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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

환경보호 위한 실천적 과제(송준인)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지구의 날이란?) 기윤실 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 운영위원이신 송준인 목사(청량교회)께서 기독신문에 기고하신 글을 허락을 얻고 올립니다.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적 과제, 한번 읽어보세요 ^^



[시론] 환경보호 위한 실천적 과제


송준인 목사(청량교회, 기독교윤리연구소 운영위원)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태 1주년을 맞이해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교회가 환경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인 논의로 먼저 금욕과 절제 운동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오늘날 인류는 지구환경 위기에 직면해 금욕과 절제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독일 괴팅겐의 크라머 교수는 ‘새로운 금욕’이란 인간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생활수준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며, 금욕과 절제란 “소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유인의 자기주장이며, 금욕과 절제는 물질주의적 유혹과 탐심으로부터의 인간의 내면적 자유 획득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즉, 기독교적 금욕과 절제는 삶의 부정이 아니라 삶을 긍정하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기독교적 절제의 참 의미는 축적하기 위해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에게 나누어 주며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행동으로서 그 동기가 이기적인 것에 있지 않다.


말하자면, 인간은 금욕과 절제의 삶을 통해 내면적 자유뿐만 아니라, 가난한 이웃을 돕고 환경보전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보다 건강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 금욕과 절제는 인간이 이웃과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새로운 윤리적 삶의 방식이다.


1980년 영국에서 열린 복음주의자들의 검소한 생활방식을 위한 국제협의회의 결의문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는 개인생활과 의복, 집 단장, 여행, 교회 건축 등에서 낭비와 사치를 단호히 거부할 것을 결의한다. 또한 필수품과 사치품, 건전한 취미와 실속 없는 지위의 상징, 적절함과 허영, 가끔씩 있는 축하행사와 일상적인 일,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유행에 노예가 되는 것을 명백하게 구분한다. 어디에 그 한계선을 그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우리 가족 구성원들과 더불어 양심적으로 생각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우리 중 서구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의 소비 수준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제3세계에 사는 형제자매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그리스도인은 각 가정과 교회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절약을 실천하고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자가용 대신에 환경친화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주일예배 참석 시 대중교통 이용이나 카풀제도 등을 실천할 수 있다. 한편 농촌지역의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식품을 구입하여 최소한으로 가공 처리되고 덜 포장된 식품을 소비함으로써 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 외에도 교회 내에서 재활용센터를 운영해서 의류나 가전제품, 생활용품을 재활용하고 서로 나누는 것도 시도해 봄직하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각 가정과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또 다른 과제는 검소한 식생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 쓰레기의 30~50%를 차지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신앙적인 이유에서 비난받을 일이다. 우리가 먹다 남은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내버리는 그 순간에도 아시아의 인도나 방글라데시,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세계 여러 곳에서는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민국의 일 년치 음식쓰레기의 총량은 북한 주민의 일 년치 주식의 총량보다 더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배경에서 초대교회의 애찬식(성찬식)은 좋은 모범을 보여준다.


한국교회는 절제운동에 있어서 이미 좋은 역사적 전통을 갖고 있다. 1934년 1월 장로회 선교회 절제부가 각 교회에 요청한 내용에도 절제운동의 방향이 잘 나타나 있는데 첫째, 창기, 담배업, 주조업, 등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상점이나 돈을 빌려주지 말 것, 둘째, 각 교회에서 경영하는 기독교 학교에서는 금주 및 금연 교육을 시킬 것, 셋째, 주일학교 공과 중에 절제 공과를 넣어 절제를 교육할 것, 넷째, 각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절제 생활을 교육하며 다섯째, 교역자들이 이 일에 모범이 될 것을 간곡히 권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기독교의 절제운동의 전통은 환경 위기에 직면해 있는 우리 시대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물론 오늘날의 절제 운동이 과거와 같이 금연, 금주 운동에 국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소비생활의 규모가 그 당시보다는 훨씬 커졌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절제 운동은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서 실천되어야 하며 그 일에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사회에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 본 글은 언론사와 저자의 허락하에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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