말고 그들의 사업과 운영 노하우의 비밀(?)을 캐내올 수 있는 적절하고 핵심적인 질문지 제작

- 한번 나가기 어려우니 한번 갈 때 뽕을 뽑는다(?) 생각해서 너무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기를 /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고 공부가 되겠지요.

- 서울기윤실에서 전체 재정부담 지지말기 / 미리 재정 계획이 세워지면 품을 팔아서라도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법 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