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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그리스도인

그대, 지금 어디로 가시려나?-10월 회원가치마당 후기

2007. 10. 31

"내일 뭐 해? 저녁에 시간 있어?" 어딘가 웃음이 묻어 있는 상규의 물음이다.
자세히 보면 웃긴 아줌마 파마 머리를 가진, 그 나이 먹구서도 여전히 천진한 얼굴을
가진 친구의 초대가 앞으로 어찌될런지 아직은 알 수 없는 기윤실과 나의 운명의 시작(?)인가...일지도.

예수님의 사람이지만 일주일에 엿새는 교회 바깥에 있는 나.
기독교의 윤리는 존중하지만 지금 내 생활에 적용하기에는 넘 어렵고,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난 그쪽보단 쬐끔 더 착하네요~' 라고 혼자 되뇌이며 소박하게 기뻐한다. 이게 나다.

회원가치마당, 그곳에는 일주일에 이레 정도는 교회 안에 계신 집사님,
자신의 생활이 곧 기독교인의 삶인 장로님,
'우와~ 그 쪽이 저보다 몇 배는 낫네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성도님들로 가득했냐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작지만 소중한 것을 실천하는 정겨운 사람들이 있었다.
한 마디로 멋진 사람들~이었다.

두 시간 좀 넘게 함께 한 시간은 시골 사랑방에 동그마니 모여 앉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  
편안히 앉아 한 사람 한 사람 얼굴 들여다보며 귀 기울이고, 잠깐씩 졸기도 하고 재밌는
얘기에는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목마르면 음료수 한 잔, 배고프면 과자 씹으며 도란도란.
초대한 주인도, 찾아간 손님도 없고 그저 내 얘기와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어줄 우리가
있을 뿐인 그런 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경험과 생각, 고민을 나누며 서로를 보듬었다. 그 이야기보다 더 많이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멋지잖아~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문득 궁금해진다.
어떤 열정이 그들의 지친 몸을 이리로 이끌었을까?
그들의 영혼이 찾는 것은 무엇일까?

다음 모임이 기다려지는 건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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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월 회원가치마당에 참가한 박동혁회원님께서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함께 해주신 회원님 감사합니다.
김선민, 박경희, 박동혁, 박상규, 박제우, 이장규, 임종우, 홍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