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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창의상상이야기2]윤리적 소비자, 너는 누구냐?


2008. 7. 29

 
[창의상상이야기2]
가치를 구매하는 윤리적 소비자, 너는 누구냐?
 
1. 윤리적 소비자, 너는 누구냐!
기존의 소비자들이 가격, 품질, 서비스 등을 선택의 잣대로 갖고 있었다면, 윤리적 소비자란 단순히 제품보다는 그 제품 안에 담긴 가치(윤리)를 읽는 소비자들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윤리란 '환경'에 대한 윤리일 수도 있고, '인권'에 대한 윤리일 수도 있습니다. '동물'에 대한 윤리일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윤리적 소비자는 친환경적인 기업을 선호하기도 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기업의 상품에 불매운동(아동 노동으로 만들어진 아디다스 축구화, 현지 소작농에게 헐값에 커피 원두를 사오는 다국적기업)으로 실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동물에 비윤리적 실험을 하는 화장품 회사(동물 실험을 자행하는 로레알)나 제약회사에 대해 비난을 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2. 윤리적 소비가 왜 필요한가요?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자유경쟁은 이윤 자체를 제외하고는 어느 것도 고려하지 않음으로써 돈벌이에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사람들의 일할 권리와 생존, 자연자원의 막개발, 아동노동착취를 일삼아 왔습니다. 21세기 들어 지속가능경영과 기업의 사회적책임, 공정무역운동이 대두되면서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신자유주의 세계경제 밖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계속 생산하고 자립이 가능한 대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들에게 시장으로 진입해 공정한 가격으로 팔리며, 공급을 안정시키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그들의 자립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들은 원조가 아니라 정당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을 원하는 것입니다.
 
3. 윤리적 소비, 나와 무슨 상관인가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전 세계 무역량이 가장 많은 품목입니다. 무역량이 많은 만큼 노동 착취 등의 인권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죠. 우리가 4,000원에 마시는 커피 한잔값에서 실제 커피재배 농부가 받는 돈은 10원에서 20원가량이고, 나머지는 모두 커피를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에서 챙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심코 마시는 커피 한잔에서도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면 소비만 잘해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셈이겠죠.(실제 스타벅스에서는 총 구매원두의 6%를 공정무역을 통해 구매하고 있습니다)
 
 
4. 윤리적 소비, 어떻게 참여하나요?
우리나라의 윤리적 소비는 2004년 두레생협이 필리핀 네그로스 섬의 유기농 설탕을 들여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는 생협단체들을 중심으로 설탕, 올리브유, 면제품, 커피, 축구공, 가방, 초콜릿 등이 판매되고 있으며, 공정무역 전문 쇼핑몰(ecofairtrade.co.kr), 아름다운 가게(beautifulcoffee.com) 및 친환경상품 에코숍(ecoshop.or.kr) 등을 이용하면 별도 생협 회원가입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5. 윤리적 소비, 착한소비, 공정무역.......복잡해요.
윤리적 소비와 착한 소비, 공정무역은 넓게는 같은 표현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자유무역의 신자유주의 경제원리에 대한 근원적 성찰로 시작된 공정무역(대안무역)이란 용어가 대표적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윤리적 소비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작은것이 아름답다 2006년 7월호(녹색연합)
-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 지식 SOS ‘윤리적 소비’ 항목
- 공정무역, 가능한 일인가(데이비드 랜섬 저, 이후)
- 희망을 키우는 착한 소비(프란스 판 데어 호프, 니코 로전 저, 서해문집)
- 즐거운 불편(후쿠오카 켄세이 저, 달팽이)
 
* 글 : 조제호 팀장
* 본 글은 2008년 7~8월 기윤실 열매소식지 "신뢰의 여정"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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