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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소박한 일상

후쿠야마의 트러스트(1)


2007. 1. 16

기윤실은 올 핵심운동으로 정직을 통한 신뢰성 증진운동을 전개하고자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정직,신뢰운동을 전개하는데 있어 운동의 주체인 간사들 먼저 “신뢰”가 무엇인지 공부하고, 같이 나누는 시간을 통해 깊이 있는 운동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윤실 간사대학의 첫 번째 책으로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Trust”를 통해 사회자본으로서의 신뢰의 이념과 저 신뢰사회와 고 신뢰사회의 특징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시사점들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후쿠야마 교수는 사회공학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오늘날, 진지한 관찰자라면 사실상 누구나 자유주의 정치, 경제 제도가 그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역동적인 시민사회가 필요하고 이념이 아닌 문화가 점점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 주장하면서, 현대의 삶에서 국내의 안녕과 국제적 질서에 문화가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장 결정적인 분야로 경제를 지목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사회자본으로서의 신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공동체적 기질이 결여되었을 때는 경제적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이를 활용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제임스 콜맨이 말하는 사회적자본-사람들이 공통의 목적을 위해 단체와 조직 내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의 부족 때문이며, 결속할 수 있는 능력은 역으로 공동체가 얼마나 규범과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의 이익을 보다 큰 집단의 이익에 종속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데, 이러한 공유가치로부터 신뢰가 탄생하며 신뢰는 중요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지난 세대의 경제사상을 주도한 신고전파 경제학은 이미 얻은 유럽, 미국에서의 경제적 성공이, 각 나라의 문화적 편차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성립가능하다는 오류에 빠져 있다며, 아담 스미스가 통찰하고 있었던 것처럼, 경제적 삶은 사회적 삶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어서 그 무대가 되는 사회의 관행과 도덕, 관습 따위를 떼어 놓고는 이해할 수 없으며, 즉 신뢰를 담는 그릇이자 건강한 경제에 필수적인 사회적 자본은 문화적 바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후쿠야마는 이를 연대의 관점으로 해석하면서, 같은 유럽국가에서도 독일,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비교, 같은 신대륙국가인 미국과 캐나다를 비교하면서 산업구조는 한 나라의 문화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는데, 가족적 연대는 매우 튼튼하지만 친족관계가 없는 사람들 간의 신뢰에 바탕을 둔 연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회에서는 가족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중소기업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고, 이와 반대로 학교, 병원, 교회, 자선단체 같은 비영리 민간단체가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에서는 가족 단위를 넘어서서 강력한 민간 경제제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 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들 사회 내에서 친족 관계가 없는 개인간에 높은 신뢰가 형성되어 있었고, 따라서 사회적 자본을 위한 견고한 기초가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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