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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2014년 일본연수 - 방문기] 기타노 공방

2014년 기윤실 간사 일본연수

●연수기간 : 2014년 6월 17일(화)~6월 20일(금) (3박4일)
탐방지 : 일본 간사이 지역(고베, 오사카)
방문기관 : 고베대지진기념관, 주식회사 나이스(N.I.C.E), 에스코프 오사카, 가가와 도요히코 기념관, 기타노 공방, CS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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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일본연수 방문기]
기타노공방 (北野 工房)

 

• 방문지 : 기타노 공방

• 방문기간 : 2014년 6월 19일(목) 오전11시

• 홈페이지 : www.kitanokoubou.ne.jp

 

• 1908년에 설립되어 87년의 역사를 가진 소학교가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폐교 위기에 이르게 되자 97년 4월- 고베시, 지역주민단체, 지역기업단체, 고베패션협회, 고베상공회의소가 회합하여 당시 고베대학 요시다교수를 의장으로 한 ‘키타노소학교 임시활용 검토간담회’를 열었고, 교사와 지역주민, 일반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베브랜드 체험형 공방’과 학교교정을 고베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만들자는 등의 논의를 거듭했다. 그 후 98년 3월, 입주자들이 결정되고 6월, 내부공사를 마쳤으며, 7월11일에 그랜드오픈하여 탄생하였다.

 

주소 : 고베시 주오구(中央区) 中山手通3丁目17番地1号

• 관리사무소 : TEL 078-221-6868, FAX 078-221-6869

• 영업시간 : 오전10시~오후 6시 (입장료 : 무료 )

•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kitanokoubou

  

 

 

기타노이진지(北野 異人地), 기타노이진칸(北野 異人館)

 

일본 관서지방의 항구도시 고베(神戶)에는 18세기 고베 개항 이후 무역을 하던 서양인들이 거주하던 기타노이진지(北野異人地)라는 곳이 있다. 이 외국인 거주지는 도심에서 약간 북쪽 언덕에 위치해 있어 이곳의 건물들을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이라고 하며, 유럽식 주택들과 외국 공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많은 건물들이 노후되고 지진의 영향으로 파손-붕괴되기도 했으나 계속해서 복원과 수리를 거쳐 지금까지도 근사한 경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도로를 따라 그리고 골목 곳곳에 있는 이색적인 건물들은 현재 각종 기념관과 갤러리, 카페, 사진스튜디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타노 공방(北野 工房)

 

키타노이진지에는 폐교가 된 학교 건물을 활용한 ‘기타노 공방’이라는 곳이 있다. 1908년에 설립된 이 소학교는 87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소학교였으나,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인한 주민 이탈과 저 출산의 영향으로 폐교를 하게 되었고 철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유서가 깊고 추억이 가득 찬 학교 건물을 보존해주기를 바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공방 형태의 새로운 시설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복고풍의 건물 안에는 빵, 초콜릿, 와인, 아이스크림, 수공예품, 일본 전통 종이 등을 취급하는 20여개의 공방이 있다. 장인이 만들어 전시한 독특하고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어린이와 주부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체험 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고베에 일찍이 유입된 서양의 예술과 음식 문화가 일본식으로 정착된 것으로서 실습 교육이 가능한 것이 이 공방의 장점이다.

 

 

 

 

 

공방을 유치한 것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에 결여되어 있는 ‘제작자의 얼굴이 보이는 물건’, ‘손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물건’을 만들어 사람 간의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관광객, 일반 시민을 타겟으로 한 「고베 브랜드를 만나는 체험형 공방」으로 활용되고 있어, 해마다 수십만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곧 누적방문객 1천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명소이다.


지진으로 인한 파손과 인구 감소의 위기로 인해 침체되었을 지역이 오히려 방문하고 싶은 마을, 의미와 재미를 담은 커뮤니티로 변모하여 현재는 엄청난 관광객을 유치하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생산과 소비의 물량화, 대량화로 인해 체인점과 대형마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현대 보통 상권의 특성을 생각해볼 때, 기타노 공방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게 여겨진다. 1, 2층에 20개 남짓의 작은 상점들이지만, 100여년이 훌쩍 넘은 건물이 가지는 역사성, 개항 이후 유입된 서양문물이 이 지역에 동화되어 특산품(?)으로 자리 잡은 것들이 오히려 대단한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당시 주민들은 지금처럼 지역 상권이 발달되고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겠으나, 폐교를 허물어 버리는 것을 반대하며 소소한 삶의 희망과 재미를 기대하지 않았었을까 생각해본다.

 

 

 

 

 

한편 우리나라의 재래시장들을 떠올리게 된다. 공방과는 조금 다를 수 있으나, 지역상권이라는 틀에서 생각해보자면 우리나라의 재래시장은 기타노 공방만큼의 의미와 재미와 인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점포 시설의 노후화, 부대시설 및 편의시설의 부족, 위생환경 불량 등의 이유로 재래시장에서 멀어진 시민들의 발길을, 대형 유통업체와 새로운 서비스마케팅, 쾌적한 쇼핑공간들이 붙잡고 있다. 거점상권 중심의 생산, 소비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자립적 생산, 소비 그리고 문화를 창출해낸다는 것은 이 시대 거대 경제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지역이든 재래시장을 찾아가면 그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손쉽게 이해하고 체험 할 수 있다고들 한다. 전통시장은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농축되어 있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문화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의 남대문 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2013년)되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의 모습을 개선해가고 있다. 재래시장 내 상인들 간의 협력, 대형마트와 공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대형 유통 자본을 견제하고, 지역 서민 경제의 안정, 지역 경제 자립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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