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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2020 비전을 위한 지역기윤실 토론회


2006. 12. 11

기윤실은 내년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2007년 2월 대의원총회를 재창립의 기점으로 삼기위해 여러 가지 논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신임 사무총장이 지역기윤실을 순회하며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사장과 일부이사, 공동대표로 구성된 비전위원회가 매주 모여 기윤실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 중에 있고, 기윤실 사무처에서는 간사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기윤실의 사업 아이템과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이 일환으로 본부와 지역기윤실의 상생과 협력을 위해 12월 11일(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청어람에서 “2020 비전을 위한 지역기윤실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8개 지역 26명이 모여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기윤실의 비전방향을 모색하는데 있어 사회와 주류로부터 배제된 타자(약자, 소외된 자, 과부와 고아)를 돌아보는 운동이 기윤실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주광순 실행위원(부산기윤실)의 발제와 지역에서 시민단체와 교회와의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해 ‘지역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기윤실’되어야 한다는 한영수 실행위원(진주기윤실)의 발제, 이어 지난 3년동안 전체기윤실에 앞서 재창립의 마음으로 여러 조정을 거친 광주기윤실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기윤실 조직운영과 효과적인 네트워킹 방안’에 대한 조영미 사무국장(광주기윤실)과 현재 지역기윤실 간사의 현황과 현실에 대한 정리와 지역기윤실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간사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 이창호 사무국장(청주기윤실)의 ‘지역기윤실 실무자 역량개발 전략’의 발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끝으로 원래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더 연장하여 열띤 토론으로 서로를 더 이해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자유토론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역기윤실 운동이 본부의 지부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지역의 실정에 맞는 지역운동이 되기 위한 여러 제안들과 전체 기윤실의 큰 틀에서 상생하기 위한 여러 제안들과 의견을 나누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윤실에서는 오늘의 의견과 나눔을 참고하여, 1월 하순 2020 기윤실의 비전을 다시금 논의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래에 회의록 요약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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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전을 위한 지역기윤실 토론회

** 일시 : 2006년 12월 11일(월) 오후 3시
** 장소 : 서울 명동 청어람 5실(5층)
** 참석 :
        - 광주기윤실 : 정의석 대표, 조영미 사무국장
        - 부산기윤실 : 주광순 실행위원, 이재안 간사
        - 울산기윤실 : 이창희 공동대표, 최운주 간사
        - 인천기윤실 : 김홍섭 공동대표, 우조은 간사
        - 전주기윤실 : 이원영 실행위원, 김윤배 사무국장
        - 진주기윤실 : 이강근 공동대표, 김동수 실행위원, 한영수 실행위원, 이신복 사무국장
        - 청주기윤실 : 한규영 공동대표, 이창호 사무국장
        - 서울/본부기윤실 : 우창록 이사장, 김일수 공동대표, 이장규 이사, 양세진 사무총장, 조제호, 안금주, 조진석, 최욱준, 윤성웅, 임혜진 이상 26명(무순)

● 한영수 실행위원(진주) : “지역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기윤실”
- 지역에서 연대활동을 열심히 했던 이유는 예수님의 복음안에 화해와 평화의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세계화에 따른 양극화의 심화, 진보와 보수의 마찰 등을 보면서 이런 사회(지역)의 갈등과 마찰에 대해 화해와 평화의 능력이 있는 우리 크리스천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 지방자치 시대가 되면서 지자체간의 경쟁가운데, 그리고 진보와 보수간의 오해와 갈등에 대해 조금만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감당하면 기윤실이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 새로운 비인권 현상의 발생이 일어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외국인근로자, 청소년인권 등을 운동주제로 삼을 수 있겠다.
- 각 지역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1~2가지 일감을 찾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특성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진주 같으면 주위에 어려운 농어촌교회가 많은 것을 생각해서 사업을 만들 수 있겟다.
- 지역의 연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누가 하겠는가가 문제다. 그래서 진주의 경우는 공동대표를 외부활동을 하는 사람과, 내부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나눠서 운영을 해 왔다. 연대활동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한단계 한단계 나아가면 할 수 있다.

● 조영미 사무국장(광주) “지역기윤실 조직운영과 효과적 네트워킹 방안”
- 2004년을 원년으로 선포하고 2차례의 구조조정을 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정리하고, 2005년 이사회에 상정되었던 ‘지역 네트워킹의 발전적 모델 제안서’와 ‘지역기윤실 활성화를 위한 TF 제안서’를 토대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 실행위원과 간사와의 관계는 동역자 의식의 회복이 급선무이다. 동역자 의식을 회복하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조직을 상하구조로 이해하는데 있다. 그리고 이 구조는 실행위원들이 자연스럽게 간사를 폄하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이 동역자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는 어떤 사역도 기윤실적이지 않다. 이미 기윤실 정신이 죽은 것이다. 정신이 죽으면 점점 일의 양으로 사역을 평가하게 되고, 많은 일을 하므로 기윤실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쯤 되면 기윤실의 간판을 내려도 좋다. 정신이 완전히 죽은 곳에 더는 이름의 의미가 없다.
- 왜 그 지역에 기윤실을 세우셨는가에 대한 소명 발견이 중요하다. 지자제가 발달할수록 수도권역의 운동과제가 곧장 지역의 과제와 일치하지는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에 부름 받은 사람들의 관심이 각자의 달란트와 은사의 활용으로 드러날 때 지역기윤실의 운동성이 창출된다. 사람중심으로 가야 하는 것이다. 지역기윤실은 본부의 Agent 개념이 아니라 Unity in Variety 개념이다. 획일화로 가서는 안된다.
- 우리의 사명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교회를 바로 세우며, 건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것이라면 사역의 방향에 주의해야 한다. 즉, 교회와 함께 일하기 위해서, 교회 안으로 들어가고, 그 안에서 회원을 발견하며, 그들과 함께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사역의 방향성에 주의해야 한다. 기윤실 사역을 통해 교회를 바꾼 흔적을 가지고, 우리는 바뀐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사회를 향한다. 후원교회를 중심으로 지역교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보완하고 보충해 주는 전략이 필요한데, 교회보다 조금 앞서서, 교회의 변화 가능한 속도를 고려하는데 중요하다.
- 시민으로서의 성도, 성도로서의 시민(Citizen as Saint, Saint as Citizen), 교회야말로 거대한 시민사회로서 막강한 영향력이 있지만, 교회와 기윤실은 적절한 긴장 관계이면서 동시에 파트너임을 기억하며 교회는 개혁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설득기제의 개발 역시 간사와 실행위원의 동시적 과제이며 긴밀한 파트너십의 발휘가 요청된다.
- 지역전담자(가칭 네트워커)의 조속한 선임을 요청한다. 이는 기윤실 지역운동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개 지역 자체의 정체성 확립과 운동과제 수립, 이에 따른 지역 특화사업 메뉴 개발이 우선적 과제일 뿐 아니라 본부를 포함한 사역 공동체로서의 지역기윤실 모두에게 궁극적 공동 과제이기도 하다.
- 네트워커 선임의 기대효과로는 본부와 지역간, 그리고 각 지역기윤실 간의 연계거리를 최소화하여 명료한 의사교환이 가능하고 효과적인 회의 진행과 합리적 조직 운영체계를 수립함으로써 사역 공동체의 기능적 합의(function as cooperation)가 신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쌍방향 의사소통의 장애요인 등 조직운영의 불합리성을 해소하고 본부와 지역 간의 불균형을 개선하며 각 지역 간의 평균적인 발전을 꾀함으로써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기윤실 사역을 위한 몇 가지를 함께 고민하여 승승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윤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 주광순 실행위원(부산) “기윤실의 방향을 향한 모색”
- 기윤실은 기독교 NGO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굳이 좌와 우로 구분할 때 좌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교회는 우인데, 도발적인 발제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얘기하는 좌는 이데올로기적이기를 원하지 않는다. 약자와 소외받은 자를 향한 활동에 집중한다고 할 수 있겠다.
- 레비나스는 고통받는 타자의 얼굴이 기독교인에게는 거의 하나님의 명령처럼 들린다고 했다. 이것은 레비나스의 얘기일 뿐인 것이 아니라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를 연상시킨다. 기윤실이 성장과 분배의 관점에서 분배, 소외된 자를 돕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관점에서 본 발제문은 좌에 가깝겠다.
- 새로운 인권의 사각지대로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외국인노동자, 장애인, 노령자, 청소년 등)에게 발언할 권리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단순히 도덕운동(정직투명성 등)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 덜 갖고, 더 베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왜 고아와 과부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말씀은 하시지만, 부자나 권력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는가? 그런데 레비나스의 ‘타자’라는 측면에서는 쉽게 이해가 간다. 부자나 권력자는 하나님이 아니라도 들어줄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러나 고아와 과부는 하나님이 아니면 들을 사람이 없는 것이다.
- 사회가 배제시킨 자들(것들)을 우리 기윤실 다시 품을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하면 어떻겠는가?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동안 우리가 배제시킨 것들에 대해 우리가 그것을 용인하지는 않더라도 감싸고(예, 동성애), 품을 수 있는 운동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는가?
- 젊은이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때로는 도발적인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는 거이다.

● 이창호 사무국장(청주) “지역기윤실 실무자 역량개발 전략”
-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자기계발을 위해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셀러던트’(saladent)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기윤실 실무자 역시 끊임없이 역량개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고 이는 지역기윤실의 역량에 그대로 적용될 것이다.
- 10여년 실무자로 일하면서 받은 훈련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내부적으로는 영성수련회, 여름 또는 가을 M.T, 독서토론, 정책토론회, 프로젝트사업관련 워크숍 등이고, 외부적으로는 창조적모금마케팅(2002,모모생애), 모데레이터 훈련(콘라드 아데나워), 7가지 습관 리더십훈련(시민사회리더십) 등이 있었다.
- 현재 지역간사의 현황은 전임간사는 4명(광주,부산,울산,청주)인데, 광주를 제외한 부산, 청주의 경우는 교회전도사로, 울산은 교회사무원으로 겸직하고 있다. 중요한 급여의 경우(전임간사) 대략 연봉이 960만~1,300만 정도의 수준(상여금, 퇴직적립금 거의 없음)인데, 간호조무사의 경우 이직율이 아주 높은데, 간호조무사의 경우도 연봉이 1,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지역기윤실 간사의 경우도 이직율이 아주 높고, 이로 인한 역량 있는 기윤실 간사의 확보를 불가능하게 하고, 장기사역자로서 근무하기 어려운 조건이 된다. 더 나아가 지역기윤실의 부실로 연결된다.
- 그러나, 간사 개인은 기윤실의 사명에서 <기독시민을 양성함으로써> “교회를 바로 세우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한다”는 취지를 되새기며 사무보조자로 남을 것인지, 기독교 시민운동가로서 거듭날 거인지 결정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