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을 휩쓴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혹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두만강 유역의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해방 후 최대의 재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온성군의 경우 아파트 3층이 물에 잠길 정도로 10m이상 물이 불어났고 9월 14일자 북한중앙통신은 인명피해가 수백 명에 이르고 6만8,900명이 한지에 나앉았다고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대재앙을 겪고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피해복구와 주민들의 고통은 뒷전이고 9월 9일 제5차 핵실험을 하는 등 핵무장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이 재앙을 공개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민간 차원의 지원도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피해복구는 뒷전이고 핵무장에만 열중… 인명피해 수백 명, 6만 8,900명 피해
주민의 삶과 고통을 외면하고 핵무장에만 열중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태도를 볼 때 우리 정부 자세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이는 세상의 논리, 정치의 논리에서 볼 때만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마저 이러한 세상의 논리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럴 때일수록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성경의 원리, 하나님 나라의 논리를 따라야 합니다. 성경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로마서 12장 20-21절)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민의 삶과 고통을 외면하고 핵무장으로 치닫는 북한 당국의 행위가 밉기 때문에 대재앙을 맞은 북한 주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 흐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 당국의 행위가 밉기 때문에 오히려 북한 주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논리를 거슬러 하나님의 사랑의 법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북한을 돕는 우리의 정성이 피해 주민에게 가지 않고 핵무기 개발 비용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하냐고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생필품 위주의 현물 지원을 통해 직접 피해 주민을 도울 수 있는 검증가능한 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태풍 피해를 입은 사람이 적지 않은데 북한을 돕자고요? 우리 피해지역과 북한의 피해지역을 같이 도우면 됩니다. 다만 국민을 위한 국가의 피해 복구와 지원 체제가 작동하는 우리와 국민을 방치하고 있는 북한의 상황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은 기억해 주십시오.
지금 북한은 일부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해 주민들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더구나 곧 추위가 다가오기 때문에 굶주림과 추위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죽음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시가 급한 상황이고, 작은 도움이라도 큰 힘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원자탄’을 날립시다!
핵무장으로 치닫는 북한에 대한 정부 차원이나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은 정치적 논리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북핵에 대한 교회의 대응은 예수님이 그러했고, 믿음의 선배 손양원 목사님이 그러했듯이 ‘사랑의 원자탄’을 쏟아 붓는 것입니다. 이 일을 기윤실이 대행하겠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교회 차원에서 기도하면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길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